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에 관하여 - 왜 수많은 마음 공부와 영적 수행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인가?
초걈 트룽파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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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에 관하여

초캼 트룽파 /이현주 /불광출판사

참선이나 명상 실참 경험이 없는 독자에게는 한 두 페이지 넘기면 하품을 동반하게 하는 책이다. 그러나 참선수행을 하는 수행자에게는 큰 도움이 주는 책으로 책의 핵심 키워드는 있는 그대로이다. 어느 때 나는 無爲라는 말에 막혀 있었던 때가 있었다. ‘함이 없다, 라는 말에 막혀 한 치 앞으로도 나가지 못하던 때 어느 분이 무위를 그대로라고 번역해 놓은 걸 보고 비로소 진일보 할 수 있었다. <있는 그대로> 어느 선사의 법어에서 들었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씀을 왜 하셨을까? 있는 그대로만 볼 수 있다면 우리는 도인의 경지에 올라 선 사람이다. ? 범인들은 있은 있는 그대로 볼 수 없을까? 어느 일본 선사는 말 합니다. “세상사는 나만 빼면 상당히 단순해 질 수 있다.” 했습니다. 문제는 에고입니다. 이 책은 에고를 배제하고 무력화 하는 안내서이다. 저자 초캼 트룽파는 태어난지 13개월만에 환생한 스승으로 인정 받는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이다. 이 책은 1970년 가을부터 1971년 봄까지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카르마드 명상센터에서 강의 한 내용을 편집한 것이다. 저자는 마음공부를 하는 자세에 대해 전반부에서 먼저 말합니다. 무언가를 얻으려는 기대로 가득 찬 수행의 어리석음을 수련생활은 자기 개방과 굴복의 연속이다.“ ”아무도 우리를 구원해주디 않는다. 아무도 마술을 부려 우리는 깨달음에 이르도록 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진정으로 항복을 해야 하고 무엇인가 내주어야 하 고통스럽더라도 포기해야만 합니다. 에고를 허물고 그 무엇도 일삼아 하지 않고 자기를 열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과정이 진정한 배움의 과정입니다.’

중간부분으로 가서야 본론으로 에고를 넘어서는 네 가지 진리에 대해 설합니다.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란 괴로움에 대한대한 진리(), 괴로움의 원인에 대한 진리() 목표에 대한 진리(), 그리고 그것에 이르는 진리()입니다. 즉 에고가 어떻게 생썽하는지 어떻게 멸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결론은 참된 명상 수련이 에고에서 벗어나는 길인 이상 온전한 명상 수련은 본질적으로 지금 여기 이순간의 상황과 그 상황에 대처는 수단들 그리고 현재의 마음 상태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 져야 한다. 고 저자는 주장한다. 명상테크닉은 마치 아이의 장난감과 같아 아이가 자라면 장난감을 버리듯 명상테크닉은 제한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잠정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온전한 명상 수련은 우리와 지금 여기 사이의 관계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은 한 번 또는 두 번 읽고 덮을 책이 아니다. 명상을 하면서 지침서로 두고 두고 보아야 할 책이다. 참선이나 명상을 수련하고 있다는 사람이라도면 꼭 한 번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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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레시피
수덕 지음 / 지혜의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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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레시피

수덕스님 /지혜의나무

붓다의 특급 레시피는 한권의 책으로 장광하게 말할 것도 못된다. 이 책의 말미에 저자의 몇마디로 족하다. ‘ 계율이 완성되지 못한 자는 선정에 들 수 없고 선정에 들어보지 못한 자는 지혜가 일어나지 않으며 지혜를 경험하지 못한 자는 해탈에 도달하지 못한다

저자 수덕스님은 인도에서 공부하고 강의하다가 인도에 머무는 동안 달라이 라마를 만난 것을 계기로 히말라야를 떠돌며 명상여행을 하다가 미얀마에서 출가하였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이 책은 인도의 힌두 성자인 라마나 마하리쉬, 지두 그리슈나무르티등의 글을 읽은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비슷한 흐름의 논리 전개를 보인다. 라마나 마하리쉬의 근본적 의심은

뼈와 살로 이루어진 이 몸은 내가 아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등의 다섯가지 감각기관은 내가 아니다. 말하고, 움직이고, 붙잡고, 배설하고 생식하는 다섯 가지의 운동기관은 내가 아니다. 호흡등의 다섯 기능을 수행하는 프라나등의 다섯가지 기는 내가 아니다. 생각하는 마음도 내가 아니다내 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도 내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아니라면 나는 누구인가?’

