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 전략이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조유 지음, 문이원 옮김, 김근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반경

조유 著/문이원 譯/동아일보사

처음 이 책을 대면하게 되면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독자의 기를 꺾어 놓고, 중국 역사이야기가 또 한 번 기를 꺾어 놓는다. 그 것도 지도나 연표 같은 것이 있으면 책을 읽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되련만 그 것도 없다. 19장 삼국의 지배편이야 삼국지로 익숙한 인명과 흐름을 파악한다지만 18장 전국칠웅의 책략 편은 합종연횡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 흔한 지도하나 없어 종으로 횡으로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또한 역사사적 사실을 통해 검증하고 여기에 사상적인 주장을 덧붙이고 서사와 논설을 동시에 보여 준다 세상사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인다. 정면에서 보고 반대되는 면에서 또 살펴 입체적인 감각으로 장단 득실을 따져 볼 일이다. 이즈음 헤겔의 변증법에 의한 정반합 이론이 떠오르게 한다. 헤겔의 정반합 이론을 이야기 하는 이유는 이걸 알아야 미래를 예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상대가 사용하는 사고의 틀을 알아야 적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되새김이 필요한 책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올라온다.

 

중국의 역사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자치통감」이라면, 반면(反面)의 교훈을 다루고 있는 「반경은 요 임금, 순 임금의 시대에서부터 당 나라의 역사까지 인재의 장단점을 감별해서 적재적소에 등용하는 두 가지 측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역사의 사실을 근거로 제가백가의학설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기서로서 실용적인 지침을 제시한 삶의 처세서이다. 풍부한 역사적 사례와 명쾌한 이론을 바탕으로 쓰인 방대한 저작인 만큼 중국의 사상과 문화전통을 담고 있다. 특히 임기웅변의 책략을 넘나드는 이 책은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면 국가가 인정하는 논리와 그것에 반하는 논리까지 통합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삶의 지혜를 터득하도록 한다.

 

 

5장 사람을 알아보다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상세하게 질문해 그의 말을 살펴라 끝까지 캐물어 임기웅변 능력을 살피고. 함께 비밀리에 일을 도모해 성실함을 살펴라. 명백하고 분명한 것을 질문해 덕을 살펴라. 멀리 두고 재물에 관련된 일을 시켜 청렴함을 살펴라. 여색으로 시험해 정조를 살펴라. 앞으로의 곤란함을 알려 용기를 살펴라. 술로 취하게 해 몸가짐을 살펴라

[장자}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머리 두고 일을 시켜서 충심을 살피고, 가까이에 두고 일을 시켜서 공경심을 살펴라. 번거롭게 일을 시켜서 능력을 살피고 갑작스럽게 질문해 기지를 살펴라. 급하게 약속을 정해서 신의를 살피고, 남녀를 한곳에 두어 그가 호색하는지 살펴라’

 

붉은 옥으로 만든 배와 옥돌로 만든 노는 강을 건너는 데 쓸 수 없고 금으로 만든 활과 옥으로 만든 시위로는 화살을 쏠 수 없다.

 

때를 아는 사람이라면 우두머리로 세울 수 있습니다. 때를 잘 보아 일을 할 줄 알고 쓰임을 잘 보아 시킬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장평전투에서 진나라 장수 백기는 조나라의 투항병 40만 생매장했습니다. 그를 뛰어난 장수라 할 수 있습니까?

하안이 말했다. ‘만일 조나라 군대가 투항해도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맨주먹을 쥐고서라도 끝까지 맞서 싸웠을 것입니다. 백기는 공을 한 번 세우고자 한 것이지만 도리어 자신의 성을 지키고자 하는 제후들의 결심만 더욱 굳혔습니다. 적을 공격하는 것 같지만 아군의 기세를 깎아내렸고 전쟁에서 승리한 것 같지만 오히려 대계는 손상을 입었습니다.

