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에서 살면 나도 행복할까? -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한 대한민국 청년의 인문학적 행복 관찰기
전병주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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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성공한 증권투자가와 몽골의 초원에서 양을 치는 목동, 과연 누가 행복할까?'

사실 질문은 수도 없이 들어 봤다. 그때 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의 내가 제일 행복해"

행복의 단순 비교는 어리석은짓이다. 어느것을 행복하다고 어느것을 불행하다고 말할

없기에 그것을 비교하는 어리석은 오류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이러한 나의 생각을 아는지 저자는 행복에 대한 보편적인 생각에 물음표를 던지며 다양한 행복을 이야기 한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행복지수'라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수가 있기에 정확한 지표가 없다. 진정한 행복 지수는 같은 현실이지만 현실 역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졌음을 인정해야 발견할 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질문 앞에 마주한 나는 솔직히 답을 자신이 없다. 행복의 본질을 모르기에 그렇다. 지금

우리는 물질적 결과물의 풍요를 행복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다. 누려 사람에겐 물질적 풍요가 얼마나 행복인지 모른다. 그렇기에 풍요를 놓치지 않으려고 혹은 잡으려고 발버둥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원초적인 행복을 누리는 바누아투 공화국을 소개하며

날것의 행복에 대해 말한다. 인구 27만에 소득 수준도 낮은 나라지만 행복 만족도가 높은

나라인 바누아투. 실업률이 90% 임에도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비록 돈을 벌지 못해도 자연

그대로 만으로 가장 기초적인 의식주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자라나는 농작물과 섬으로 이루어진 자연환경에 의해 풍부한 수산물들이 있고 함께하는 가족이 있기에 행복한 것이다. 물질만능이 되어 버린 우리의 생각으로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그들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나에게 바누아트투와 대한민국에서의 생활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바누아투를 선택하지 않을 같다. 이렇듯 나에게 있어 행복은 상대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런데 불안한 치안과 혼란스런 경제 상황을 가진 베네수엘라에서도 그렇고, 실업률이 90%

바누아투아서도 그렇고, 완성된 행복 모델을 꿈꾸는 덴마크에서도 '지금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그들의 대답은 행복하다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늘상 있는 무언가를 이야기하듯 술술 자신들의 행복에 대해 말하는 그들은 분명 행복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주저하는 우리와는 다르다. 그래서 저자는 행복은 마음속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행복은 마음속에 고이 간직했다 어쩌다 꺼내 보는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그냥 널려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혼란스럽다.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아마도 저자는 해답을 찾기 위해 카메라 하나를 들고 5개국의 150명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본것 같다. 이런 무모하다 수도 있는 저자의 결단과 행동은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결론을

내어 놓는다.

'우리 모두는 행복의 일용직이다. 행복에 관해서 만큼은 모두 하루 벌어 하루 행복할 있는

일용직으로 살도록 동등한 조건에서 태어났다. 오늘 행복했으니 내일 분명 행복할 것이라고

누구도 보장받지 못했으므로, 행복에 대해서 만큼은 누구도 정규직일 없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 중인 대한민국의 행복지수가 126위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우리 사회에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보겠다는 당찬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프로젝트인 '행복의 차원' 일환인 책은 잔잔한 충격과 행복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에 혼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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