저자는 답합니다. 그대는 몸도 아니요, 그대는 마음도 아니요 그대는 영혼도 나니다. 그때 오롯이 나만 남는 나는 누구인가? 바로 나는 나다

그는 설명하기를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즐거운 것을 찾아 헤메고 힘들고 불쾌하게 하는 것들을 두려워하는 것이 그대의 몸이 아니던가 그대의 몸은 그대가 선택한 음식에서 나왔나니 그대가 그대의 생각이라는 레시피에서 나왔나니 그대여 다시 한 번 알아차려라 그대여 그러므로 욕망이 탄생을 일으키고 이름과 형상을 만들며 그대가 창조한 이야기와 허망하고 번민만 가득한 세상에서 실오라기 같은 작은 쾌락에 의지하여 그 바다를 어찌 건너려 하는가 현상과 본질을 살필지라

마음의 평화를 얻고 행복의 길로 들어 서고 싶은 자는 누구나 저자의 할에 깨어 나리라 <깨달음을 공부한다는 것은 자신을 공부하다는 것이오 자신을 공부하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자기를 잊는다는 것이다. 자신을 잊는 다는 것은 곧 내가 아닌 자비의 우리를 안다는 것일지니>

알겠는가? 세상은 나만 없으면 참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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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멈춤 - 멈추어야 제대로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들
최복현 지음 / 제이케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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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멈춤

최복현 /도서출판 제이케이

선서를 읽는 듯 화두를 참구하는 듯 깊이 참구하면 할수록 깊은 맛이 나는 책이다.

비풍비번(非風非幡)

육조가 보니 두 스님이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는 것을 보고 논쟁 하기를

한 사람은 깃발이 움직인다고 하고,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인다고 하며

이치에 들어맞지 않는 소리를 하며 다투었다.

이에 육조가 말했다.

육조: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두 스님이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주장합니다. “시간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습니다. 그 시간을 쓰는 존재의 마음을 따라 흐릅니다. 때문에 어떤이에게는 빠르고 어떤 이에게는 느리게 흐릅니다. 시간에게도 마음이 있으니까요 따라서 바쁘게 살지 않으려면 호들갑을 떨며 시간을 따라다니며 살게 아니라 시간에 올라타고 살아야 합니다.”

선의 목적은 지금, 여기, 나의 문제 해결입니다.

이 책을 단 한마디로 규정하라면 카르페드엠지금 여기이다. 모든 존재는 시간과 공간의 지배를 받는 한편 시간과 공간과 존재는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내가 없으면 세상이란 공간의 의미도 없고 시간도 무의미하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이라는 시간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시간의 노예로 사는 우매함을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또한 시간의 노예로 사는 사람은 평생 기간을 발목 잡혀 정신없이 살다가 삶을 마무리하는 이의 우매함을 꾸짖고 시간을 누리고 살라 충고합니다. 결국 우선 멈춤이라 함은 지금 여기에 온전히 머물라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은 절약의 대상도 저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시간을 관리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가치 있게 재미있게 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주장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야 하는 것, 이 셋의 조화나 적적한 타협으로 일을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하면 무엇을 하는 보다 잘 할 수 있고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저자가 수없이 반복하는 말이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고 즐거운 순간이면 기쁜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지치고 피곤한 사람들이라면 최복현 작가의<여유><우선멈춤> 두권이면 원기 회복에 충북한 책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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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도 좋다, 우리 가곡 - 내 쓸쓸한 마음의 울타리 한줄도좋다 1
장석주 지음 / 테오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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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도 좋다, 우리 가곡

장석주 /테오리아

여행중 기차 안에서 읽기 좋은 책이다. 사이즈도 아담사이즈고, 가까이에 스마트폰이 있으면 중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배웠던 곡들은 제외하고 라도 한 곡 씩 검색해 이어폰으로 들려 오는 가곡과 함께 차창 밖 풍경과 독서를 함께 하면 좋은 책.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속담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독자에게 선 듯 다가오지 않는 구절도 저자의 손을 거치면 마술을 부린 듯 또 다른 면모를 보게된다.

