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 세가 사마천 ≪사기≫ 명언명구
이해원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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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적인 서명이 없이 태사공서 혹은 태사공기를 줄여서 태사공(太史公)이라 불렸던 책을

삼국시대부터 태사공서의 전문 명칭있고 역사서의 통칭인 사기(史記)로 사용하게 되었다.

사기는 본가, 표, 서, 서가와 열전 다섯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역사상 제왕 등 정치의

중심인물들이 기술된 본기, 세가, 열전등을 통해 인물 중심의 새로운 역사서는 창립하였고

역사서 부분의 주요부분인 본기와 열전의 한 글자씩을 따서 기전체 역사서라고 부른다.

저자는 사마천을 중국의 헤로도토스(Herodotos)라 부른다. 페르시아 전쟁사를 다룬 '역사'를

저술하면서 과거의 사실을 시가가 아닌 실증적 학문의 대상으로 접근하여 키케로가 '역사의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뛰어난 역사가인 헤로도토스를 빗대어 사마천을 지칭한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글의 흐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탄위관지(嘆爲觀止).

오나라 왕자 계찰이 노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초소(招箾)의 춤을 보고 한말인 이 사자성어는

'더할 나위 없다', '감탄해 마지 않는다'의 의미를 가지며 관지의(觀止矣) 혹은 탄관지의

(嘆觀止矣)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음에 어떤 연주가 더 남아 있더라도 이미 충분히 만족하고

즐겼으므로 더 이상 들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초소의 연주를 극찬하는 계찰의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경치나 예술작품, 예술적 표현이나 학문이나 기능이 완벽하거나 최고

수준에 도달했을 경우 사용하는 이 단어는 진심이 부족한 우리에게 진심을 보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사물의 최고 정점에 도달하여 여기에서 더할 것이 없음을 뜻하는

탄위관지라는 극찬을 들을 만한 누군가가 존재했으면 좋겠다.

가화우인(嫁禍于人).

한나라 상당의 태수가 조나라 왕에게 상당의 17개의 성읍을 바치겠다고 하자 광양군 조표가

반대하여 한 말인 이 사자성어는 '자신의 재앙을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기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한나라와 조나라와 진나라가 뒤얽혀서 벌어지는 암투 속에서 진위를 밝히고 사실을 직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이가 있다면 그 나라에는 커다란 복일 것이다.

자신의 불행이나 어려움을 남에게 전가한다는 의미로 주로 사용되는 이 고사성어는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아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남을 향하여 핏대를 세우기 일쑤인

정치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 자신에게 잘못이 있는지 살피며 반성하는 반궁자성

(反躬自省)의 자세가 필요한 시기인것 같다.

이밖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잘한다는 의미의 선시선종(善始善終)과 뱀이 변하여 용이

된다 해도 그 무늬는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사화위룡 불변기문(蛇化爲龍 不變其文)등은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사마천의 호통과 같이 들렸다. 이 책은 다양한 고지도들과 사진들 가계도와

간자체와 발음까지 전하는 친절함을 보여주며 사자성어를 통해 보는 역사서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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