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 - 미국 최고 발레단 ABT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 이야기
미스티 코플랜드 지음, 이현숙 옮김 / 동글디자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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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차별 그리고 다양성이라는 올무는 어디든 존재한다. 저자 역시 그런 조건들이 고루 갖춰진 작업 공간안에서 살아 남기를 시도한다. 처음 발레를 시작했을 때부터 오디션을 거치면서 그리고 정상의 자리에 서기까지 그녀가 겪어야 했던 색깔과 인종차별, 시기, 빈부에 대한 편견등은 그 종류와 대상만 다르지 지금 현실 속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인 강수진의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술인들의 시샘과 오만 그리고 편견은 상상을 초월한다. 강수진이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의 죽을 힘을 다한 노력 덕분이라는 글과 함께 실린 기형적으로 돌출된 그녀의 발 사진은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아 왔는지 여실히 증명해 준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발레단의 솔리스트가 되고 수석 무용수가 되는 과정을 그녀는 '투쟁'이라고 표현한다. 그녀는 '이것은 갈색 피부의 작은 소녀들을 위한 것이다'라는 말로 혼자만의 일이 아닌 다양성과 꿈에 관한 모두의 일임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아직 그녀는 자신의 몸과 자세를 놓고 시비를 거는 이들과 여전히 투쟁 중이다. 특히나 발끝으로 서서 춤을 추는 기법인 앙 뿌엥뜨(en pointe)는 여전히 그녀를 논란거리로 만들고 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발레리나의 이야기이지만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견고한 산성 마냥 버티고 선

편견과 오만의 장벽을 넘기 위해 그리도 애써야만 하는 모든

마이너리티들의 수고와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아무리

높은 장벽도 그 벽을 타고 오르는 수 많은 담쟁이들에게 결국

정복 당하고 만다. 우리 앞에 놓인 벽들의 거대함에 움츠러들지

말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스스로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저 만치 앞서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래는 그녀가 모든 발레리나와 무용수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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