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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수유병집 - 글밭의 이삭줍기 ㅣ 정민 산문집 1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평점 :
체수유병집 - 정민 지음 / 김영사
다양한 우리글을 읽고 공부하던 학자 정민 교수가 읽고 또 읽고, 보고 또 봤던 글 중 엄선한 50편의 아름다운 글을 모아서 4가지 장르로 나눴다.
문화의 안목/연암과 다산/옛 뜻 새 정/맥락을 찾아 서로 나누었다.
체수유병집이란 글밭의 이삭줍기라는 뜻으로, 체수는 낙수, 유병은 논바닥에 남은 벼 이삭을 뜻한다.
즉 나락 줍기.
어쩌면 천 권의 책으로 한 권의 책을 낼까 생각하며 열씸히 동서양 고전을 독파하고 있는 내게 딱 어울리는 글귀를 찾은 듯하다.
어제 회사 사람들과 밥을 먹다 나눈 이야기가 다시 떠오른다.
무엇을 할지 준비도 하지 않을뿐더러, 어떻게 되고 싶은 그림도 그리지 못하고 있는 중년의 직장인이자 도시인들, 최근의 보도는 생의 흑, 적자를 비교한 그래프를 본 적이 있다.
태어나서 30세에서 50세까지 잠깐 인생을 흑자로 살고, 어릴 때는 부모에게, 나이 들어 자식에게 기대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데, 세대 단절로 후대에게 기댈 수 없는 지금을 논한 보도였는데...
나이 들어 힘과 능력이 없어지면 논밭의 이삭이라도 주워야 하는 시대가 올듯.
만들어진 글과 만들 글을 준비하면 이삭이라도 많이 주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오늘도 책을 들고, 더 깊고 넓은 책이 없는가 서가를 기웃거린다.
오랜만에 방향과 색깔이 같은 책을 만나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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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눈앞의 오늘이 중요하다. 가버린 어제에 집착해 오늘을 탕진하고, 오지 않은 내일을 꿈꾸느라 오늘을 흘려보낸다. 하루는 긴데 1년은 잠깐이다. 하루하루가 쌓여 1년이 되고 고금이 되는 이치를 자주 잊고 산다.(이용휴의 <당일헌기>)
_ 하나의 고금은 큰 순식간이요, 하나의 순식간은 작은 고금이다. 순식간이 쌓여서 어느새 고금이 된다. 또 어제와 오늘, 내일이 만 번 억 번 갈마들어 끝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니 이 가운데사 나서 이 속에서 죽는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사흘을 염두에 둔다.(이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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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수유병집 - 정민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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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글을 배우고 익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우리 글 중 가장 멋진 50편의 글을 골라 지금의 삶에 쓰일 수 있는 내용과 공부의 방법에 대해서 논한다. 살아있는 글은 그 삶의 길이가 아주 길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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