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표철민 지음 / 링거스그룹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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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꿈꾸는 청춘들을 위한 실무지침서

저자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는 '어떻게 하면 괴로운 청춘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을까?'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저자의 결심을 고스란히 담아서 전달하고 있을까? 리뷰를 통해 나의 생각을 전달해 보겠다.

이 책은 크게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1, 2장에서는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는 3장부터 쓰였으니 3장부터 읽어도 된다는 친절한(?) 안내도 한다. 이렇게 구분해 놓은 것이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다. 그 아쉬운 점은 나중에 설명하겠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3장 중반까지는 거침없이 읽어나갔다. 특히 1, 2장은 책 속에 푹 빠져서 읽었다.
우리는 쿵후영화를 보고 나서 그것의 액션을 따라하기도 하고, 사랑영화를 보고 나서 사랑을 꿈꾸기도 한다. 또한 SF영화를 보고는 막연히 그 영화의 배경과 같은 시대에 살고 싶다는 상상을 한다.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영화 이야기?
이 책의 1,2 장은 속도감 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그것을 이용해 많은 것을 실행해가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나면 괜히 컴퓨터 앞에 앉아서 끄적거리게 된다거나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 책의 1, 2장에서 나와 같이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컴퓨터에 대한 용어에 익숙하지 않다거나 관심이 없다면 지루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저자가 친절히 안내했듯이 3장부터 읽으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나는 3장이 지나고 4장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흥미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이 부실해서? 그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처음에 너무 흥미진진하게 읽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처지는 흐름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서두에 말한 이 책의 아쉬움이다.

이 책의 아쉬움에 대해 본격으로 말해보자.
영화나 드라마의 흐름 같다고 한 1, 2장의 흐름은 분야의 관심도를 떠나서 사실이기 때문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청춘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드러내 놓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저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에서도 독자는 메세지를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것들을 -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 구분해 놓는 우를 범했다. 3장부터 시작한 그의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읽어 나갈수록 커져가는 것은 아쉬움이었다.
이렇게 굳이 구분해 놓지 않고 그가 살아 온 삶에 3장부터 6장까지의 메세지를 녹여냈다면 정말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물론 메세지를 말할 때 그의 경험담이 들어가 있기는 하다. 아주 조금.
그가 살아 온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 연결되어 말하기 힘들다면 에피소드 형식이라도 빌어서 - 그 안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넣었다면 지루하지도 않고 설득력이 정말 높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 중 하나는 나태해진 자신을 일깨우거나 채찍질을 해서 자신의 발전을 꾀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지루한 전개는 독자에게 '잔소리'나 현학적인 '자기자랑'으로 변질되어 다가갈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물론 이 책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아니, 이것은 극히 개인적인 것이고 어쩌면 일부 독자는 그렇게 느낄 가능성도 엿보이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에 대해 '실망'이 아닌 '아쉬움'이란 단어로 표현을 했다.
나름 흥미있고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며 읽었기 때문에 '실망'이 아니라 조금 더 좋게 표현할 수도 있었겠다라는 '아쉬움'이다.


이것은 책에 있는 소제목이다. 전부는 아니다.
그 중 와 닿았던 제목이나 또는 그 안의 내용이 공감되었던 것들을 적어보고 이미지로 만들어 본 것이다.
이런 것들에도 물론 저자의 경험은 들어있다. 그래도 시간의 흐름속에 담아냈다면 더 좋았을텐데...내용이 좀 더 많아지고 책이 두꺼워지더라도...^^;


자! 이제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들여다 보자.

과연 저자는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에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가?
간단히 말하면 <스펙이 평준화된 시대, 스펙은 정말로 무의미하다>라며 '다른 길'에서 행복을 찾아보라는 말을 청춘들에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다른 길'은 무엇이며 또 그 길은 어떻게 찾아내서 가야하는지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공감을 하면서도 막상 현재의 길에서 이탈하여 저자가 말하는 '다른 길'을 선택하기란 쉽지않은 일임을 안다. 아니,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살고 있는 삶이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혹은 불행하게 생각되더라도 '현재'를 벗어날 용기를 가진 사람은 극히 드물다. 자신의 변화가 가져 올 파장이 두렵기도 하고, 자신은 변화할 수 없다고 단정해 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래서 이것이 <이 책 '청춘'들이 읽어야 하는 이유>다. 변화에 강하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 20대이기 때문이다.