선가에 달을 가르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나?’라는 선경어가 있다. 손가락 끝을 보는 독자와 달을 보는 저자와의 간극이 느끼어 진다. 저자의 내공을 엿볼 수 있는 저자의 시 한 수가 떠오른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대추 한 알>-장석주 )

대추 한 알에서 우주의 질서를 보듯, 시 한구절에서 천하의 이치를 끌어 낸다. 거미 꽁무니에서 거미줄 나오듯 술술 잘도 나온다. 저자는 우리 가곡에는 우리를 낳고 기른 토양, 우리의 얼과 넋의 바탕이 되었을 온 갖 씨앗을 품어 싹을 내는 흙과 버드나무를 스치며 부는 바람, 산과 둔덕과 들, 햇살의 초목들이 다 들어 있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 시구려 못잊어망각은 죽은 사랑이 묻히는 무덤이다. 사랑의 불꽃이 다 타고 남은 재를 망각이라고 불러도 좋다. 어떤 사랑은 끝내 망각할 수가 없다. 망각이 불가능한 사랑은 어쩌면 다 한 번도 시자괸 적이 없는 사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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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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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이시영 /특별한 서재

일본 고승의 하이쿠 시집을 읽는 듯, 그림 책을 읽는 듯, 문인화의 여백미와 함축되 화제가 어울려 120여가지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문인화의 대부분은 산이 병풍처럼, 후불탱화처럼 별처지고 나무, 바위, , 초가집등 그리움과 향수가 짖게 배어있다. 책의 전반부에는 농부가된 의사 이야기 편으로 까짓 세월 갈 테면 가라지 난 나대로 간가’ ‘온 동네 이야기 다 알고 있는 놈 믿지마라’‘이제 봄인데 소나무 앞에 앉으면 사람 한 평생이 부끄럽다등등의 시골 산골에서 자연과 함께 부딛끼며 느끼는 삶의 지혜와 깊은 사색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나머지 절반의 후반부는 4계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그려 냅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저자 이시형은 다재다능함에 혀를 차게한다. 국민의사로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세로토닌하라.행복한 독종, 어른답게 삽시다등의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글 솜씨에 이제 여든 넘어 시작한 문인화의 그림 솜씨는 물론 10년 전 강원도 홍천에 습관의 변화를 통한 예방의학센터(선마을 힐리언스)를 만든 것이나, 최근에 유기농식단을 강조하며 메디올가라는 모임을 조성한 것등 사회운동에도 열심히시다. 우리는 고도성장 시대를 지나오면서 성취를 위해 너무 많은 것들을 희생했다. 인권 문제, 정신건강 문제, 다양한 가치 부재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문제들이다. 이 책은 그런 문제들로부터 벗어 나기 위한 저자의 가르침이다.

산은 말이 없습니다. 수천 년을 가도 푸른 그대로 변함이 없습니다. 태풍이 불어도 폭우가, 눈설이 몰아쳐도 의연합니다. 봄이 오고 새가 울어도 산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바위는 흔들리지 않고 솔은 언제나 푸르청청합니다. 산 앞에서면 경건한 마음에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산행은 명상입니다.“

그 오솔길 내게 언제나 아련한 꿈길이었습니다. 혼자 조용히 낙엽을 아니 추억을 밟으며 아니 추억을 밟으며 걷는 길은 언제나 내게 가벼운 설렘을 주는 그리운 길입니다. 내게 이런 길이 이 세상어디엔가 있다는 것만으로 큰 축복이요 행복입니다.”

억새 단풍 그 호반길 파도만 외로이 밀려온다. 가을이 오면 불현 듯 행각나는 그 길 호수도 단풍에 물든 그 호반길

깊어가는 가을, 이 책 한 권 들고 근처의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다. 이 책은 가을에 읽기 좋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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