 

문자가 말했다. ‘사람의 도란 마음은 작게 뜻은 크게 지혜는 원만하게 품행은 반듯하게 재능은 많게 일은 적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뇌물이 공공연히 오가면 정치는 흐리멍텅해 진다. 좋은 점은 무시하고 허물만 기억하면 원망이 생기고 맡겼는데 믿지 않고 믿었는데 맡기지 않으면 혼탁해진다. 덕으로 백성을 이끌면 모이고 형벌로 사람을 묶어두면 흩어진다. 작은 성과에 상을 주지 않으면 큰 성과를 세우지 않고 작은 원망을 풀어주지 않으면 반드시 큰 원망이 생긴다.

 

잘 다스리는 자는 기강을 세우고자 하지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제13장 반면을 살피다

법규와 제도는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쓸 줄 아느냐 모르느냐가 중요하다. 이 이치를 잘 운용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

 

예전에 공자의 제자인 자로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고 답례로 소 한 마리를 받았다. 공자가 말했다. ‘노나라 사람들은 누구나 위급한 사람을 구해주고자 할 것이다.’

공자의 다른 제자인 자공은 노비를 풀어주면서 노비의 친족에게서 몸값을 받지 않았다. 이에 공자가 말했다. ‘노나라에서 누가 또 노비를 풀어주려 하겠는가!’

-자로가 사례를 받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권한 것이고 자공이 돈을 거절한 것은 다른 사람의 선행을 막은 것이다. 따라서 청렴할 때는 청렴해야 하지만 항상 똑같은 행동을 해서는 않된다.

 

관자가 말했다. ‘오늘날의 일에 의아함이 있으면 옛일을 살펴보고 훈날의 일을 모르겠으면 과거를 돌이켜보라’ 또한 옛말에는 이렇게 일렀다. ‘죽은 사람과 같은 병을 앓는다면 살 수 없다. 만한 나라와 같은 길을 걷는다면 보존할 수 없다.’

 

천하는 큰 그릇이요 만물은 그 안에 담긴 귀중한 재물이다. 그릇이 너무 크면 홀로 관리할 수 없고 재물이 너무 귀한하면 홀로 지켜낼 수 없다.

 

무릇 어떠한 일이 가는 방향은 같아 보이나 실제 형세가 다른 것은 그 일 자체가 이상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시기가 달라서 그런 것이다.

 

한 가지 사건이라도 그것을 보는 관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성위에서 보면 소가 양 같기도 하고 돼지 같기도 하다 너무 높은 곳에서 봤기 때문이다.

 

옛말에 자식의 나쁜 점은 알지 못한다고 했는데 지혜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애정이 그것을 빼앗아버린 것이다.

 

사람의 의중은 반듯이 말관 행동거지에 드러나게 되어 있다.

 

옳고 그름은 전해진 바가 없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각기 자기만의 기준이 있다.

 

손자는 말했다. ‘이기는 군대는 먼저 승리할 상황을 만들어 놓고 전쟁에 임하고 지는 군대는 먼저 전쟁을 일으킨 다음에 승리를 구한다’

 

자주 상을 내리는 것은 궁색해졌다는 것이고 자주 벌을 내리는 것은 곤경에 빠졌다는 뜻이다. 자주 돌아보는 것은 무리를 잃었다는 뜻이다.

 

싸움을 잘하는 이는 이름을 알리고자 하지 않으며 공을 세우고자 용맹을 떨치려 하지 않는다. 시퍼런 칼날 앞에 나서려 다투지 않으며 공격할 기회를 놓친 뒤에 방어할 준비를 하지 않는다.

 

적이 이기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고 내가 적을 이기는 것은 적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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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 전략이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조유 지음, 문이원 옮김, 김근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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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반경