<변하지 못하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주려 말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변화해 온 과정과 모습을 이야기 해 준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는 살짝 반감을 가질 수 있다. 변화를 위한 노력도 있었지만 이 과정에는 저자의 성격이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고 할 일이 없으면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알지 못햇다. 중학교 때부터 단 하나의 취미도 없이 그저 일만하며 살아온 나에게 비는 시간이라는 건 벌 받는 것보다 괴로운 시간이었다.>

<나는 처음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기를 쓰고 쫓아다니고, 안 해본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이 말들이 저자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저런 성격이니까 가능하지!!'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 난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적극성이 많이 부족한 나에게는 저자가 여지껏 해 왔던 말들을 그 순간 조금은 멀리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성격과 내 성격이 비슷한 부분이 참 많았다. 그런데 난 왜 이 모양 이 꼴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과단성 부족과 적극성 결여다. 그리고 성격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차이가 나는 부분이 약간이지만 너무도 큰 부분이기 때문이다.ㅠㅠ
그래도 내가 20대 초반에 이 책을 읽었다면 내 삶의 변화를 시도해 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든다. 참고로 나는 30대다. 30대도 늦지 않았다고?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20대가 더 적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삶을 살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여유다.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어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개척하는 삶을 이야기하며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것은 늦은 나이에 변화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직장을 갖고,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사치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요즘 대학생들이 다양한 스펙쌓기와 비싼 등록금에 대한 부담 등 여유가 없다고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잘 실행하여 나간다면 그런 부담들도 함께 사라지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20대는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런데 막연히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무턱대고 따라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것은 더 좋은 인생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말아먹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태지가 음악이 좋아서 중학교를 자퇴하고 성공을 거둔 것을 보고 단순히 그의 행보를 따르는 것과 같다. 그렇게 한다고 서태지와 같은 뮤지션이 될 수 있을까?

<이제부터 나만의 길을 본격적으로 파 내려가기로 했다면 딱 '숨이 끊어지기 직전만큼' 노력해야 한다.>

저자도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결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후의 피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저자가 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있고 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맹목적인,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도피처를 찾기 위한 선택이 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그렇다고 자신에 대한 불신과 현실의 벽에 안주하여 누구나가 가고 있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안전하다 생각되는 길에서 경쟁하며 살아갈 것인가? 나는 그랬다.ㅠㅠ 그래서 충분히 후회스럽다.

<세상 모든 사람이 '준비가 되면'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꿈을 꾸지만, 준비만 하다 보면 대체 언제가 끝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최근에 종영 된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언제나 꿈을 꾸지만 실행을 하지는 않는다. 못한다. '꿈을 가져라!'라고 많은 이들이 말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난 꿈만 꾸었어!'라는 후회만 남길 뿐이다. 꿈만 꾸는 인생은 그만 접자!

20대에게 이 책을 강추하며 저자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을 인용한 것을 마지막으로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리뷰를 마친다.

