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Blu (리커버) 냉정과 열정 사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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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이와 쥰세이. 이번엔 쥰세이의 시선에서 사랑을 이야기한다.

Blu에서 쥰세이는 섬세한 남자다. 내면의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세심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마치 여인의 그것처럼.

저자는 쥰세이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나만이 기억하는 약속,

그 주술적인 올가미에 묶여있는 나 자신, 그것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

줄 알면서도, 과거에 발이 묶인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미래에도

과거가 기다리고 있다'. 그가 기다리는 미래는 과거의 어떤 편린을

가지고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아련하다. 그리고 안타깝다. 미래와 과거를 모두 붙잡고 싶은 듯한

쥰세이의 모습은 스스로를 위선자라 칭하는 대목에서 이해가 된다.

물론 헤어짐을 결심하고 마음을 돌리는 장면에서 현재와 미래를

선택하는 그의 마음에서 현대인의 고뇌가 동시에 느껴기도 하고

드디어 그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진다. 기적과 같은 만남의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흐른다. 그리고 떠나가는 그녀에게서는 아쉬움 가득한

냉정이 드러나고 그런 그녀를 잡기 위해 역사로 달려가 그녀가 탄

열차 보다 딱 15분 먼저 도착하는 열차의 표를 구하는 쥰세이에게서

늘 후회만 하며 아쉬워하던 그에게 감춰졌던 열정이 드러난다.

'만남이라는 기세를 타고 우리의 열정에는 불이 붙고 냉정에는 물이

뿌려졌다.'

저자인 츠지 히토나리(辻仁成, つじ つじひとなり)는 공지영과도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함께 집필한 작가로 영화감독, 시인등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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