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며
틱낫한.찬콩.진헌 지음, 정윤희 옮김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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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란 현실의 핵심을 깊이 살피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보기 위한

것입니다. 바라봄이 있으면 반드시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라고 말하며 생애 내내

연민을 품었으면서도 단호하고 두려움 없는 참여 정신을 몸소 실천한 타이(스승을

의미하는 말로 틱낫한 스님을 친근하게 부르는 단어)는 명상과 마음다함(mindfuless)을

삶을 통해 전하고 있는 평화 운동가이자 선종 지도자이다.

마음다함은 산만함에서 벗어나 호흡에 집중 할 수 있게 한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데

집중하며 아주 잠시라도 생각을 멈추고서 자신이 살아 있고, 호흡하고 있으며 이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아, 나는 지금 여기 존재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마음다함의 호흡으로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타이는 깨달음이란 우리의 몸이 지구와 태양 그리고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며, 우리가 살아 가는 세상이 겪고 있는 고통에 눈 뜨는 것이며 우리에게는

진정한 자각, 진정한 깨우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생각하는 방식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우리 의식과 사고방식이 변하지 않는 한 절대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만큼

생각하는 방식과 사물을 바라보는 집단적인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집단적 깨우침은

개개인의 깨달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먼저 자신부터 일깨워야만 다른 이들애게도

깨달음의 기회를 줄 수 있다.

'나가기 위해서는 들어와야 한다.' 자신의 내면으로 돌아가서 깊은 두려움을 마주하고

문명의 무상함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수련은 지금 이순간 두려움과 슬픔을 해결할

수 있게 하며 통찰과 깨우침은 우리의 내면의 연민과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현실을

직면하면서도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기회가 찾아 온다. 결국 가장 먼저 우리

스스로가 변해야 하는 것이다. 변화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함'(togetherness)

이다. 우리는 환경과 평화와 사회적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도 가장 필요한 요소인

협력에 대해서는 쉽게 잊어버린다. 협력의 힘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세상은 혼자

설아가는 것이 아니다. 협력을 위해서는 경청하고 능숙하게 말하고 소통을 되살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경청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그러기 위해 훈련이 필요하다.

이에 저자는 '상대의 말의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고 자신이 가진 연민을 다해 상대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상대에게 도움을 주는 유일한 길이다. 깊음이다. 얕고 속이 들여다 보이는

그런 하수의 것이 아닌 깊고 그 속을 알 수 없는 고수의 울림이 있다. 어쩌면 이런 깊은

울림이 틱낫한 스님을 오래도록 영적 지도자의 자리에 있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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