If a man will begin with certainties, he shall end in doubt,
But If he will be content to begin with doubts he shall end in certainties.
확신을 갖고 시작한 사람은 불확실하게 끝날 것이요,
불확실하게 시작한 사람은 확신을 갖고 끝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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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에서 기적으로 - 김태원 네버엔딩 스토리
김태원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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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멘토'로 불리는 - 그의 표현을 빌려와 쓰면 - '아름다운' 남자 김태원이 자신의 책을 썼다.
과연 그가 써 내려간 책은 어떨까, 그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으며 그것들을 어떻게 담아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참 많았다.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런 궁금증이 그대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ㅎㅎ 김태원 말투를 따라해 보았다.^^;
이렇게(?) 중독될 정도로 <우연에서 기적으로>는 참 '그'답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김태원답다. '그대' '~합니다.' '~됩니다.' '아름답지 않습니까?'등 김태원 특유의 말투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그가 내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을 충분히 즐겼다. 그리고 주저없이 그 시간동안 그의 행복한 멘티가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백이 많은 책을 좋아한다.
책값이 아까울 정도로 말장난의 어지럽힘과 삽화들만이 빈 공간의 일부에 어색한 조우만 하고 있는 그런 책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여백은 행간을 들여다보게 하고 사색하게 하는 그런 것을 말한다. 그런 책의 대표적인 것이 -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은 - <이외수의 사색상자 -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이다.
김태원의 <우연에서 기적으로>도 그런 여백이 많으며 이외수 작가와 밤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의 정신세계와 평소 말투, 그리고 그만의 화법이 책의 몰입도를 충분히 높여 주었다.

보통 '여백'이 풍부한 책은 책장 넘기는 속도가 늦어진다. 생각할 것이, 생각하게 되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태원의 <우연에서 기적으로>는 조금 더 심하다. 왜? 그만큼 심오해서?
'아니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대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다시 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용이 어려워서도 아니요, 단어가 어려워서도 아니다. 단지 김태원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다시 들여다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의 독특한 말투나 그가 써 온 노래들의 가사들을 생각해 보면 내 말이 이해가 가려나?? 쉽게 읽히긴하는데, 좋은 표현인 것 같은데 뇌속에 확 들어와서 정렬이 안되는 느낌?!?!^^;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이어지지 않는 끊김의 이어짐이다. 또한 그가 써 내려가는 문장들도 참 어색하게 시작하고 어색하게 끝이난다. 잘 나가다가 마침표가 돌발적으로 튀어나오기도 하고 갑자기 말줄임표로 끝을 흐려버리기도 한다. 독자들을 당황하게 하기에 충분할 정도다. 이런 면도 참 '그'답다.
이런 그만의 표현법은 은근 매력이 있다. 그동안 김태원을 방송에서 자주보고 호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의문스럽긴 하다.

<우연에서 기적으로>는 그동안 김태원이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방송에서 보여진 모습들도 많다. 그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드라마 <락락락>, 그의 존재감을 알린 <남자의 자격> 그리고 그에게 '국민멘토'의 호칭을 안겨 준 <위대한 탄생> 그리고 그가 출연했거나 그의 이야기를 다룬 기타 각종 프로그램들, 이 모든 것들에 많이 접해있던 사람들은 이 책이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다. 나도 조금은 그랬다.
그런데 역시나 '말'과 '글자'의 힘은 많은 차이가 있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것과 누군가 나에게 써 준 편지에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보는 느낌과 감동의 차이라고나 할까.
이처럼 이미 그의 말은, 그의 인생은 많이 드러나 있었지만 책을 통해 그를 만나게 되는 것은 '식상함'을 '익숙함'으로 대체하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최근에 경제,경영관련 도서에만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었던 나에게 김태원의 <우연에서 기적으로>는 신선함이었으며 반가움이었고 간만에 내 머리속을 정리해 준 책이다. 아니, 머리보다는 구겨져 있던 마음을 정성스레 펼쳐주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김.태.원.
그대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잠시동안 그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

