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만큼 아름다워지기 - 뉴욕의 런웨이를 지나 집으로 돌아온 소녀 이야기, 개정판
빅투아르 도세르 지음, 발레리 페로네 엮음, 서희정 옮김 / 애플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83-60-88. 178.

암호와도 같은 숫자는 모델로서 전성기 저자의 몸매를 나타내는 숫자이다. 

책은 뉴욕, 밀라노, 파리 패션위크와 각종 명품들의 패션쇼 런웨이를 주름잡았던

프랑스 탑모델이며 제로 사이즈라는 기록 적인 몸매로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러브 콜이 쇄도하던 모델이었던 빅투아르 도세르가 모델이 되는 과정과 모델 일을

하면서 겪어야 했던 육체적 고통과 심적 갈등을 가감없이 진솔하게 내려간 책이다.

하루 사과 세개만 먹고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 과정이나 44사이즈에서 33사이즈를 입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체중과의 전쟁들 그로인한 몸의 부작용들 한마디도 조심해야 하는

삭막한 업계문화, 런웨이 무대에 오르기 위한 살벌한 캐스팅 전쟁등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책은 그쪽계통의 문외한인 나에게도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녀는 스트레스로 인한 거식증과 우울증을 겪으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도살장에

끌려 가는 커다란 암소'라는 표현을 쓰며 깊은 자괴감에 빠지게 되고 결국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 그만 둘래" 누구나 이럴 때가

있다. 나도 그랬다. 어떤이는 인생의 가장 정점에서 느끼는 감정이고 어떤이는 최악의

상황에서 경험하는 감정이지만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될때 내지를수 있는 가장 작은

함성이 바로 ' 그만 둘래'이다. 


저자는 극단적인 선택 자신의 인생을 바꾼다. 생각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직접 그렇게

나가기 시작한다. 솔직히 이건 어려운 일이다. 어떤분야에 탑을 달리는 이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접는다는 것은 뭔가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였거나 엄청난 결단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일을 해내는 그녀의 결단과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치료과정을 마치고 에이전시와의 계약이 완료 비록 그의 명성에 비해 형편 없는

1 달러 정도의 돈이 쥐어졌지만 그는 자신의 결정에 후회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왔다." 오롯이 자신만의 인생을 찾았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해서 억지로 꾸미고 만들어낸 내가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모델 시절의 그녀와 현재 그녀의 사진을 비교하며 보았다. 여전히

64kg 66사이즈라고 그녀의 현재 사진 아래에 이렇게 쓰여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그렇게 사는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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