냉정과 열정사이 Rosso (리커버)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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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는 일본인 아오이와 그의 완벽한 남자 친구인

마빈과의 이야기를 축으로 아오이의 예전 남자친구인 쥰세이에

대한 기억으로 그려진다. 아오이의 시선으로 바라 본 <Rosso>

편과 쥰세이의 시선으로 바라 본 <Blue>가 각각 출간 되었고

에쿠니 카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Rosso)에 대해 적어 보려 한다.

에쿠니 가오리. 참 좋아 하는 작가다. 글의 섬세함이나 인물에 대한

심도 깊은 관찰이나 가끔 전해지는 깊은 울림과 잠간 빗나가는 듯한

그녀 특유의 필법은 읽는 이로 하여금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 책에서는 마빈을 사랑하지만 쥰세이를 잊지 못하는 아오이의

혼란스러움과 갈등은 그의 도피처인 '욕실'을 통해 보여줍니다. 욕실

그곳은 그녀만의 도피처요 안가입니다. 욕실이 주는 특별함이 그곳을

더욱 그럴듯한 공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마빈은 그곳의 그녀를

묵묵히 기다려줍니다. 끝없이 쥰세이를 향해 다가가는 아오이를 바라보며

평정을 잃지 않고 그를 기다리는 마빈은 홉사 성경의 고멜을 기다리는

호세아를 떠오르게 한다. 이런 남자 별로 없을것 같습니다. 사람의

감정이란 참 요물이다. 잡으려고 애를써 보지만 공기를 쥐는 듯 늘 새어

나가기 마련이다.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 사회적 통념이나 가치는 개나 줘버리고 사랑을

갈구하며 목을 맨다. 그렇기에 사랑이다. 마빈의 절절한 사랑을 뒤로

한채, 여자친구의 존재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던져 버린 쥰세이와

아오이의 하룻밤은 그만큼 격정적이며 강렬하다. 한참 젊었을 때 입버릇

처럼 해오던 말 '죽을만큼 사랑한다'가 떠오른다. 사랑은 그래야 한다.

아오이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쥰세이를, 헤어진 쌍둥이를 사랑하듯

사랑했다. 아무런 분별없이...'

책을 읽으며 내내 쥰세이의 시선으로 바라 본 사랑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그의 사랑도 아오이의 사랑처럼 폭풍 속일까하는 궁금함과 함께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랑은 역시 머리로 하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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