< 나의 눈길을 오랫동안 멈추게 했던 표현들 - 우연에서 기적으로 중 >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 단 한순가도 / 처음이 아닌 처음이 없다.
모자람이 완성의 실마리임을 증명하고 싶다. 부족하기에 완성되어질 수 있다는 표본이고 싶다.
언젠가 긴장과 설레임의 섞임을 즐길 날이 오기를......긴장에 설레임을 던질 줄 알게 되기를......
미래를 계산하지 않는 건 현실에 충실하기 위함입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섞는 습관입니다. 아름다운 기억과 아름다울 기억을 섞습니다.
현재에 취하지 마십시오. 현재에 이기려고 들 때 모든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나에게 비는 자연이 거저 주는 낭만이다.
그대가 스스로 칭찬하지 않는 한 죽을 때까지 칭찬은 없다.
미래를 기억할 수 없기에 과거를 노래합니다.
자만하는 순간 진화의 생명은 끝납니다.
깊이보다는 넓이가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느껴지는 흐릿함은 어쩌면 누군가 우리에게 주는 작은 힌트일지 모른다.
그 무엇도 열정을 이길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적어도 이 지구에선 그렇습니다.
'작은 움직임의 쌓임이 되어온 이여.' 아내가 제게 그런 존재입니다.
거침없는 자세가 꼭 필요한 건 정의가 포함된 확신의 순간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결코 자신이 리더임을 인식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지금이 시간의 끝인 겁니다.
누군가를 한 번 용서하면 그에게 한 번 용서받을 자격이 생긴다.
그대는 시간에 속고 있는 중입니다.
삶의 매 순간이 처음 만나는 행복입니다.
태어나서 가장 불행한 순간은 아마도 심심한 순간일 겁니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못 한다는 것은 백 퍼센트 핑계다.
꽃은 아름답지만 말이 없음으로 완벽하다. 인간이 그러할 수 있을까.
생은 하루하루를 맞이함에 완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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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 살아가는 힘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문서빈 사진 / 지식여행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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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근에 '시'를 읽은 적이 언제였는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2년 전, 그것도 10년 만에 만난 시집이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제외하고 '시'란 것에 관심을 가졌던 때는 고등학교 1학년. 그때는 사랑에 관한 시를 많이 읽었으며 짧은 문장으로, 적절하고 함축적인 단어로 표현되는 '시'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었다. 그 감동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건방지게도 자작시를 끄적이기 시작한 무렵이기도 하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후에 정말 오랜만에 시집을 손에 들었다.
<100세 - 살아가는 힘> 시인 이름은 '시바타 도요'다.
92세에 처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해서 99세에 첫 시집을 출간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두 번째 시집이 바로 <100세 - 살아가는 힘>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첫 번째 시집이 15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시집은 벌써(?) 두 번이나 읽었다.
'시'란 것이 워낙에 긴 글은 아니지만 <100세-살아가는 힘>의 시집에 있는 시들은 유난히 짧고 활자 또한 크다. 거기에(?) 평화로운 사진들도 들어있다. 그래서 읽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99세 시인의 여유로움과 인생을 바라보는 노시인의 시선이다. 100세를 앞 둔...

'시'는 처음 읽었을 때와 다시 읽었을 때 느낌이 다른 것이 있어 놀람을 가질 때가 있고, 또한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의미와 단어의 오묘함을 발견할 때까 있다. 특히 후자는 나에게 큰 행복과 미소를 가져다 준다.
이 <100세-살아가는 힘>도 그랬다. 화려하지도 않고 처음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편안하다. 그리고 미소짓게 한다.
<상냥함> <페이지> <짊어지다> <길-당신에게>...이 시집에 들어있는 시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이다. 다른 시들에서도 중간중간 미소짓게 하는 표현들이 있으며 시인의 연륜에 고개 숙여지는 내용도 있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긴하다.
시인이 일본 사람이다. 그래서 번역본 시집이다.
다른 문학작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시'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단어 하나하나에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는데, 그래서 원래 쓰여진 일본어로 읽을 수 없음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 시집을 읽으며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 생각을 많이 했다.
시의 내용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장 큰 것은 시인의 나이와 그녀가 쓰고 있는 모자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리뷰는 좀 독특하게(?)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써 보는 것도 괜찮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 아들입니다^^

엄마!
오늘은 시집 하나가 제게 도착했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시랑 좀 친했잖아여...ㅎ
시인이 일본 사람이예요. 나이는 99세.
그런데 이 분이 쓰고 있는 모자를 보니까 엄마 생각이 나더라구요.
엄마가 항암제 치료하면서 머리카락이 빠져서 쓰고 계시던 모자랑 색깔도 같고 모양도 비슷해서...그리고
'우리 엄마도 살아계셨다면 노후에 글을 쓰셨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시인은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하셨다네요.

