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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문학 - 언어천재 조승연의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 ㅣ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2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평점 :
조승연 著/김영사
디자인 인문학, 사진 인문학, 이미지 인문학, 돈의 인문학, 사장 인문학, 밤의 인문학, 키워드 인문학 등등 얼핏 떠오르는 책이름만 해도 상당하다. 그야말로 인문학 책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약방의 감초처럼 ‘인문학’이란 단어가 매력(?)적 이거나 책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직전에 저자의 또 다른 책 ‘이야기 인문학’을 읽은 적이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 중에서 “<언어는 사람공부>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단어 하나에 남녀와 가족 간의 사랑· 배신· 갈등, 전쟁의 잔인함과 영웅들의 발자취, 예술과 문학의 원천이 숨어있기 때문에 단어 공부야말로 더없이 재미있는 사람 공부다. 우리는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한다. 매일 수많은 영어 단어를 마치 한글인 양 친근하게 접하며 살지만, 그런 단어도 내력을 제대로 알고 다시 만나면 눈이 나쁜데도 안경 없이 살다가 안경을 처음 낀 것처럼 세상이 환하게 보일 것이며, 소소한 말과 글을 읽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문화생활인지 느낄 수 있어 인생이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이 책 역시 키워드로 풀어가는 비즈니스 인문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 왜 하필 비즈니스에 인문학을 비벼놓았는가?
저자는 뉴욕대 경영대에서 공부한 적이 있지만 경제학이나 경영학적 지식보다 문학, 철학을 공부하며 해왔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비즈니스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즈니스는 혼자의 일이 아니고 사람과의 관계의 일이라 사람의 본질을 파악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알아야 사람간의 도움과 교류가 필요한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있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이 되고 싶은가? 인문학 공부로 직관의 통찰력을 키워라
7장으로 구성된 책은 먼저
1장에서 <조직력>을 다룬다.
엘리트 조직에 속한 사람들은 조직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충성심으로 조직의 성격에 걸맞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유럽인들은 고대부터 엘리트 조직의 프라이드를 증진시켜 조직 결속력을 높이는 방법을 아주 잘 활용해 왔다. 구중 가장 눈에 띄는 방법이 조직원들에게 남들은 감히 구할 수 없는 특별한 옷감으로 만든 옷을 입을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었다. (타이르 섬의 푸르푸라 조개 염료로 만든 특별한 옷)
패션은 간단한 온장 하나부터 남들에게 돋보이는 특별한 색상이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그가 속한 조직의 프라이드를 현실화 시켜주는 강한 촉매제가 되어준다.
2장에서<리더십>으로 동양철학의 유교적 리더십은 윗사람이 모범을 보이면 아랫사람을 인자하게 대하면 아랫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보답할 것이라고 가르친다. 반면 서양 인문학은 리더에게 항상 자신을 따르는 군중을 조심하라고 가르친다.
3장에서는 <창의성>으로 창의력은 가만히 앉아서 구상을 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에서 나온 손재주와 ‘감’이 바탕이 된다고 art의 어원은 분명히 말해준다.
4장에서는 <기업윤리>‘노블레스 오블리제’이 단어의 원래 의미는 ‘귀족의 빛’이다. 오블리제의 명상형인 ‘obligatiom’은 프랑스어로 ‘채권’이나 ‘채무’를 뜻한다. 부와 권력은 어떤 사회 구조 덕분에 특정 조직이 획득하게 된 이익을 얻기까지 사회에 대한 ‘채무’를 진 것이니 그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뜻이다.
5장<경쟁력>서양의 ‘파라곤’ 정신은 ‘투쟁 없이는 발전도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6장<고객관리>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웃음>이라는 책에서 ‘웃음처럼 강력한 논쟁 기술은 없다.’고 했다. 탁월한 논리만으로 사람을 설득하려면 상대편이 ‘내가 틀렸다’라는 것을 인정하도록 굴복을 시켜야 하는데 그것을 인정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논재이 힘든 것이다. 그러나 유머를 통해 상대편을 웃게 만들면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상대편은 내 주장에 동의를 한 것이 된다.
7장<자기관리>고대부터 서양 인문학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 다음에 돈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인간은 누구나 관계속에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비즈니스또한 관계의 연장선에 있다. 원만한 관계를 맺고 싶은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 볼만한 그리고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