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게네스 1 - 검은 빛의 궤적
이시즈에 카치루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리뷰는 언제나 작성자의 개인적 취향, 감정이 들어가니 이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비난이 아닌 비판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제목 - 일게네스_검은 빛의 궤적
원작자 - 쿠와바라 미즈나
작화 - 이시즈에 카치루
역자 - 서수진
장르 - 모르겠다. 그냥 미래적인 느낌의 학원?
구성 - 스토리 만화
화풍 - 약 7-8등신의 미청년 스타일
펜터치 레벨 - 중상
내용 - 생체 복제가 만연하고, 우수한 생명체가 새로 나오면 그보다 미달한 생명체는 버리는 세상 그런 세상의 중심에 있는 인체매매의 메카, 일게네스. 그 안에 있는 사관학교에 들어간 인공 생체의 권위자의 아들 '폰 포틴브라스 리텐버'를 둘러싼 서열 다툼 및 기타 갈등. 그런 와중 자기 아버지에 대한 사람들의 갈등 등을 이겨내려는 폰의 투쟁.
좋은 점 - 여성들이 좋아할 듯하면서도 남성이 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예쁜 작화
             흑백의 강한 대비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펜터치
             강한 세력의 텃새에 대항하는 점에서 약자의 입장에 보다 몰입됨
             폰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지 궁금하게 하는 엔딩
아쉬운 점 - 깔끔한 그림이나, 배경에 대한 노력이 부족해보임
                인물안에 명암이 거의 전무해 약간 비어보이는 감이 있음
                일부 눈에 띄는 캐릭터가 아니면 굳이 소개될 필요가 없었을 것 같은 과한 비중의 차이

 클론의 생산이 용이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신체를 매매하는 문화가 널리 퍼진 세상, 그 중 인체 매매의 왕국이라 불릴 만한 나라, 일게네스가 있다. 본 이야기는 일게네스 안에 있는 사관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있다.
 일게네스 사관학교에는 권력, 재력이 엄청난 귀족계열인 '프라틴'과 일반 평민계열인 '엘펜바인', 이런 두 계층으로 이루어져있다. 당연하게 프라틴 계열이 보다 편하고 좋은 대우를 받고, 엘펜바인은 보다 안 좋은 대우를 받게 된다. 그런 곳에서 엘펜바인 주제에 프라틴을 제치고 우등생으로 인정받는 이가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폰 포틴브라스 리텐버'. 뇌공학의 권위자 '미하엘 리텐버' 박사의 아들로 많은 이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된다. 그 중 유독 프라틴 학생의 시기를 많이 받게 된다.
 등장인물로는 앞서말한 뇌공학의 권위자 리텐버 박사의 아들이면서 사관학교 최고의 우등생으로 인정받는, 생체 복제를 안 좋게 보며 인체매매시장을 없애고자 하는 '폰 포틴브라스 리텐버'와 그의 친구들인 엘펜바인 계열의,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경험을 쌓고 돌아온 지극히 여유로운 한량아처럼 보이는 '제이키즈 번', 그저 평범해 보이는 '크루덥', 굉장한 우등생이지만 폰에 대한 경쟁심과 열등감 등, 다양한 감정을 보이는 듯하는 '니콜라스 로덴'이 있고, 폰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브라틴 측에는, 우두머리 일게네스 수상의 아들이면서 굉장한 권위 의식에 가득 차있는 '앤드류 크리스퍼슨', 장군의 아들이면서 묵묵하게 앤드류의 일을 도와주는 '필립 워렌', 의원의 아들이면서 그저 앤드류의 일을 도와주는 '휴이 에반스', 앤드류와는 친하지만 딱히 서열다툼에는 관심이 없어보이는, 정체불명의 권력자와 연결이 되었을 것 같은 '재니스 레노'가 있다.