전에 엄마가 예쁜 노트에 시와 아름다운 글들을 옮겨 적었던 것 기억하세요?
제가 엄마 생신선물 중 하나로 드렸던 노트에 무엇을 채울까 고민하시다가 가끔 시간을 내어 무엇인가를 적고 계시던 엄마 모습이 떠오르네요. 다는 기억이 안나는데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처음이었던 것은 확실해요^^
아들의 생각과 감성들을 공유하신다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일부러 많이 듣고 배우시고, 좋은 글이나 시를 좋아한다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며 함께 하시던 엄마가 그리워집니다. 지금도 그런 것들을 함께하면 참 좋을텐데...

그리고 가끔 '엄마 선물!'이라며 아무 이유없이 장미꽃 한 송이를 전해주던 제 모습 기억나세요?
그렇게 엄마와는 <모자지간>보다는 <모녀지간>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다정다감했고 장난도 많이 쳤었는데...
왜 이 시집을 읽으면서 이 모든 추억과 기억들이 밀려오는지 확실히는 알 수 없어요.
시인이 먼저 떠나간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유독 시인의 아름다운 노년과 지금의 모습에서 엄마에 대한 그림자를 찾으려고 하는 것인지...아님 둘 다인지...
만약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엄마 생신선물로, 아니면 그냥 장미꽃 한 송이와 이 책을 선물로 드렸을 것 같아요.
"엄마 선물! 이 분 99세인데 이 책이 벌써 두 번째 시집이래. 엄마도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ㅎㅎ"
이런 말을 하면서 말이죠^^

간만에 시를 읽어서 그런지 마음도 편안해지고, 덕분에 엄마 생각도 하고...
이 시집이 저에게 준 가장 큰 '엄마선물'이네요^^
엄마!
하늘나라에서 아빠와 행복하게 살고 계시죠? 엄마 생각만 한다고 아빠가 삐치지는 않으시겠죠?ㅋ
두 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담에 기회되면 또 편지할께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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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1 - 고향편 청춘의 문 1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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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의 작품이라면 김진명의 소설을 빼고는 개인적으로 소설은 잘 안 읽는 편이다.
더군다나 일본 작가의 작품은 거의 없다.
한때 '무라카미 류'의 작품을 읽고 감명을 받아 그의 저서를 닥치는대로 읽었던 적은 있다. 그리고 한동안 일본 작가의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한 두편 정도.
그러다가 우연하게 '요시모토 바나나'의 '티티새'를 읽고는 일본 작가의 작품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졌었다. 나중에 시간을 할애하여 '요시모토 바나나'의 모든 작품을 읽어보리라는 다짐은 여전함.ㅎ

그러다가 이번에 읽게 된 일본 작가 '이츠키 히로유키'의 '청춘의 문 1 (고향편)'.
이 작품 리뷰 쓰기가 참 난감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실망을 금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수려한 경력과 이 책에 드리워진 화려한 미사여구와 활약상(?)을 보면서 '정말 그 정도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잠시 딴 이야기를 하면,
나는 일본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이다. 한국의 드라마처럼 복잡한 관계구도도 없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장된 코믹요소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나 이리저리 꼬아 놓고 다시 연결시키며 극적 긴장감을 일으키는 한국 드라마와 차별화 되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드라마와는 다르겠지만, 많은 일본 소설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그러면에서 이 책 '청춘의 문 1 (고향편)'은 일본 작가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소설 속의 인물들과 그 배경이 되는 도시가 일본인과 일본이 아니라면 말이다.
담백한 맛은 떨어지고 인물들간의 관계는 조금은 유치할 정도로 엮여 있다. 너무 많은 것들 담아내고자 한 욕심 때문은 아니었을까 한다.