조유 著/문이원 譯/동아일보사

처음 이 책을 대면하게 되면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독자의 기를 꺾어 놓고, 중국 역사이야기가 또 한 번 기를 꺾어 놓는다. 그 것도 지도나 연표 같은 것이 있으면 책을 읽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되련만 그 것도 없다. 19장 삼국의 지배편이야 삼국지로 익숙한 인명과 흐름을 파악한다지만 18장 전국칠웅의 책략 편은 합종연횡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 흔한 지도하나 없어 종으로 횡으로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또한 역사사적 사실을 통해 검증하고 여기에 사상적인 주장을 덧붙이고 서사와 논설을 동시에 보여 준다 세상사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인다. 정면에서 보고 반대되는 면에서 또 살펴 입체적인 감각으로 장단 득실을 따져 볼 일이다. 이즈음 헤겔의 변증법에 의한 정반합 이론이 떠오르게 한다. 헤겔의 정반합 이론을 이야기 하는 이유는 이걸 알아야 미래를 예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상대가 사용하는 사고의 틀을 알아야 적의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되새김이 필요한 책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올라온다.

 

중국의 역사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자치통감」이라면, 반면(反面)의 교훈을 다루고 있는 「반경은 요 임금, 순 임금의 시대에서부터 당 나라의 역사까지 인재의 장단점을 감별해서 적재적소에 등용하는 두 가지 측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역사의 사실을 근거로 제가백가의학설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기서로서 실용적인 지침을 제시한 삶의 처세서이다. 풍부한 역사적 사례와 명쾌한 이론을 바탕으로 쓰인 방대한 저작인 만큼 중국의 사상과 문화전통을 담고 있다. 특히 임기웅변의 책략을 넘나드는 이 책은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면 국가가 인정하는 논리와 그것에 반하는 논리까지 통합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삶의 지혜를 터득하도록 한다.

 

 

5장 사람을 알아보다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상세하게 질문해 그의 말을 살펴라 끝까지 캐물어 임기웅변 능력을 살피고. 함께 비밀리에 일을 도모해 성실함을 살펴라. 명백하고 분명한 것을 질문해 덕을 살펴라. 멀리 두고 재물에 관련된 일을 시켜 청렴함을 살펴라. 여색으로 시험해 정조를 살펴라. 앞으로의 곤란함을 알려 용기를 살펴라. 술로 취하게 해 몸가짐을 살펴라

[장자}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머리 두고 일을 시켜서 충심을 살피고, 가까이에 두고 일을 시켜서 공경심을 살펴라. 번거롭게 일을 시켜서 능력을 살피고 갑작스럽게 질문해 기지를 살펴라. 급하게 약속을 정해서 신의를 살피고, 남녀를 한곳에 두어 그가 호색하는지 살펴라’

 

붉은 옥으로 만든 배와 옥돌로 만든 노는 강을 건너는 데 쓸 수 없고 금으로 만든 활과 옥으로 만든 시위로는 화살을 쏠 수 없다.

 

때를 아는 사람이라면 우두머리로 세울 수 있습니다. 때를 잘 보아 일을 할 줄 알고 쓰임을 잘 보아 시킬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장평전투에서 진나라 장수 백기는 조나라의 투항병 40만 생매장했습니다. 그를 뛰어난 장수라 할 수 있습니까?

하안이 말했다. ‘만일 조나라 군대가 투항해도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맨주먹을 쥐고서라도 끝까지 맞서 싸웠을 것입니다. 백기는 공을 한 번 세우고자 한 것이지만 도리어 자신의 성을 지키고자 하는 제후들의 결심만 더욱 굳혔습니다. 적을 공격하는 것 같지만 아군의 기세를 깎아내렸고 전쟁에서 승리한 것 같지만 오히려 대계는 손상을 입었습니다.

 

문자가 말했다. ‘사람의 도란 마음은 작게 뜻은 크게 지혜는 원만하게 품행은 반듯하게 재능은 많게 일은 적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뇌물이 공공연히 오가면 정치는 흐리멍텅해 진다. 좋은 점은 무시하고 허물만 기억하면 원망이 생기고 맡겼는데 믿지 않고 믿었는데 맡기지 않으면 혼탁해진다. 덕으로 백성을 이끌면 모이고 형벌로 사람을 묶어두면 흩어진다. 작은 성과에 상을 주지 않으면 큰 성과를 세우지 않고 작은 원망을 풀어주지 않으면 반드시 큰 원망이 생긴다.