 이런 인물들이 나오면서 상급 계층이 하급 계층에 대한 불편함으로 만들어지는 갈등이 주욱 퍼져나간다. 하지만 폰, 제이키즈, 니콜라스, 앤드류, 재니스를 제외하면 크게 비중이 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그 외의 사람들에 대한 소개가 왜 나왔을까 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물론 그런 조연들의 자잘하지만 필요한 행동들은 인물간의 갈등 원인과 그 과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런 상층 세력이 하층 세력의 발전을 막고자 한다는 점을 이해하면, 대개의 독자들은 상류층과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에 보다 몰입할 수 있게 되어 만화를 보다 즐겁게 즐길 수 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화는 조금은 여성향이 느껴지는 스타일로 표지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굉장히 아리따운 청년들을 내놓고 있다. 그에 맞춰 펜터치도 가는 선을 많이 보여주되, 묘사는 생략하는 식의 매우 깔끔한 느낌으로 나아가고있다. 예쁜 그림이라는 특색과 안 맞게 의외로 스크린 톤의 사용을 굉장히 절제해서 보기에 부담스러운 그림 역시 아니다. 하지만 조금은 부족해보이는 배경 묘사로 인해 약간은 허전한 느낌을 주지 않나 싶기도 하다. 가끔은 인체 데생 공부가 부족했을거라는 느낌을 주는, 조금은 자잘한 표현 미스(뒤에서 본 귀모양, 손과 머리의 크기 차이 등)도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예쁘고 무난한 그림으로 읽는 동안에는 딱히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 괜찮았다고 느끼고있다.
 인물들 간의 갈등의 원인과 발전 등을 보여주는 본 단행본은 꽤나 흥미를 느끼게 해주었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갈등을 완화, 심화 시킬지 궁금하게 해 후속권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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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리오와 뱀파이어 2부 1
이케다 아키히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장르 등도 필자가 느낀대로 써둔 것이니 오류가 있어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비판하되 비난이 아닌 언어문화가 자리잡히길 바라며 리뷰 시작합니다.

제목 - 로자리오와 뱀파이어 Season II
원작/그림 - 이케다 아키히사
역자 - 강동욱
장르 - 판타지/학원
구성 - 스토리 만화
화풍 - 약 7-8등신의 눈큰이 스타일
펜터치 레벨 - 상
내용 - 본편은 1기의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다. 1기에서 함께 어씨구절씨구하면서 싸워나가던 요괴들과 인간 주인공이 요괴들의 학습의 장인 요카이 고교에서 크고작은 갈등과 협력을 보여준다. 아직은 인물 소개 및 발단 단계.
좋은 점 - 예쁜 그림과 깔끔한 펜선
          자연스러운 동세
          이야기 진행 중 나오는 에로틱한 묘사
          신캐릭터의 등장으로 기대되는 이야기
아쉬운 점 - 스커트가 펄럭거리는데서 나오는 인체의 오류
            조금 과하다 싶은 개그
            조금은 쓸대없이 많이 나오는 듯한 에로틱 묘사
            비슷비슷한 개요를 보여주는 내용

 인간과 요괴가 함께 어울리는 내용의 만화는 많다. 그렇지만 그들이 같은 학교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리 많이 접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할 만화 '로자리오와 뱀파이어 Season II'는 평범한 인간인 츠쿠네와 그의 친구들이 요괴학교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 편은 시즌2라는 것을 짚어두고 시작하겠다.(참고로 필자도 시즌1을 못 읽었다.)
 주요 등장인물은 인간인 '아오노 츠쿠네'와 그를 좋아라하는 뱀파이어 '아카시야 모카', 서큐버스 '쿠로노 크루무', 설녀 '시라유키 미조레' 그리고 그들의 단짝인 천재 마녀 '센도 유카리'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은 시즌1에서 요괴학교에 있는 유일한 인간 츠쿠네와 어찌저찌해서 알게되고 공존하게 된 것 같지만, 시즌2의 시작에서는 그에 관한 상세한 설명은 없다.