<이 작품은 한 소년의 진로, 사랑과 성을 밀도 있게 그리고 있는데, 여기에 주인공이 복잡다단한 역사를 관통하며 겪는 전쟁, 민족문제 등 미묘한 주제들이 녹아들어 웅대한 인간 드라마를 창조해내고 있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평가만 본다면 서사적으로 상당히 웅장해 보이지만 그저 이런저런 양념들을 혼합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한다. '성장소설'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역사도 담고, 성(性)에 대한 것도 다루고 거기에 삶과 죽음까지...
물론 포함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큰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곁가지라고 하면 너무 무시하는 말이 되려나...ㅠㅠ

단편적이고 소박한 편견으로 일본 작가의 작품이기에 성(性)에 대해 이렇게 자유로운 표현과 설정이 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근친을 상상하게 만는 설정 - 물론 근친은 없다 - 이라든지, 여성의 몸을 묘사하는 부분이라든지...
성(性)에 대한 접근성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생기는 이질감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물론 나는 성에 대해 개방적인 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좀 거부감이 들었던 것은 무슨 이유일까?

전체적으로 내가 처음 만난 일본 작가 '이츠키 히로유키'의 작품 '청춘의 문 1 (고향편)'은 실망스럽다.
책의 두께는 두꺼운 편인데도 쉽게 읽힌 것을 보면 뭔가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곰곰히 해 봐도 딱히 엄지를 치켜들만한 것은 찾기가 힘들다. 
내가 책을 읽다가 감동받게 되어 한동안 머무르게 되는 표현들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번역본을 읽는 사람의 한계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것이 전부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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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매스 - 1퍼센트 남겨두고 멈춘 그대에게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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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매스>
책이 출판되었을 때 꼭 읽어보고 싶다며, 반드시 읽겠노라며 다짐을 했었는데 그것이 벌써 8개월 전이다. 작년에 앞 부분을 조금 읽다가 심신의 괴로움을 핑계로 덮었었다. '읽어야 하는데'라는 조급함에 시간만 축내고 있었다. 책꽂이에는 꽃혀 있었지만 잃어버렸던 책이나 다름없었기도 했다. 잊지 않으려 소심한 발버둥만 쳤을 뿐...
그러다 <크리티컬 매스 읽기>가 새해맞이 계획의 서두에 자리잡았고 드디어 완독 완료^^

독서를 하다보면 가끔이지만 시기 적절하게 읽게 되는 책들이 있다. 
<꽃삽 - 이해인>, <마시멜로 이야기1 - 호아킴 데 포사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모모 - 미하엘 엔데>, <배려 - 한상복>,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등
당장 생각나는 이러한 책들은 출판 당시에 읽지 못하고 뒤늦게 알게 되어 우연을 빌미로 읽었던 책들이다. 그런데 책들마다 그 시기의 나에게 주었던 위로와 조언들은 너무도 보물같은 것들이었다. 여기서의 '시기'란 것은 내가 처한 상황도 포함이 되기도 하지만 그에 따른 심리상태에 가장 크게 기인한다.
어떤 책은 토닥토닥 다독임을 주고, 어떤 책은 폐부를 찌르듯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다. 또한 책을 읽는 것은 나였지만 나의 푸념섞인 주절거림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 같은 느낌의 책도 있었다.

암튼, 이제 이러한 책들 목록에 <크리티컬 매스 - 백지연>을 올려야겠다.
뒤늦게 읽게 되었다는 사실에 '차라리 잘됐다'란 말을 끌어다 붙이며 애써 위로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들이 아니었다 싶다. 처음 읽고자 했던 당시에 이 책을 읽었다면 지금의 느낌이나 감동이 이렇게 강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실천의지도 많이 약했을 것 같고...

