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끌어당기는 프로의 언어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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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해야 하는 지금의 시대에 '전달력 있는 화법'은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다. 전달력 있는 화법이란 단순히 내용 전달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을

얻는 화법을 말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커뮤니케이션의 속도나 범위가 천문학적으로 확대되어

말 한마디 실수왜 '용서 받을 수 없다'는 비난과 질책을 받는 시대에 '공감력'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공감을 얻는가, 그렇지 못한가는 화법에 달려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학교나 사회 어디에서든

공감을 얻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단순히 스피치를 배우는 학원은 있을지 모르지만 '공감'이라는

감성적 부분을 가르쳐 주는데는 어디에도 없다. 결국 스스로 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공감의 출발은

'자각'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고 인정해야 한다. '공감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서 스스로 개선 의지를 보여야 시작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노력의

출발을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나의 말에 공감을 얻으려 억지로

노력하지 말고 먼저 상대의 말에 공감하라는 것이다. 공감은 상호 작용이다. 내가 먼저 공감해야

상대방도 공감한다. 이렇게 공감을 얻는 노력을 통해 기틀을 마련했다면 공감을 얻는 화법을 갖춰야

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15초 전달법'을 이야기한다. 15초 라는 짧은 시간안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것이다. 여기엔 분명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어떻게, 어떤 말을 할것인지에 대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프로'다. 프로의 연설에는 공감을 높이는 기본적인 비결이나

기술이 들어 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 연결이 그렇다. 잡스는 '단지 세 가지입니다. 그것뿐입니다. 대단한 건

없습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다. 이렇게 말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세 가지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생기고 듣고 싶게 된다. 또 하나의 예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 위원회의 연설이다. 도쿄의

장점을 세 가지로 압축해서 전달한 이 연설은 IOC위원들의 공감을 샀고 결국 개최지로 선정된다.

'First, which city will best continue....., Second, which city offers ....., And finall, which city goes

beyond....' 이렇게 자신들의 입장을 세 가지로 압축하여 설명하고 프리젠테이션을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3'의 마법을 사용한다. 같은 문구에 수식어만 바꿔 가면서 왜 도쿄여야만

하는지에 대해 역설한다. '개최를 보장할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는 도쿄에 투표해 주십시오'. 이 처럼 '3'은 연설이나 설명의 왕도이다. 강한 인상을 주기도 하고

심지어 믿음을 주기도 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자신의 경험을 자신의 언어로 말한다'이다. 평이하고 추상적인 이념이나 사상도

구체적인 경험과 조합하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재탄생된다. 문제는 자신의 경험일지라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평의 관계성'을 통해 함께하려는 의지와 마음이

전해지면 그 자체가 미덕이 되고 상대방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인생이 묻어나는 진심을

이야기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고 이는 '공감'이라는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책은 언어에 대해 말하면서 삶의 기본이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삶의 자세는 건강한 사람의 생활 양식이다. 이런 자세를 가진 사람이 많아지는 건강한

사회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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