 이야기의 시작은 시즌1에서 휴교를 했던 요카이 고교가 문을 열면서 시작된다. 1화에서는 츠쿠네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여성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후 2화에서도 기타 다양한 사건을 보이면서 결국은 "츠쿠네를 탈환하자!"라는 느낌의 전개가 이어진다. 그런 전개가 이어지다가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 아이 역시 모카와 같은 뱀파이어였다. 뱀파이어로서의 자긍심이 드높은 그 아이와 기존 멤버들은 다시금 자잘하지만 사거의 흐름에 중요해 보이는 갈등을 빚는다.
 이제 그림을 이야기 해보자. 그림체 자체는 굉장히 예쁜 그림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림체에 맞춰 스푼펜으로 그렸나 싶을정도로 균일하고 깔끔한 선을 보여주는 게 "과연 프로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정말 스푼펜일지도) 배경 등은 조금 비어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아무래도 캐릭터가 강한 만화여서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하다. 캐릭터가 강한 본 만화는 그에 맞게 종종 에로틱한 장면들을 연출하곤 하는데, 인체비례에만 그림인생을 투자한 필자의 눈에는 종종 말도 안 되는 골반 위치 등이 보여서 아쉬움을 느끼게 하곤 했다. 하지만 동세 그 자체로 있어서는 굉장한 수준이어서 보는 내내 이야기에 집중하기 수월했다.
 한 남자를 둘러싼 여성들의 갈등과 화합을 이야기의 주된 힘으로 삼는 만화 '로자리오와 뱀파이어 Season II'는 조금은 뻔하고 비슷하게 이야기가 나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했고, 배경의 치밀함과 인체 비례의 오류 등으로 아깝다는 느낌이 드는 작화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신캐릭터의 등장과 뻔한 갈등들이 어떻게 풀려나갈지에 관한 궁금증과 일부 실수를 빼면 이미 수준급인 작화가 화가 갈 수록 발전하리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뒷 이야기가 기대되는 그런 만화였다.(그리고 시즌1이 10권에서 끝났기에 시즌2도 주머니 부담 없이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심어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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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각의 레기오스 시크릿사이드 1
아마기 슈스케 지음, 키요세 노도카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 강각의 레기오스 시크릿·사이드
원작자 - 아마기 슈스케
작화 - 와타리
캐릭터 원안 - 미유
역자 - 강동욱
장르 - SF/학원
구성 - 스토리 만화
화풍 - 약 7-8등신의 눈큰이 스타일
펜터치 레벨 - 중상
내용 - 모든 세계가 오염되었고, 더불어 나타난 오염수라는 괴물들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레기오스라 불리는 이동식 요새 뿐. 각각의 레기오스에는 자신들만의 문화와 자치권이 있다. 본 만화는 그 중 교육에 특화된 레기오스 '체르니'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체르니 안에서도 이상하리만큼 강한 주인공은 많은 사람들의 시기, 질투 등을 받으며 살고 있다. 하지만 막상 그런 자신은 무예가로서의 자질에 맞는 전장에서 살기 원하지 않고스스로의 삶을 찾기 위해 애쓴다. 그런 주인공의 결심을 시험이라도 하듯이 레기오스 '체르니'에 갑작스럽게 오염수가 들이닥친다.
좋은 점 - 예쁘면서 적절한 디테일이 있는 작화
             깔끔하게 떨어져 눈이 편안한 펜터치
             인물의 내적 갈등과 외부의 압력 등으로 인한 다양한 이야기 전개의 기대
아쉬운 점 - 캐릭터 묘사 능력에 비해 떨어지는 동세
                장르가 SF나 소년물일 것 같으나, 순정만화와 비슷한 컷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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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인간이 나타난 이후, 지구는 오염되어가고 생명체들은 살기 힘들어진다. 곳곳에서는 돌연변이까지 나타난다. 오염이 심해져서 사람이 보호구 없이는 살 수 없고, 돌연변이는 더욱 기괴해지고 강해져서 괴물이 되어버린 세상 속 전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 '강각의 레기오스 - 시크릿·사이드'가 찾아온다.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사실 이번에 소개할 만화 '강각의 레기오스 시크릿·사이드'는 동명의 원작소설을 그림으로 다시 살린 평범한 소년만화이다. 앞서 풍기는 느낌처럼 환경에 대한 고찰을 보이는 만화가 아니니 긴장은 풀도록 하자. 그럼 언제나처럼 본 만화의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할까 한다.