 

잘 다스리는 자는 기강을 세우고자 하지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제13장 반면을 살피다

법규와 제도는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쓸 줄 아느냐 모르느냐가 중요하다. 이 이치를 잘 운용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

 

예전에 공자의 제자인 자로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고 답례로 소 한 마리를 받았다. 공자가 말했다. ‘노나라 사람들은 누구나 위급한 사람을 구해주고자 할 것이다.’

공자의 다른 제자인 자공은 노비를 풀어주면서 노비의 친족에게서 몸값을 받지 않았다. 이에 공자가 말했다. ‘노나라에서 누가 또 노비를 풀어주려 하겠는가!’

-자로가 사례를 받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 선행을 권한 것이고 자공이 돈을 거절한 것은 다른 사람의 선행을 막은 것이다. 따라서 청렴할 때는 청렴해야 하지만 항상 똑같은 행동을 해서는 않된다.

 

관자가 말했다. ‘오늘날의 일에 의아함이 있으면 옛일을 살펴보고 훈날의 일을 모르겠으면 과거를 돌이켜보라’ 또한 옛말에는 이렇게 일렀다. ‘죽은 사람과 같은 병을 앓는다면 살 수 없다. 만한 나라와 같은 길을 걷는다면 보존할 수 없다.’

 

천하는 큰 그릇이요 만물은 그 안에 담긴 귀중한 재물이다. 그릇이 너무 크면 홀로 관리할 수 없고 재물이 너무 귀한하면 홀로 지켜낼 수 없다.

 

무릇 어떠한 일이 가는 방향은 같아 보이나 실제 형세가 다른 것은 그 일 자체가 이상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시기가 달라서 그런 것이다.

 

한 가지 사건이라도 그것을 보는 관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성위에서 보면 소가 양 같기도 하고 돼지 같기도 하다 너무 높은 곳에서 봤기 때문이다.

 

옛말에 자식의 나쁜 점은 알지 못한다고 했는데 지혜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애정이 그것을 빼앗아버린 것이다.

 

사람의 의중은 반듯이 말관 행동거지에 드러나게 되어 있다.

 

옳고 그름은 전해진 바가 없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각기 자기만의 기준이 있다.

 

손자는 말했다. ‘이기는 군대는 먼저 승리할 상황을 만들어 놓고 전쟁에 임하고 지는 군대는 먼저 전쟁을 일으킨 다음에 승리를 구한다’

 

자주 상을 내리는 것은 궁색해졌다는 것이고 자주 벌을 내리는 것은 곤경에 빠졌다는 뜻이다. 자주 돌아보는 것은 무리를 잃었다는 뜻이다.

 

싸움을 잘하는 이는 이름을 알리고자 하지 않으며 공을 세우고자 용맹을 떨치려 하지 않는다. 시퍼런 칼날 앞에 나서려 다투지 않으며 공격할 기회를 놓친 뒤에 방어할 준비를 하지 않는다.

 

적이 이기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고 내가 적을 이기는 것은 적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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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갈 용기 - 자유롭고 행복해질 용기를 부르는 아들러의 생로병사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노만수 옮김 / 에쎄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늙어갈 용기

기시미 이치로 著/노만수 譯/글항아리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판, ‘늙어갈 용기’, 원제는 ‘잘 산다는 것 죽음에서부터 삶을 생각하다’이다. 속절없이 나이만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면 나이가 들수록, 늙어갈수록, 죽어갈수록, 삶의 기쁨을 더더욱 느낄 수 있을까? 괴롭다고 눈을 돌리지 않고 또는 어쩔 수 없다고 처음부터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내고 싶고 산다는 기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요즘 저자의 다른 책들과 어울리는 제목과 아들러 심리학에 철학자 니체, 도스토옙스키, 에리히 프롬, 비트겐슈타인 등의 잠언들을 비빔밥, 책의 깊은 맛의 우러난다.

저자는 반려견의 이름마저 ‘아들러’로 지을 만큼 아들러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최고의 아들러 전문 철학자로 불린다. 따라서 이 책과 함께 아들러 심리학 책을 함께 읽으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또 한 가지 팁은 ‘있는 그대로 보기’ ‘지금 여기’ ‘와 같은 선학(禪學)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들이 보인다. 선에 관한 이해가 있으면 훨씬 이해하기 쉬운 책이다.

