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북로드 세계문학 컬렉션
프란츠 카프카 지음, 북트랜스 옮김 / 북로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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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변신 (프란츠 카프카) 

아버지란 존재에 관해 깊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자식에게 있어 아버지는 자기 일생의 색깔을 좌우할 수도 있는 위험(?)한 관계다. 
유대계 출신으로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기업인의 장남으로 태어난 카프카는 자신감 넘치는 아버지보다는 조용하고 사색적인 어머니의 유전자를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아버지는 그런 카프카가 못마땅했고, 그는 아버지의 그늘을 피해 우울의 늪에 빠진 일생을 보낸다. 그런 우울한 인생을 통해 나온 카프카의 대표작이 '변신'이라고 한다.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보니 벌레가 되어버린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카프카 자신을 빗대어 창조된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챗바퀴 같은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현대인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삶에 지친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을 법하다. 이대로 깨어나지 않는다면... 단 며칠만이라도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정당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단순하지만 나도 이런 생각에 빠진 적이 종종 있었다. 그랬기 때문일까. 이 책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읽혀내려간다.

'변신'이 1915년에 출간됐으니, 이미 100년 전에도 인간의 삶은 녹록치 않았던 모양이다. 100년 후에 읽어도 공감이 되는 카프카의 '변신'을 통해 독일 문학작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0세기 최고의 문제적 작가라 불리우는 카프카. 일상과 환상의 조화, 불가사의한 상황과 사실적 묘사의 대조라는 그의 특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변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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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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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이민규)

 

 

누구에게나 학창 시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을 꼽으라면 단연코 "공부 좀 해라"는 잔소리가 1위를 차지할 것이다. 적어도 우등생은 아니었던 나도 지긋지긋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아마도 내 자식에게는 이 소리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여러번 다짐했다. 

 

그러나 입시 지옥의 대한민국에서 부모로써 이 소리를 하지 않고는 뭔가 직무유기를 하는 듯했다. 세월은 흘러... 그렇게 나는 공부 공부를 외치는 꽉 막힌 아빠가 됐고, 아들은 중학생이 되자 본격적으로 공부 잔소리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쓴 이민규 교수도 아들 정우와 공부를 둘러싼 갈등을 빚게 됐고, e메일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나누고 조금씩 서로 바뀌게 된다. 아이와 공부를 둘러싸고 잔소리와 변명 논쟁을 벌이다보면 사실, 끝맺음도 없이 서로의 마음에 상처만 입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와 편지나 e메일을 주고 받으라는 충고를 가끔 듣기는 했지만, 이 또한 정성이 필요한 일이다. 

또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무슨 편지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시작해도 괜찮아'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자식과의 e메일 소통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시작해도 괜찮아'는 저자가 아들의 청소년 시기에 충고해줬던 다양한 삶의 지혜들을 더욱 충실하게 보강해서 엮은 책이기 때문에 실천적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맛이 있다. 책 속 내용 중 와닿는 것들은 체크해두고 아이에게 적용해볼 생각이다. 

 

이 책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10대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곁에 두고 차근히 읽어볼 만하다. 


 

 

 

감사한 마음을 유지하고, 불쾌한 감정에서 해방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모든 것은 결국 지나간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이며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없게 된다. 붙박이처럼 늘 그곳에 있던 가족들은 그렇게 헤어진다. 부모님 때문에 심하게 화가 났을 때 어쩌면 오늘 밤이 지나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자. 

이 순간이 부모와 함꼐하는 마지막 시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평소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많은 일들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중략)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러하듯이 나는 초등학교 이후 어머니를 껴안아본 적이 없었다. 손을 잡아본 적도 없었다. 그리고 30여년이 지난 어느날부터 어머니의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드리기 시작했다. 어느날 불쑥,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80이 다 되어 뼈가 만져지는 어머니의 손을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면서 죄송하고도 안쓰러웠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졌다. 자칫했다면 영원히 그 소중한 기회를 놓칠 뻔했으니...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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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요 5스텝 논리사고 - 업무 성과를 100배 올리는 비즈니스 로지컬 씽킹의 모든 것
시모지 간야 지음, 마정애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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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요 5스텝 논리사고 (시모지 간야)

 

누군가에게 제안하고, 그를 설득하는 일은 매우 힘들다. 그러나 사회 생활은 이런 행위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한두번 실패하면 의기소침해지고 결국에는 실패의 기억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게 보통이다. 이런 문제는 설득력이 약하다기 보다는 명확한 논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1905년 작은 종이 가게로 창업해 지금은 문구, 사무용 가구 관련 서비스업으로 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고쿠요'의 성공에는 사내에 깊이 뿌리 내려 있는 논리적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100년이 넘도록 회사가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내고 적절한 타이밍을 잡았던 것이다.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논리적으로 의사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고쿠요에서 오랜 기간의 경험을 통해, 그 사례를 분석한 핵심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도표와 함께 가르쳐준다. 다소 난해한 용어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단락별로 구분되어 있는 심플한 구성은 이 책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문제에는 반드시 어떤 원인이 있다. 문제는 현재에 있고 원인은 과거에 있다. 과거의 원인을 이해하지 않은 채 눈앞의 문제만을 보고 해결책을 고민한다면, 근본적인 것을 해결하지 못해 또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원인을 찾는 데는 '왜 그것이 일어났을까? 원인은 무엇일까?'라고 반복해서 찾고 깊이 파헤쳐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할 점은 파헤친 각각의 단계에서 MECE를 의식하면서 분해하는 것이다. (중략) 

 

각각의 요소를 '왜?'로 깊이 파헤치면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에 다다를 수 있다.  

