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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매스 - 1퍼센트 남겨두고 멈춘 그대에게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1년 5월
평점 :
<크리티컬 매스>
책이 출판되었을 때 꼭 읽어보고 싶다며, 반드시 읽겠노라며 다짐을 했었는데 그것이 벌써 8개월 전이다. 작년에 앞 부분을 조금 읽다가 심신의 괴로움을 핑계로 덮었었다. '읽어야 하는데'라는 조급함에 시간만 축내고 있었다. 책꽂이에는 꽃혀 있었지만 잃어버렸던 책이나 다름없었기도 했다. 잊지 않으려 소심한 발버둥만 쳤을 뿐...
그러다 <크리티컬 매스 읽기>가 새해맞이 계획의 서두에 자리잡았고 드디어 완독 완료^^
독서를 하다보면 가끔이지만 시기 적절하게 읽게 되는 책들이 있다.
<꽃삽 - 이해인>, <마시멜로 이야기1 - 호아킴 데 포사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모모 - 미하엘 엔데>, <배려 - 한상복>,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등
당장 생각나는 이러한 책들은 출판 당시에 읽지 못하고 뒤늦게 알게 되어 우연을 빌미로 읽었던 책들이다. 그런데 책들마다 그 시기의 나에게 주었던 위로와 조언들은 너무도 보물같은 것들이었다. 여기서의 '시기'란 것은 내가 처한 상황도 포함이 되기도 하지만 그에 따른 심리상태에 가장 크게 기인한다.
어떤 책은 토닥토닥 다독임을 주고, 어떤 책은 폐부를 찌르듯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다. 또한 책을 읽는 것은 나였지만 나의 푸념섞인 주절거림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 같은 느낌의 책도 있었다.
암튼, 이제 이러한 책들 목록에 <크리티컬 매스 - 백지연>을 올려야겠다.
뒤늦게 읽게 되었다는 사실에 '차라리 잘됐다'란 말을 끌어다 붙이며 애써 위로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들이 아니었다 싶다. 처음 읽고자 했던 당시에 이 책을 읽었다면 지금의 느낌이나 감동이 이렇게 강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실천의지도 많이 약했을 것 같고...
'작가 백지연'의 저서를 읽은 것은 <자기설득파워> 이후 두 번째다.
나는 책 읽는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 정말 느리다.ㅠㅠ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앉은 자리에서 완독하기가 상당히 힘이 든다.
글의 여백을 읽으려 노력하고 여백을 읽고 느끼고 생각하다보면 속도가 느려진다. 그리고 예쁘거나 독특한 단어나 표현이 나오면 너무 반가워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감탄도 한다. 그리고 평소 헷갈리는 띄어쓰기도 유심히 살핀다. 이러니 책 읽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이런 나인데 <자기설득파워>도 그랬고 <크리티컬 매스>도 그랬고, 밤새워가며 일사천리로 완독을 했다.
나의 책읽기 속도에 저해요소가 되었던 것들이 하나도 없었느냐? 그것도 아니다. 평소보다 더 많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백지연의 저서들은 - 겨우 두 권밖에 안 읽었지만ㅠㅠ...어쨌거나 100%^^ -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수불석권(手不釋券)이 된다.
밤을 새워 읽고나서 나조차도 그것이 신기했다. 잠자기 전 조금만 읽다가 자려 했는데 시계는 아침 7시를 향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신기함'의 이유를 찾아보고자 잠시 눈을 감아 보았는데 진심을 담은 '사람'이, '사람이야기'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개인적 취향에 극도로 맞는 것일수도 있고^^
그럼 이제 책의 이야기를 잠깐!
우선 책의 제목이기도한 '크리티컬 매스'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크리티컬 매스>
크리티컬 매스, 임계질량으로 번역되어 사용되는 이 말은 원래 물리학에서 나온 개념
어떤 핵분열성 물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
사회학, 심리학, 경영학 등에서 광범위하게 차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는데, "유효한 변화를 얻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수나 양"의 개념으로 다양하게 사용
백지연 앵커는 진심을 가득 담아서 우리에게 자신의 '크리티컬 매스'를 만들어내라고 격려한다.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폭발시키라고 응원한다.

책을 읽으며 문득 이 그림이 떠올랐다.
<크리티컬 매스>는 자신의 목표를 한 걸음을 앞두고 '중도포기'란 식으로 '난 안돼!'라며 자책하고 돌아서는 우리네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있다. 아니, 목표보다는 내 안에서 무한 긍정적인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폭발할 '크리티컬 매스'에 도달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그 임계치를 앞두고 포기하지 말라고!!!
물론 여타 자기계발서나 격려의 말에서 이런 비슷한 뉘앙스의 말들을 많이 들어보기는 했다. 그렇다해도 <크리티컬 매스>는 접근방식이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된다. 울림도 다르다.
이 책의 힘은 머릿속에서 굴러다니거나 흐트러져 있던 - 소중하지만 방치되어있던 - 생각의 파편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해 준다는 것이다. 또한 긍정적 사고들의 새싹을 돋우게도 도와준다.