저자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처음 했던 결심을 용기 내어 바꿔야 할 때가 있다. 용기는 심장을 뜻하는 프랑스어 coeur에 어원을 두고 있다. 심장은 뇌와 팔다리 등에 피를 보내 신체 기관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용기도 인간 정신의 모든 미덕이 현실 생활에서 제 기능을 실현하도록 하는 근원적인 원동력이다. 아들러는 인간이 용기를 지니고 있지 않다며 본질적으로 삶의 가치들을 실천하거나 이행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절망감이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과제에 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 용기이고 인간의 성찰과 성장은 일차적으로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타자와 대화할 용기, 미움 받을 용기, 몸말과 대화할 용기, 늙어갈 용기, 내려놓을 용기, 행복해질 용기.....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나 혼자만 행복해 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부터 행복해질 용기를 갖자. 그것이 타자에게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라고 웅변한다.

모두 5장으로 편집되어 장별로 타자(대인관계), 질병, 나이듦, 죽음, 잘삶의 과제에 대해 ‘대화할 용기’ ‘몸말에 응답할 용기’ ‘늙어갈 용기’ ‘책임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를 내용으로 한다. 5장의 핵심 장은 아마 3장의 늙어갈 용기 이며 핵심문장을 한 줄로 표현하라면 ‘늘어갈 용기는 라이프스타일의 차이’라 하겠다. 곱게 늙어갈 수 없는 자는 객관적일 수 없으며 현실 감각을 상실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항상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인상을 줄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질문에 함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은 인간 활동의 자유를 극심하게 제한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이때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성격상의 특징이 허영심과 자만심이라고 지적한다. 아들러는 라이프스타일을 ‘본인 스스로 정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낄 때에만 용기를 얻는다.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노력하지 않는 자신을 정당화하는 편리한 구실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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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 - 삶의 근원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황석공 지음, 문이원 엮음, 신연우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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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

황석공 著/문이원 편저/동아일보사

소서라는 책을 이 책 이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낯선 책이다. 낯익은 유명한 고전도 다 보지 못하는 판국에 이 책에 대한 커다란 기대는 애당초 없었다. 그러나 몇 장만 읽어 가면 잘못된 선입견이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책의 편저자들은 문이원이란 모임이다. 문학과 어학 전공자들의 인문연구모임으로 여러 분야의 전공자들이 모여 고전을 연구하며 그 성과물을 글로 엮어 책으로 펴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책 자체가 좀 산만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없지 않았으나 노파심은 노파심을 뿐, 근래 보기 드문 해설서이다. 황석공의 소서(素書)는 총 6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가(道家)뿐만 아니라 유(儒 ) 법(法) 병(兵) 의 사상을 집대성했다고 알려져 있다. 소서 즉 ‘근본을 제시하는 책’으로 처세의 격언과 세상사에 대한 심원한 진리가 담긴 지침서 현대의 자기계발서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다. 동진의 난세에 어떤 도둑이 장량의 무덤을 도굴해 베개 속에서 치 책을 얻었는데 모두 1336자였다. 책의 겉장에는 “신성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전하지 말라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을 받을 것이다.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이를 전하지 않는 사람 또한 하늘의 형벌을 받을 것이다.”라는 경계의 말이 적혀 있었다 한다. 황석공은 장량을 얻어 그 책을 전할 수 있었지만 장량은 전할 사람이 없어서 그 책을 무덤에 묻었다. 이후 5백년이 지나 어떤 도둑이 장량의 무덤을 도굴해 그 책을 얻어 책이 세상에 전해지게 되었다. 황석공은 진나라 때 은거 했던 군자이다. 황석공은 장량을 얻어 그 책을 전할 수 있었지만 장량은 전할 사람이 없어서 그 책을 무덤에 묻었다. 장량이 유방의 장자방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책 내용 가운데 한두 가지를 쓸 수 있었던 데 불과하다고 한다. 삼략이란 책과 혼동되어 병법서로 잘못 분류되고 있지만 간략한 글귀에 인간의 심리뿐만 아니라 세상 만물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있다. 더구나 글귀마다 편저자들이 흥미로운 일화와 내용을 덧붙여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에게 이해를 돕고 있다.