 인류는 오염되어 도무지 살 수 없는 대지로부터 벗어나, 자의식이 있는 이동형 요새 '레기오스'에서 머물며 지내고 있다. 각각의 레기오스는 특화된 문화도 다르고 각각 자치권을 갖고 있다. 그 중 교육이 유독 발달된 레기오스, 학원도시 '체르니'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교육에 특화된 체르니는 일반교양과, 연금과, 의료과, 무예과 등 다양한 교육을 하는 레기오스다. 무예과는 다른 이들과는 급이 다른 전투력으로 체르니에서 단연 돋보이는 학과다. 주인공은 그런 학과들 중 일반교양과 학생으로 입학했으나, 입학 도중 벌어진 다툼에서 말도 안되는 전투력을 보여주어 무예과에 들어가게 된다.
 사람들은 그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서로 수근거리는 등 그를 눈엣가시로 여기고있다. 그러는 중 학원도시 체르니는 그의 보호를 받게 된다.
 본 단행본에 실려있는 내용은, 주인공이 엄청 강하다는 것과 그의 과거의 일부 등 지극히 인트로적인 부분이다. 원작이 있는 만화여서 그런지 흐름 자체는 쓸대없는 것이 끼어있다는 기분은 그리 들지 않다. 읽어나가는 속도감을 생각해서는 빠져도 좋을 법한 부분이 보이긴하지만, 인물간의 갈등과 내적 갈등 등을 보다 밀접하게 느끼기 위한 장치이니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사이사이에 쉬는 타임이 없어 보이는 전개가 보이기도 했지만, 애초에 사람의 긴장을 꽉 죄고있는 내용이 아닌지라 별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도 있었다.
 내용면에서는 인물의 소개와 과거의 일부, 고민하는 것에 대한 일부를 보여주며 무난무난한 전개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작화로 눈을 돌려보자. 원작에 맞춘 캐릭터가 이미 있었기에 작화가는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하지만 원작의 그림을 살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원화의 느낌이 남아있는 그림을 보여주었기에 원작의 팬들에게 큰 누를 끼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림체는 눈큰이들이 등장하는 일본적인 만화체이다. 그런 만화체와 나름 손을 많이 댄 듯한 배경 등은 보기에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완성도가 심히 떨어져보이는 상황을 적절히 없앴다. 깔끔하게 나누어지는 펜선 역시 만화를 보는 중 눈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아 안정감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동세에서는 너무나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어 아쉬운 감이 있었다. 긴박감이 넘쳐야 할 액션신에서 인물들의 자세와 타격신 등이 불안하게 무너지는 감이 있어 그 긴박한 느낌이 반감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작화는 깔끔한 펜선과 원작에 근접한 캐릭터 등은 좋았으나, 동세가 약해 아쉬웠다. 하지만 단행본이 앞으로 나갈 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만들어주고 있다.
 조금은 어눌한 맛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만화 강각의 레기오스 시크릿·사이드는 앞으로 보다 섬세하고 성숙한 그림과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게 하는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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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다마리 스케치 1
야오키 우메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리뷰는 객관적이기보다는 매우 주관적인 것이기에 여러분이 보시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읽으실 때 고려해주시고 만약 잘못 된 게 있으면 알려주시면 고마움을 표하겠습니다. 

제목 - 히다마리 스케치
원작자 - 아오키 우메
역자 - 오경화
장르 - 학원/코미디
구성 - 에피소드식 네 컷 만화
화풍 - 약 3~4등신의 로리체
펜터치 레벨 - 중간
내용 - 미술학도들의 시시콜콜한 수업 및 일상을 주제로 한 코미디계열의 이야기
좋은 점 -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편하다.
             네 컷 만화에 맞는, 너무 단순하지도 난잡하지 않은 묘사수준.
             가끔 드러나는 왠지 일상에서도 생각해볼만한 메시지.
             에피소드 특성상 어디부터 읽으나 크게 문제되지 않는 흐름.