'작가 백지연'의 저서를 읽은 것은 <자기설득파워> 이후 두 번째다.
나는 책 읽는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 정말 느리다.ㅠㅠ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앉은 자리에서 완독하기가 상당히 힘이 든다.
글의 여백을 읽으려 노력하고 여백을 읽고 느끼고 생각하다보면 속도가 느려진다. 그리고 예쁘거나 독특한 단어나 표현이 나오면 너무 반가워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감탄도 한다. 그리고 평소 헷갈리는 띄어쓰기도 유심히 살핀다. 이러니 책 읽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이런 나인데 <자기설득파워>도 그랬고 <크리티컬 매스>도 그랬고, 밤새워가며 일사천리로 완독을 했다.
나의 책읽기 속도에 저해요소가 되었던 것들이 하나도 없었느냐? 그것도 아니다. 평소보다 더 많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백지연의 저서들은 - 겨우 두 권밖에 안 읽었지만ㅠㅠ...어쨌거나 100%^^ -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수불석권(手不釋券)이 된다.
밤을 새워 읽고나서 나조차도 그것이 신기했다. 잠자기 전 조금만 읽다가 자려 했는데 시계는 아침 7시를 향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신기함'의 이유를 찾아보고자 잠시 눈을 감아 보았는데 진심을 담은 '사람'이, '사람이야기'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개인적 취향에 극도로 맞는 것일수도 있고^^

그럼 이제 책의 이야기를 잠깐!
우선 책의 제목이기도한 '크리티컬 매스'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크리티컬 매스>
크리티컬 매스, 임계질량으로 번역되어 사용되는 이 말은 원래 물리학에서 나온 개념
어떤 핵분열성 물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
사회학, 심리학, 경영학 등에서 광범위하게 차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는데, "유효한 변화를 얻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수나 양"의 개념으로 다양하게 사용


백지연 앵커는 진심을 가득 담아서 우리에게 자신의 '크리티컬 매스'를 만들어내라고 격려한다.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폭발시키라고 응원한다.


책을 읽으며 문득 이 그림이 떠올랐다.
<크리티컬 매스>는 자신의 목표를 한 걸음을 앞두고 '중도포기'란 식으로 '난 안돼!'라며 자책하고 돌아서는 우리네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있다. 아니, 목표보다는 내 안에서 무한 긍정적인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폭발할 '크리티컬 매스'에 도달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그 임계치를 앞두고 포기하지 말라고!!!

물론 여타 자기계발서나 격려의 말에서 이런 비슷한 뉘앙스의 말들을 많이 들어보기는 했다. 그렇다해도 <크리티컬 매스>는 접근방식이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된다. 울림도 다르다.
이 책의 힘은 머릿속에서 굴러다니거나 흐트러져 있던 - 소중하지만 방치되어있던 - 생각의 파편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해 준다는 것이다. 또한 긍정적 사고들의 새싹을 돋우게도 도와준다.



완독을 한 후 흐뭇한 마음에 다시 뒤적이게 되는 책을 간만에 만난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
<죽을 힘을 다해 본 적이 있는가? 그것이 없다면 안된다고 말하지 말자!>
이것은 엊그제까지 내 트위터 프로필에 있었던 글이다. 새해에 대한 다짐으로 고등학교 때 책상머리에 적어두었던 글이었다. 그런데 <크리티컬 매스>를 읽고 변경했다.
<나의 일을 미칠 만큼 사랑해 보았는가? 미칠 만큼 사랑하면 미칠 만큼 행복하다. 그래 미쳐볼까!!!^^>
비슷한 것 같지만 후자가 더 긍정적이고 더 활기차 보인다.
어~구으래? 그래!^^;

책에 대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마감일을 정해 놓고 - 그것을 맞추려 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 집필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책의 전반부보다는 후반부가 좀 약하다는 생각이다. 서둘러 마감을 해야 했기에 조금은 포인트를 놓친 것은 아닌지, 작가가 들려주고 싶었던 많은 말들이 아쉽게도 승선을 못한 것은 아닌지...

