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나답게 살기로 했다 - 자신을 죽이지 말고 무기로 삼아라!
세토 카즈노부 지음, 신찬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 자신에게 던지는 '왜'라는 물음에 분명하게 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 그 다음은 아주 간단해

진다는 니체의 말은 평생을 '왜'라는 질문 혹은 그런 질문도 없이 사는 우리에게 큰 울림이

된다. 자신의 길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답을 안다면 그 삶은 타인을 흉내낼 필요도 헛된

시간을 보낼 필요도 없이 그 길을 가면 된다. 다만 우리에게 그것이 불가능 하기에 우리는

여전히 그 길을 찾고 있다.

'나 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모두들 나답게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정작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10대, 20대 때는 '내가 아닌 누군가'를

꿈꾸면서 무던히 애쓰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러는 동안 정작 내가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만큼 자기 인식의 정확도도 부족했다. 실제로 타샤 유리크(미국 심리학자)는 '95%에

달하는 사람들이 자기인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10-15% 만이 올바르게

자기인식을 한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우리의 착각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어른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착각으로 나이와 자기인식은 정비례 한다는 믿음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믿음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외부의 정보나 선택지가 많아져서 이제껏 축적해온 경험과 그것의 다양성에

눈을 뜨며 자기인식이 흔들리기 시작해 자신에 대한 정확한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무의식이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것,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오는 것, 의도적이 아닌

본능적인 것, 남이 평가하지 않아도 내가 먼저 하고 싶은 것을 말한다. 무의식적인 행동은

타고난 재능이나 신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남을 신경쓰지 않는 진짜 자신의

모습이다. 자기인식은 자기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으로 인생에서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과 만족이 커진다. 그만큼 진짜 자신과 마주하는 과정은

무의식과 만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저자는 지금을 '패자 부활의 시대'라고 말한다. 실패는 도전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실패했지만

다시 일어섰음을 말한다. 실패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기에 외국기업에서는 '얼마나 실패하지

않았는가'보다 '어떻게 재기했는가'에 더 주목한다. 실패했기에 도리어 더 단단해진 내가

진짜 나인 것이다.

고독은 자아성찰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혼자가 되어 자신을 돌보는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자아성찰은 마음이 자신을 향해 있을 때

가능하고, 고독에 의해 더욱 깊어진다. 그리고 그 고독은 자신을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신을 만나야 변화를 꿈꿀 수 있다. 자신을 모르는 사람은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조차 안된

것이다.

자기 인식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자신과 타인을 똑같은 선반에 올려놓고 비교하고 평가하는 일이 점차 줄어 들 것이고

타인의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현명함 마저 생길 것이다. 못하는 것에 매달려 헉헉거릴

시간에 잘하는 것을 더욱 개발하여 '그래요. 대신 나한테는 이런 능력이 있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 나다운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런 삶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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