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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0월
평점 :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이시영 著/특별한 서재
일본 고승의 하이쿠 시집을 읽는 듯, 그림 책을 읽는 듯, 문인화의 여백미와 함축되 화제가 어울려 120여가지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문인화의 대부분은 산이 병풍처럼, 후불탱화처럼 별처지고 나무, 바위, 강, 초가집등 그리움과 향수가 짖게 배어있다. 책의 전반부에는 농부가된 의사 이야기 편으로 ‘까짓 세월 갈 테면 가라지 난 나대로 간가’ ‘온 동네 이야기 다 알고 있는 놈 믿지마라’‘이제 봄인데 소나무 앞에 앉으면 사람 한 평생이 부끄럽다’등등의 시골 산골에서 자연과 함께 부딛끼며 느끼는 삶의 지혜와 깊은 사색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나머지 절반의 후반부는 4계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그려 냅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저자 이시형은 다재다능함에 혀를 차게한다. 국민의사로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세로토닌하라.행복한 독종, 어른답게 삽시다등의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글 솜씨에 이제 여든 넘어 시작한 문인화의 그림 솜씨는 물론 10년 전 강원도 홍천에 ‘습관의 변화’를 통한 예방의학센터(선마을 힐리언스)를 만든 것이나, 최근에 유기농식단을 강조하며 ‘메디올가’라는 모임을 조성한 것등 사회운동에도 열심히시다. 우리는 고도성장 시대를 지나오면서 성취를 위해 너무 많은 것들을 희생했다. 인권 문제, 정신건강 문제, 다양한 가치 부재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문제들이다. 이 책은 그런 문제들로부터 벗어 나기 위한 저자의 가르침이다.
‘산은 말이 없습니다. 수천 년을 가도 푸른 그대로 변함이 없습니다. 태풍이 불어도 폭우가, 눈설이 몰아쳐도 의연합니다. 봄이 오고 새가 울어도 산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바위는 흔들리지 않고 솔은 언제나 푸르청청합니다. 산 앞에서면 경건한 마음에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산행은 명상입니다.“
“그 오솔길 내게 언제나 아련한 꿈길이었습니다. 혼자 조용히 낙엽을 아니 추억을 밟으며 아니 추억을 밟으며 걷는 길은 언제나 내게 가벼운 설렘을 주는 그리운 길입니다. 내게 이런 길이 이 세상어디엔가 있다는 것만으로 큰 축복이요 행복입니다.”
“억새 단풍 그 호반길 파도만 외로이 밀려온다. 가을이 오면 불현 듯 행각나는 그 길 호수도 단풍에 물든 그 호반길”
깊어가는 가을, 이 책 한 권 들고 근처의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다. 이 책은 가을에 읽기 좋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