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악보대로 살면 돼 - 모난 지휘자가 들려주는 관계의 템포와 리듬
김진수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이 시작된다는 모차르트의 말처럼 음악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의 통로가 되고 소통이 된다. 서로 다른 악기와 음들이 모아져 화음을

이루고 연주가 되듯 우리의 삶에도 독불장군은 없다. 서로와 서로가 모여 하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삶이고 우리는 안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다양한 음색과

음역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합창에서 각자의 소리를 발성하려고만 한다면 결코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수 없듯이 각자의 고유한 개성과 배경을 지닌 이들이 더불어 살기

위해서 때로는 불협화음을 견디기도 하면서 상대와 나를 조율해야 한다. 너와 나를

넘어서 우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삶이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소리가 있다. '' 까다롭거나 표가 나는 성격을 지칭하는

말이고 '모난 사람'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라는 함의가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 있다. 평소에 조용히 얌전하게 있다가 스스로의 임계점을 넘어서면

여지없이 날카로운 송곳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하거나 상처를 준다. 그렇다면

모난 부분을 깍아내서 둥글게 하거나 무던한 사람으로 변신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우리의 생각에 저자는 오히려 모난 부분을 다듬고 가꿔서 남과 구별된 특별한 개성을

가질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의미에서 모가 났다는 것은 그만큼 꼼꼼하고 섬세하고

정확하다는 것으로 이해될수 있으니 그것을 오히려 장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명백히 약점인 부분을 장점으로 승화 시킬 있는 방법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과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면서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나만 모난것이 아니라 모두가 각기 모난 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우리의 삶은 상처투성이다. 나도 상처를 받지만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 산다.

'나만 잘하면' 모든 관계가 것이라는 착각과 나한테 맞는 사람을 만나면

될것이라는 환상과 상대가 진심을 알아 줄거라는 헛된 꿈을 꾸며 여전히 자신과 상대를

괴롭힌다. 불완전한 인간인데 완전과 완벽을 꿈꾸다보니 문제투성이가 밖에 없다.

공기가 들어갈 공간을 여유있게 두고 장작에 불을 붙여야 하는데 틈도 없이 빼곡히 쌓아

놓고 장작을 이렇게 많이 놓았는데 불이 제대로 붙는다고 불평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합창에서 지휘자의 예비박이 호흡과 준비를 통해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삶의 불완전함을 채우는 것은 내가 아니라 주변이다. 주변의 것들이 나와 만나 새로운 우리가

되어가듯이 모난 돌들이 만나 맨질맨질한 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들이 발휘되며

부각되는 작품으로 공존하는 것이 인생이며 우린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음악은 내가 어려운 문제를 만날때마다 버틸 있도록 해주었다' 말하는 아인슈타인처럼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악보대로 사는 것이다. 그렇게 한걸음씩 내딛다 보면 어느새 세상속에서

함께 어울리는 '모난 ' 발견하게 될것이고 안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발휘하는

모난 나에게 놀라게 될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