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랑하길 참 잘했다 - 사람과 사랑에 상처받은 마음에게 전하는 위로 산문집
이민혁 지음 / 레몬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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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에게나 단점과 숨기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저자가 자신의 이름이 싫지 않음에도

어느 순간 자란 불편한 나무 한 그루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기를 어색해 하는 것과 같이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는 불편한 나무 한 두 그루 정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포장을

해서 애써 아닌척 해보아도 그 불편함은 어느 구석에서든 스멀스멀 기어 올라와 결국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합니다. 저자는 이것을 '좀 먹고 곪아 터진다'라고 표현하는데 모두가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 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

그들에게 잘 보이고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한 일인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그 일은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돌아오는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것도 아니고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사람을 향해 마음을 두고 간격을

좁히고 서로를 향해 조금씩 걸음을 옮기는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과장할 필요도 조금 못한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이 그렇게 같이 걸어 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의 '욕심'입니다.

우리에겐 '완벽'이라는 덫이 있습니다. 이 덫은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려는 의지조차도

무색하리만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마치 처음부터 함께 했었던 것 같은 착각 마저 가져오며 정작

자신을 더욱 힘들게 만듭니다.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

할 수도 없습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눈치를 보며 끝없이

여왕벌의 사랑을 갈구하는 꿀벌 마냥 타인의 관심과 눈길을 원하며 그 크기는 점점 더 커져갑니다.

결국 아무리 덜어 내고 버려도 채워지는 그 크기에 대부분이 포기합니다.

저자의 글 중 유독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습니다. '어떠한 선택도 행복이다'라는 부분인데 그런것

같습니다. 삶에서 늘 옳은 것만, 이익이 되는 것만, 좋은 것만 찾아 낼 수는 없습니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하더라도 지나다 보면 후회가 될 수 있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마음 아파했던 결정도 어느

순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로 나올 수 있기에 우리의 선택은 날마다 계속되지만 그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 선택 역시 자신의 결정이기에 최선을 다해

감당하면 되는 것입니다. 결국은 좋은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고 더욱 단단해진 마음을 갖는

기회가 될 것이기에 그 선택은 행복한 선택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위로 산문집'입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준다는 것을 참 따뜻한 행동입니다.

저자의 글은 그런 따뜻함이 있습니다. 읽는 내내 '맞아 그렇지'라고 하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게

되는 이 책은 한 잔의 맛있는 커피를 마신 것과 같은 편안함과 따뜻함을 주는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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