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다마리 스케치 1
야오키 우메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리뷰는 객관적이기보다는 매우 주관적인 것이기에 여러분이 보시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읽으실 때 고려해주시고 만약 잘못 된 게 있으면 알려주시면 고마움을 표하겠습니다. 

제목 - 히다마리 스케치
원작자 - 아오키 우메
역자 - 오경화
장르 - 학원/코미디
구성 - 에피소드식 네 컷 만화
화풍 - 약 3~4등신의 로리체
펜터치 레벨 - 중간
내용 - 미술학도들의 시시콜콜한 수업 및 일상을 주제로 한 코미디계열의 이야기
좋은 점 -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편하다.
             네 컷 만화에 맞는, 너무 단순하지도 난잡하지 않은 묘사수준.
             가끔 드러나는 왠지 일상에서도 생각해볼만한 메시지.
             에피소드 특성상 어디부터 읽으나 크게 문제되지 않는 흐름.
아쉬운 점 - 미술학도라는 점만 차용했을 뿐, 그에 관한 연결 및 심도 부족.
                 깔끔한 그림이긴 하나, 배경이나 기타 오브젝트로 이루어진 연출 미흡.
                 역자의 과한 의역으로 캐릭터성의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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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햇살 같은 365일!!'
                 -히다마리스케치 1권 띠지 문구 中-

 우리네 세상에는 풋풋한 고교시절, 그 중 '미술고등학교'에서의 소소하면서 재미있는 일들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사람은 꽤나 있지 않을까? 일반적인 고등학교와는 왠지 달라보이는 미술학교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 일들을 묶은 만화들이 그런 것을 조금은 엿볼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오늘 둘러볼 만화는 일본 만화가 아오키 우메의 '히다마리스케치'이다.
 본 만화는 히다마리장이라 하는 같은 연립주택에 사는 야마부키 고교 미술학부 학생들의 크고작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지는 네 컷 만화이다. 장르는 학원/코미디라 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림 스타일은 로리스러운 그림이라 볼 수 있다. 로리포비아가 아닌 이상 거부반응 없이 볼 수 있는 그림으로, 내용이 가벼운 본 만화에 어울린다. 하지만 가벼운 느낌이라고 기본기 같은 것을 다 무시하고 그려나가는 그림은 아니다. 그림이 자세하게 들어갈 수 없는 네 컷 만화에서 너무 단순하지도, 그렇다고 난잡하지도 않은 그림을 구사하며 독자들의 눈을 편안하게 유지하며 만화를 읽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바탕으로는 안정적인 펜선이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배경 등 오브젝트로 연출이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과도한 생략 및 왠지 부족해 보이는 묘사로 작지만 중요한 디테일 등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어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장르의 특성상 적절한 표현이라 보이기도 해 필자만의 욕심일 거라 생각한다.
 '히다마리스케치'는 야마부키 고교 미술학부 입학생 둘과 그들의 1년 선배 둘을 주축이로 이루어지는 만화이다. 이야기는 야마부키 고교 미술학부의 입학에서 시작, 미술 수업시간에 있을 법한 모습, 일상에서 보이는 시시콜콜한 모습 등을 그리면서 작지만 대다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식으로 친구, 선후배 간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그려나가는 본 만화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아즈망가대왕'과 비슷한 느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 이외에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일반 학원물(?)과는 다르게 특수목적 고교를 선택한 점에서는 신선함을 느꼈고, 그안에서 보이는 미술 수업 중의 자잘한 개그 등은 좋았지만 미술이라는 소재를 빌려왔을 뿐이지 미술학도의 일을 아주 잘 보여주는 모습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물론 그런 덕에 미술에 치를 떠는 사람이라도 미고의 모습을 살짝은 엿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조금은 더 미술과 관련시켜 나가도 좋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깊이 있게 미술을 다루지 않았다고 마냥 생각 없이 쓸대없는 이야기를 배설하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 에피소드 사이에 미술에 꿈이 있었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접었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짧막하게나마 나와, 독자의 마음 속에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 등 예상치 못하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긴 하구나."라며 작품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번역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말하기 참 싫은 부분이다. 역자는 현대의 언어 변화 추세 등을 보면서 나름대로 요즘 사람들에게 맞게 의역을 하려 했던 것 같으나, 그것이 과해 의미는 통하지만 본래의 캐릭터성을 변질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조금은 가슴이 아픈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는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도 좋지만 조금은 본래 캐릭터에 맞춘, 본문에 충실한 번역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튼튼한 펜선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장르의 특성과 그림스타일 등에 부합되는 적절한 작화와, 미고의 삶을 대리경험하는 듯한 완성도는 없지만 너무 치밀하게 파고들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편한 만화 '히다마리스케치'. 더불어 잘게 나누어진 에피소드를 네 컷 만화로, 인물 간의 관계가 이어진다는 것만 빼면 어디부터 읽어도 무난한 본 만화는 '너와 나의 햇살 같은 365일!!'이라는 문구와 같이 그저 삶에 지치고, 흥을 잃은 상황에서 보면 조금은 밝아진 주변을 느낄 수 있을 그런 만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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