 

사람의 근본을 행하고자 하면 이 가운데 한 가지도 모자라서는 안 된다.

-도, 덕 이, 의, 예는 만물의 근본이자 온전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기본 요소이므로 어는 한 가지도 모자라서는 안 된다. 다섯 가지는 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상호 영향을 주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도이다.(p40)

 

그릇에 따라 맡기도 능력에 따라 부리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다.

당나라의 한유는“천리마가 없는 것이 아니라 천리마를 알아보고 제대로 써줄 백락이 없는 것이다.”라면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한스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p96)

 

먼저 가늠하고 뒤에 재보면 갑작스러운 일에 대비할 수 있고 융통과 임기웅변으로 처리하면 맺힌 것을 풀 수 있다.

장상영이 덧붙인 주성에 따르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대략 네 가지가 있다. 정당한 방법인 정법(正法) 정법에는 맞지 않으나 허용되는 편법인 변법(變法), 임기응변이라고 할 수 있는 권도(權道), 변하지 않는 법칙인 경도(經道)가 그것이다. 변법과 권도는 융통과임기응변을 일컫는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처세술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p105)

 

작은 성과에 상을 주지 않으면 큰 성과를 세우지 않고, 작은 원망을 풀어 주지 않으면 반드시 큰 원망이 생긴다.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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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열어 주는 혁명가의 말 - 철학 사상 개혁 창업으로 꿈을 펼친 혁명가들
체 게바라 외 지음, 서상원 엮음 / 스타북스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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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열어주는 혁명가의 말

 

체게바라 외 著/서상원 엮음/스타북스

 

혁(革)은 동물의 가죽을 벗겨 말리는 모습으로 동물의 가죽을 인간을 위한 옷으로 변화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그럼 개혁과 혁명의 차이는 무엇인가? 개혁과 혁명의 공통점은 변화이며 차이점은 변화의 방식이다. 급진적이면 혁명이요 점진적이면 개혁이다. 이 책에는 세상을 바꾼 102명의 혁명가가 등장하는데 선뜻 혁명가로 동의하기 어려운 분들이 더러 눈에 띤다. 물론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혁명은 令(우두머리령)에 口(입구)가 더해진 형태이다. 우두머리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命(목슴명)에 口는 말을 뜻한다. 따라서 命은 말로써 사람들을 부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혁명으로 세상을 바꾼이들의 삶에 주목, 혁명가들의 말에서 그들의 철학을 읽고자한다. 그들이 한 사람의 혁명가로서 어떻게 지난 세계를 바꾸었는지가 말에 녹아 있다. 말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과 인생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들의 말에 주목했으며 그들이 뱉어 낸 단 한 두 마디의 말로써 그를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인 부분도 없지 않지만 절묘하게 선택되었다.

102명의 혁명가를 8장으로 나누어 마하트마 간디, 달라이 라마 같은 힘없는 사람을 위해 싸운 혁명가들, 체 게바라 같은 다른 세상을 꿈꿨던 혁명가들, 블라디미르 레닌 같은 역사를 바꾼 혁명가들, 케네디, 덩샤오핑 같은 시대를 이끈 혁명가들, 칼 마르크스, 찰수 다윈 같은 사상과 문화의 혁명가들, 케인즈 같은 경제 흐름을 바꾼 혁명가들, 칭기즈칸, 나폴레옹, 알렉산더대왕 같은 자신의 왕국을 만든 혁명가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엥겔스와 정도전 같은 혁명을 도와준 혁명가들로 편집되었다.

사실 한 두 마디의 말과 혹은 한 두 페이지 분량으로 혁명가 한 사람을 평가하고 설명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배우는 학생들, 청소년들에게 유용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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