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ㅣ 만화 최창조의 풍수강의 1
최창조 지음, 김진태 만화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3월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최창조 元著/김진태 만화/고릴라박스

풍수지리설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로써 과학만큼 믿고 신봉해 왔다. 우리의 전통문화 특히 민중의 생활양식은 풍수사상과 얽히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땅에서 나서 땅이 길러낸 먹거리를 먹고 살다가 마침내 죽어서 땅으로 돌아가는 존재가 사람이다. 풍수지리는 이 땅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끊임없는 시비와 논쟁으로 계속되고 있는 그 속 이치는 무엇인가? 만화로 재미있게, 이해하기 쉽게 풍수의 본질부터 명당의 실체까지 파헤쳐 풍수의 가치를 재인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풍수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도 는 그럴듯한 기획의도이다.

이 책을 접하면서 나는 허영만선생의 [꼴]을 연상하며 이 책이 [터]에 관한 책이니 좋은 시도라 생각했다.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만화 형식을 빌려 표현하는 것이 훨씬 독자들에게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가, 이 책은 [꼴]에 훨씬 못 미친다. 물론 최창조의 풍수강의1이란 부제로 보아 다음에 2편 3편으로 이어지리라 믿지만 그래도 이 책은 내용면에서 너무 변죽만 울리다 만 느낌이다. 명강사는 핵심을 단순하고 쉽게 강의 하는 법이다. ‘풍수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풍수 이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도했다’ 고는 하지만 이건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 밍밍한 내용에 무엇이 담겼나 알 수 없다. 만화가가 더 고민해서 다음편의 책이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