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오토메 1
요시노 히로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청소년의 우상, 중년의 안식처, 노인의 저승길 선물이라 불리는 여전사 '오토메'를 양성하는 학교 갈데로베. 금남의 구역인 그곳에 한 소년이 머물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진다. 그 이름 '마이-오토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코믹스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이 리뷰서 '읭?'을 토해낼 것 같아 간단한 사전 설명을 할까한다. 원작서 주인공인 마시로 공주가 코믹스에서는 남자 카게무샤(대역)가 그녀 대신 갈데로베에 입학을 하는 설정으로 바뀌어있다. 본 만화는 자신의 비밀을 철저히 지키며 마시로 공주의 대역을 수행해야하는 남자와 주변에 펼쳐진 모든 사내의 로망 오토메들이 벌이는 두근두근 배틀액션이다.

 만화는 기본적으로 스토리만화로 각각의 화가 연결되는 구성을 보이고있다.
 만화 속 세계는 판타지적 요소와 SF적 요소가 적절히 섞여있는 현대 같은 세계이다. 그런 세계에는 세속적으로 이어지는 왕권이 있는 것은데, 빈트블룸 왕국의 공주 마시로는 어느날 의문의 사건으로 기존에 가야했던 오토메 양성학교 갈데로베에 갈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카게무샤가 갈데로베로 가게 되고 공주의 호위임무를 맡은 니나 웡, 아리카 유메미야을 만나 학교로 이동하게 된다. 그런 중 마시로 공주(카게무샤)의 목을 노리는 '슈바르츠'라는 단체의 일원과의 전투를 벌이게 되고, 카게무샤 소지품이 '창천의 청옥'이라는 귀석인 것을 발견하게 된다. 창천의 청옥에 관한 소문은 순식간에 전교에 퍼지게 되고 공주 그 자체보다는 귀석의 주인을 원하는 학생이 생기며 다양한 갈등이 빚어진다.

 작화는 가끔 나타나는 인체의 오류 등, 무서울 정도의 퀄리티를 좋아하는 필자에게 걸리는 부분이 보였다. 그리고 옷 아래 나타나는 젖꼭지의 굴곡 등 미묘한 부분에서 나타나는 에로티시즘은 억지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해 아쉬운 점이 되었다. 인물들의 특색은 머리카락과 옷차림을 제외하면 크게 찾기 힘든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예쁜, 로리스러운 그림을 보여주어 대다수 독자들이 보기에도 편할 것으로 보인다. 펜선 역시 깔끔하게 잘 다듬어져 있어 보는 중 어디를 먼저 봐야할지 눈이 헤매는 고생은 덜 수 있다. 평가를 내리자면 예쁜 그림과 눈요기의 에로티시즘을 원한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작을 안 본 필자로선 내용을 함부로 논하기가 어려운데, 소개된 부분이 많지는 않으나 나름 탄탄한 세계를 구축하고 만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들의 과거가 짧막하게나마 나와, 후에 어떤식으로 발전될지 기대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주인공에 대한 갈등관계도 공주와 슈바르츠 뿐 아니라, 학생들 간의 귀석을 노리는 갈등, 카게무샤와 갈데로베 간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고생 등 여러가지로 구성해 보면서 지루한 감을 느끼지 않게 잘 꾸려나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작가의 취향의 산물인지 조금은 동성 연애의 느낌을 풍기는 감이 많이 있어 장르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남들은 거의 하지 않을 불안감을 조금 갖게 되기도 했다. 평가를 내리자면 1권에서 이래저래 미묘한 떡밥들을 풀어 뒷 이야기가 궁금한 상황, 앞으로 하나에 국한 되지 않고 적절히 퍼진 스토리로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주 심도 깊고 머리 쓸 필요는 없지만, 무턱대고 내용 없이 흘러가지는 않는 것을 좋아한다면 많은 만화들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이-오토메' 역시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