아쉬운 점 - 미술학도라는 점만 차용했을 뿐, 그에 관한 연결 및 심도 부족.
                 깔끔한 그림이긴 하나, 배경이나 기타 오브젝트로 이루어진 연출 미흡.
                 역자의 과한 의역으로 캐릭터성의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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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햇살 같은 365일!!'
                 -히다마리스케치 1권 띠지 문구 中-

 우리네 세상에는 풋풋한 고교시절, 그 중 '미술고등학교'에서의 소소하면서 재미있는 일들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사람은 꽤나 있지 않을까? 일반적인 고등학교와는 왠지 달라보이는 미술학교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 일들을 묶은 만화들이 그런 것을 조금은 엿볼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오늘 둘러볼 만화는 일본 만화가 아오키 우메의 '히다마리스케치'이다.
 본 만화는 히다마리장이라 하는 같은 연립주택에 사는 야마부키 고교 미술학부 학생들의 크고작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지는 네 컷 만화이다. 장르는 학원/코미디라 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림 스타일은 로리스러운 그림이라 볼 수 있다. 로리포비아가 아닌 이상 거부반응 없이 볼 수 있는 그림으로, 내용이 가벼운 본 만화에 어울린다. 하지만 가벼운 느낌이라고 기본기 같은 것을 다 무시하고 그려나가는 그림은 아니다. 그림이 자세하게 들어갈 수 없는 네 컷 만화에서 너무 단순하지도, 그렇다고 난잡하지도 않은 그림을 구사하며 독자들의 눈을 편안하게 유지하며 만화를 읽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바탕으로는 안정적인 펜선이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배경 등 오브젝트로 연출이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과도한 생략 및 왠지 부족해 보이는 묘사로 작지만 중요한 디테일 등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어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장르의 특성상 적절한 표현이라 보이기도 해 필자만의 욕심일 거라 생각한다.
 '히다마리스케치'는 야마부키 고교 미술학부 입학생 둘과 그들의 1년 선배 둘을 주축이로 이루어지는 만화이다. 이야기는 야마부키 고교 미술학부의 입학에서 시작, 미술 수업시간에 있을 법한 모습, 일상에서 보이는 시시콜콜한 모습 등을 그리면서 작지만 대다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식으로 친구, 선후배 간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그려나가는 본 만화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아즈망가대왕'과 비슷한 느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 이외에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일반 학원물(?)과는 다르게 특수목적 고교를 선택한 점에서는 신선함을 느꼈고, 그안에서 보이는 미술 수업 중의 자잘한 개그 등은 좋았지만 미술이라는 소재를 빌려왔을 뿐이지 미술학도의 일을 아주 잘 보여주는 모습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물론 그런 덕에 미술에 치를 떠는 사람이라도 미고의 모습을 살짝은 엿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조금은 더 미술과 관련시켜 나가도 좋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깊이 있게 미술을 다루지 않았다고 마냥 생각 없이 쓸대없는 이야기를 배설하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 에피소드 사이에 미술에 꿈이 있었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접었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짧막하게나마 나와, 독자의 마음 속에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 등 예상치 못하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긴 하구나."라며 작품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번역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말하기 참 싫은 부분이다. 역자는 현대의 언어 변화 추세 등을 보면서 나름대로 요즘 사람들에게 맞게 의역을 하려 했던 것 같으나, 그것이 과해 의미는 통하지만 본래의 캐릭터성을 변질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조금은 가슴이 아픈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는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도 좋지만 조금은 본래 캐릭터에 맞춘, 본문에 충실한 번역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튼튼한 펜선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장르의 특성과 그림스타일 등에 부합되는 적절한 작화와, 미고의 삶을 대리경험하는 듯한 완성도는 없지만 너무 치밀하게 파고들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편한 만화 '히다마리스케치'. 더불어 잘게 나누어진 에피소드를 네 컷 만화로, 인물 간의 관계가 이어진다는 것만 빼면 어디부터 읽어도 무난한 본 만화는 '너와 나의 햇살 같은 365일!!'이라는 문구와 같이 그저 삶에 지치고, 흥을 잃은 상황에서 보면 조금은 밝아진 주변을 느낄 수 있을 그런 만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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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오토메 1
요시노 히로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청소년의 우상, 중년의 안식처, 노인의 저승길 선물이라 불리는 여전사 '오토메'를 양성하는 학교 갈데로베. 금남의 구역인 그곳에 한 소년이 머물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진다. 그 이름 '마이-오토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코믹스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이 리뷰서 '읭?'을 토해낼 것 같아 간단한 사전 설명을 할까한다. 원작서 주인공인 마시로 공주가 코믹스에서는 남자 카게무샤(대역)가 그녀 대신 갈데로베에 입학을 하는 설정으로 바뀌어있다. 본 만화는 자신의 비밀을 철저히 지키며 마시로 공주의 대역을 수행해야하는 남자와 주변에 펼쳐진 모든 사내의 로망 오토메들이 벌이는 두근두근 배틀액션이다.