완독을 한 후 흐뭇한 마음에 다시 뒤적이게 되는 책을 간만에 만난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
<죽을 힘을 다해 본 적이 있는가? 그것이 없다면 안된다고 말하지 말자!>
이것은 엊그제까지 내 트위터 프로필에 있었던 글이다. 새해에 대한 다짐으로 고등학교 때 책상머리에 적어두었던 글이었다. 그런데 <크리티컬 매스>를 읽고 변경했다.
<나의 일을 미칠 만큼 사랑해 보았는가? 미칠 만큼 사랑하면 미칠 만큼 행복하다. 그래 미쳐볼까!!!^^>
비슷한 것 같지만 후자가 더 긍정적이고 더 활기차 보인다.
어~구으래? 그래!^^;
책에 대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마감일을 정해 놓고 - 그것을 맞추려 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 집필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책의 전반부보다는 후반부가 좀 약하다는 생각이다. 서둘러 마감을 해야 했기에 조금은 포인트를 놓친 것은 아닌지, 작가가 들려주고 싶었던 많은 말들이 아쉽게도 승선을 못한 것은 아닌지...
그래도 전반적으로 너무 감사하고 너무 행복한 마음을 들게 한 책이다.
자기계발서의 한계(?)라 하면 결국 자신이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인데, <크리티컬 매스>는 자신이 만들어내야 할 '폭발'까지는 해 주지 못하더라도 가열찬 응원과 격려로 그 온도를 한껏 높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새해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전에,
새해에 대한 다짐들을 늘어놓기 전에,
<크리티컬 매스>를 읽어보길 권해본다.^^*
아래 글은 <크리티컬 매스>를 여행하던 중 책갈피를 꽃아 두었던 문장들이다.
개인적인 느낌이나 표현이 좋아서이지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어쩌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더 많은 문장이 눈에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모두 뛰어가는 것 같은데 나만 것도 있는 것 같아서, 혹은 나만 주저앉아 있는 것 같아서 두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사실, 정말 두려운 것은 내가 도대체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세상이 혁신(革新), 혁신 외치니까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도 모른 채 한자 그대로의 뜻에 충실해 내 가죽을 벗기며 아파하는 것 아닐까?
'지식의 시대'라며 지식이 화두가 되니, 급하게 다이제스트라도 찾아다니지만 지식의 파편만 줍고 다니는 건 아닐까? 파편을 뭐에 쓰려고.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고, 또 무엇보다 이해하는 것과 삶에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
자기가 노력한 게 스스로를 감동하게 만들 정도가 되어야 그게 정말로 노력하는 것 - 소설가 조정래 -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일본의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 -
사람의 운명이 갈리는 지점은 다른 어떤 거대한 운명이니, 후광이니, 유전이니 하는 것들이 아니다. 어쩌면 아주 작은 순간 사소한 것에 휘둘려 포기해버리는, 너무 쉽게 좌절해버리는, 너무 쉽게 자신을 낙인 찍어버리는 그 사소한 순간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다.
기회는 옵니다, 누구에게나. 하지만 준비되어 있는가가 또 중요하죠. - 가수 김태원 -
같은 상황에서도 좌절할 이유 10가지를 찾는 사람이 있고 뚫고나가야 할 이유 10가지를 찾는 사람이 있다.
출발점이 잘못되면 백날 노력해봤자 목표점에 도달할 수 없다.'나'를 아는 것, 제대로 보는 것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성공은 우리 시대에 언어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한 단어 중 하나다. 언어 오염도 심하다.
타인의 인정은 내가 나를 인정한 뒤에야 따라온다.
지는 습관이 생길까 봐 끝까지 해요. - 가수 김장훈 -
성공한 사람은 능력이 아니라 인내가 있는 사람이다. - 다트머스대학 총장 김용 -
삶은 지능의 게임이 아니라 근면의 게임이다. - MCM 회장 김성주 -
나에 대한 재해석은 나를 제대로 바라보는 작업이지만, 나를 제대로 대접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내 인생이 진정 소중한 그 무엇이 되기를 원한다면 스스로를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성공의 힘은 그리 거창한 곳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내게 보내는 신뢰의 힘', 바로 그것과 비례한다.
내가 두려움을 섬기면 거물처럼 자라나지만 밟아버리는 순간 한낱 미물일 분이라는 것. 이게 사실 아닌가요?
배우지 않는다면 모를까, 일단 배우기로 했으면 능통하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는다. 묻지 않으면 모를까, 일단 묻기로 했으면 제대로 이해하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일단 생각하기로 했으면 확실히 답을 얻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는다. - 중용 -
하물며 모과도 서리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고 향을 내는데 사람도 된서리를 맞아야 인간의 품격이 나온다.
인문학이 기본이다. 인류 수천 년 역사를 되돌아보면 정말 기막히게도 사람들은 똑같은 역사를 반복해왔다. 그들의 궤적을 조금만 살펴보면 내 삶을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할 수 있는 어떤 해결책을 찾을 길이 보일 것이다.
미칠 만큼 사랑하면
미칠 만큼 행복하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 중 -
부정적인 것은 부정적인 것의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안 하는 사람은 동시에 아무것도 안 한다." 이 말을 두려워해야 한다.
배우기는 하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고, 생각은 하지만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논어 -
바람! 까짓 거 불어오라고 해요. 당신은 뿌리 깊은 나무니까. 아직은 아니라 해도, 그렇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