 

* MECE(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의 약자, 누락과 중복이 없는 상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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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직업실록 - 역사 속에 잊힌 조선시대 별난 직업들
정명섭 지음 / 북로드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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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직업실록(정명섭)

 

디지털화된 현대에는 무수히 많은 직업들이 존재한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세상이 발전할수록 더욱 많은 일거리들과 비슷한 일이라도 세분화되어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직업실록이란 책을 읽어보면, 몇백년전의 그 시대에도 그때에 걸맞는 독특한 직업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에는 21가지의 조선시대의 독특한 직업군이 등장한다.  

TV드라마 때문에 익히 알려진 '추노꾼'이나 '다모' 등의 직업은 노비제도와 남녀칠세부동석과 같은 사회적 틀에 맞춰져 생겨난 것이라 할 수 있고, 심청 아버지때문에 알려진 대신 매를 맞는 직업 '매품팔이'의 기원도 이 책에 잘 설명돼 있다. 

 

시대를 풍자하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던 '재담꾼'은 변사 등을 거쳐 현대의 '개그맨'이 됐고, 시장에서 손님을 꼬드기는 '여리꾼'은 요즘의 삐끼라 할 만하다. 과거시험을 대리로 봐주는 '거벽'과 '사수', '선접꾼' 등은 그 시대의 엉성한 시험 관리의 빈틈에서 비롯됐고, 지금의 조폭과 같은 '무뢰배'들도 이미 조선시대부터 존재해 왔다. 양반들 사이에서 돌려보던 특권층의 찌라시 '기인'은 신문의 조상격이기도 하다. 

 

왕과 세도가들만이 등장하는 역사서가 아닌 조선시대 소시민들의 삶을 진솔하게 엿볼 수 있는 '조선직업실록'은 우리들에게 진정한 과거의 맨얼굴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1392년부터 1910년까지 모두 스물일곱 명의 왕이 통치했던 조선왕조 500년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었다. 조선은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변화의 진통을 견뎌냈으며, 외국과의 교류 또는 긴장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자각 및 발전시켰다. 또한 발명과 발견을 통해 문명의 진보를 이뤄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대한 왕과 장수, 지식인이 있었다. 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어릴 적부터 교과서에서 반복해서 배웠던 내용이다. 과연 조선의 역사가 그들만의 것이었을까? 

 

이 책은 조선 백성들의 밥벌이가 된 직업들이 생겨난 이유와 역사를 설명한다. 사소한 그들의 삶을 통해 살아있는 조건의 숨결을 좀 더 가깝게 느껴본다.  

 

- 뒷 표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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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유어 데스 스토리콜렉터 22
루이즈 보스.마크 에드워즈 지음, 김창규 옮김 / 북로드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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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유어 데스 (루이즈 보스, 마크 에드워즈) 

 

 

오랫만에 다음 장(章)이 궁금해지는 책을 만났다. 주말 드라마를 보다가 끝나기 직전, 아쉬운 순간에 다음주 스토리가 너무나 궁금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현대물이고 요즘 세상에 있을 법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더 몰입하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양파 껍질을 벗기듯이 하나하나 벗겨갈수록 새롭게 전개되는 흥미진진해지는 스토리 구성이 압권인 소설이 '캐치 유어 데스'다. 

 

장르로 구분한다면 스릴러에 가깝지만, 로맨스와 액션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다. 운명적으로 만난 폴과 케이트의 러브씬은 약방의 감초처럼 다소 지루해지는 순간 등장해 손에서 책을 놓지못하게 한다. 

바이러스로 세상을 파멸로 이끌려는 광기에 사로잡힌 건트 박사의 스토리를 보다 현실적인 내용으로 바꾼다면 TV드라마로도 손색이 없는 시나리오라 할 만하다. 감춰진 음모가 판을 치는 전형적인 스릴러물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밤새워 읽을 만하다. 


  

 

이 책이 의미있는 것은 기존의 출판 방식과는 정반대의 구조를 취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 책은 e-북으로 먼저 출간돼 영국 아마존 킨들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후, 종이책으로 나온 작품이라고 한다. e-북은 종이책에 비해, 작가의 거친 손맛이 강하다고 하지만, 디지털 세상의 독자들은 정제된 위스키보다는 걸쭉한 막걸리의 맛을 잊지 못하는 지도 모르겠다. 

저자인 루이즈 보스는 음악을 하던 인물로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진 고난을 겪었다고 한다. 공동 저자인 마크 에드워즈 또한 농사꾼, 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왔다. 그들의 순탄치않았던 삶의 경험이 '캐치 유어 데스'라는 보기 드문 수작을 탄생시킨 셈이다. 역시 좋은 작품은 잉태한 작가의 수많은 경험과 통찰을 통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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