그래도 전반적으로 너무 감사하고 너무 행복한 마음을 들게 한 책이다.
자기계발서의 한계(?)라 하면 결국 자신이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인데, <크리티컬 매스>는 자신이 만들어내야 할 '폭발'까지는 해 주지 못하더라도 가열찬 응원과 격려로 그 온도를 한껏 높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새해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전에,
새해에 대한 다짐들을 늘어놓기 전에,
<크리티컬 매스>를 읽어보길 권해본다.^^*


아래 글은 <크리티컬 매스>를 여행하던 중 책갈피를 꽃아 두었던 문장들이다.
개인적인 느낌이나 표현이 좋아서이지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어쩌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더 많은 문장이 눈에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모두 뛰어가는 것 같은데 나만 것도 있는 것 같아서, 혹은 나만 주저앉아 있는 것 같아서 두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사실, 정말 두려운 것은 내가 도대체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세상이 혁신(革新), 혁신 외치니까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도 모른 채 한자 그대로의 뜻에 충실해 내 가죽을 벗기며 아파하는 것 아닐까?
'지식의 시대'라며 지식이 화두가 되니, 급하게 다이제스트라도 찾아다니지만 지식의 파편만 줍고 다니는 건 아닐까? 파편을 뭐에 쓰려고.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고, 또 무엇보다 이해하는 것과 삶에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

자기가 노력한 게 스스로를 감동하게 만들 정도가 되어야 그게 정말로 노력하는 것 - 소설가 조정래 -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일본의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 -

사람의 운명이 갈리는 지점은 다른 어떤 거대한 운명이니, 후광이니, 유전이니 하는 것들이 아니다. 어쩌면 아주 작은 순간 사소한 것에 휘둘려 포기해버리는, 너무 쉽게 좌절해버리는, 너무 쉽게 자신을 낙인 찍어버리는 그 사소한 순간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다.

기회는 옵니다, 누구에게나. 하지만 준비되어 있는가가 또 중요하죠. - 가수 김태원 -

같은 상황에서도 좌절할 이유 10가지를 찾는 사람이 있고 뚫고나가야 할 이유 10가지를 찾는 사람이 있다.

출발점이 잘못되면 백날 노력해봤자 목표점에 도달할 수 없다.'나'를 아는 것, 제대로 보는 것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성공은 우리 시대에 언어 인플레이션이 가장 심한 단어 중 하나다. 언어 오염도 심하다.

타인의 인정은 내가 나를 인정한 뒤에야 따라온다.

지는 습관이 생길까 봐 끝까지 해요. - 가수 김장훈 -

성공한 사람은 능력이 아니라 인내가 있는 사람이다. - 다트머스대학 총장 김용 -

삶은 지능의 게임이 아니라 근면의 게임이다. - MCM 회장 김성주 -

나에 대한 재해석은 나를 제대로 바라보는 작업이지만, 나를 제대로 대접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내 인생이 진정 소중한 그 무엇이 되기를 원한다면 스스로를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성공의 힘은 그리 거창한 곳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내게 보내는 신뢰의 힘', 바로 그것과 비례한다.

내가 두려움을 섬기면 거물처럼 자라나지만 밟아버리는 순간 한낱 미물일 분이라는 것. 이게 사실 아닌가요?

배우지 않는다면 모를까, 일단 배우기로 했으면 능통하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는다. 묻지 않으면 모를까, 일단 묻기로 했으면 제대로 이해하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일단 생각하기로 했으면 확실히 답을 얻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는다. - 중용 -

하물며 모과도 서리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고 향을 내는데 사람도 된서리를 맞아야 인간의 품격이 나온다.

인문학이 기본이다. 인류 수천 년 역사를 되돌아보면 정말 기막히게도 사람들은 똑같은 역사를 반복해왔다. 그들의 궤적을 조금만 살펴보면 내 삶을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할 수 있는 어떤 해결책을 찾을 길이 보일 것이다.

미칠 만큼 사랑하면
미칠 만큼 행복하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 중 -

부정적인 것은 부정적인 것의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안 하는 사람은 동시에 아무것도 안 한다." 이 말을 두려워해야 한다.

배우기는 하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고, 생각은 하지만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논어 -

바람! 까짓 거 불어오라고 해요. 당신은 뿌리 깊은 나무니까. 아직은 아니라 해도, 그렇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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