 만화는 기본적으로 스토리만화로 각각의 화가 연결되는 구성을 보이고있다.
 만화 속 세계는 판타지적 요소와 SF적 요소가 적절히 섞여있는 현대 같은 세계이다. 그런 세계에는 세속적으로 이어지는 왕권이 있는 것은데, 빈트블룸 왕국의 공주 마시로는 어느날 의문의 사건으로 기존에 가야했던 오토메 양성학교 갈데로베에 갈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카게무샤가 갈데로베로 가게 되고 공주의 호위임무를 맡은 니나 웡, 아리카 유메미야을 만나 학교로 이동하게 된다. 그런 중 마시로 공주(카게무샤)의 목을 노리는 '슈바르츠'라는 단체의 일원과의 전투를 벌이게 되고, 카게무샤 소지품이 '창천의 청옥'이라는 귀석인 것을 발견하게 된다. 창천의 청옥에 관한 소문은 순식간에 전교에 퍼지게 되고 공주 그 자체보다는 귀석의 주인을 원하는 학생이 생기며 다양한 갈등이 빚어진다.

 작화는 가끔 나타나는 인체의 오류 등, 무서울 정도의 퀄리티를 좋아하는 필자에게 걸리는 부분이 보였다. 그리고 옷 아래 나타나는 젖꼭지의 굴곡 등 미묘한 부분에서 나타나는 에로티시즘은 억지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해 아쉬운 점이 되었다. 인물들의 특색은 머리카락과 옷차림을 제외하면 크게 찾기 힘든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예쁜, 로리스러운 그림을 보여주어 대다수 독자들이 보기에도 편할 것으로 보인다. 펜선 역시 깔끔하게 잘 다듬어져 있어 보는 중 어디를 먼저 봐야할지 눈이 헤매는 고생은 덜 수 있다. 평가를 내리자면 예쁜 그림과 눈요기의 에로티시즘을 원한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작을 안 본 필자로선 내용을 함부로 논하기가 어려운데, 소개된 부분이 많지는 않으나 나름 탄탄한 세계를 구축하고 만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들의 과거가 짧막하게나마 나와, 후에 어떤식으로 발전될지 기대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주인공에 대한 갈등관계도 공주와 슈바르츠 뿐 아니라, 학생들 간의 귀석을 노리는 갈등, 카게무샤와 갈데로베 간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고생 등 여러가지로 구성해 보면서 지루한 감을 느끼지 않게 잘 꾸려나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작가의 취향의 산물인지 조금은 동성 연애의 느낌을 풍기는 감이 많이 있어 장르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남들은 거의 하지 않을 불안감을 조금 갖게 되기도 했다. 평가를 내리자면 1권에서 이래저래 미묘한 떡밥들을 풀어 뒷 이야기가 궁금한 상황, 앞으로 하나에 국한 되지 않고 적절히 퍼진 스토리로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주 심도 깊고 머리 쓸 필요는 없지만, 무턱대고 내용 없이 흘러가지는 않는 것을 좋아한다면 많은 만화들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이-오토메' 역시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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