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갈 용기 - 자유롭고 행복해질 용기를 부르는 아들러의 생로병사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노만수 옮김 / 에쎄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늙어갈 용기

기시미 이치로 著/노만수 譯/글항아리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판, ‘늙어갈 용기’, 원제는 ‘잘 산다는 것 죽음에서부터 삶을 생각하다’이다. 속절없이 나이만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면 나이가 들수록, 늙어갈수록, 죽어갈수록, 삶의 기쁨을 더더욱 느낄 수 있을까? 괴롭다고 눈을 돌리지 않고 또는 어쩔 수 없다고 처음부터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내고 싶고 산다는 기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요즘 저자의 다른 책들과 어울리는 제목과 아들러 심리학에 철학자 니체, 도스토옙스키, 에리히 프롬, 비트겐슈타인 등의 잠언들을 비빔밥, 책의 깊은 맛의 우러난다.

저자는 반려견의 이름마저 ‘아들러’로 지을 만큼 아들러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최고의 아들러 전문 철학자로 불린다. 따라서 이 책과 함께 아들러 심리학 책을 함께 읽으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또 한 가지 팁은 ‘있는 그대로 보기’ ‘지금 여기’ ‘와 같은 선학(禪學)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들이 보인다. 선에 관한 이해가 있으면 훨씬 이해하기 쉬운 책이다.

저자는 아들러의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처음 했던 결심을 용기 내어 바꿔야 할 때가 있다. 용기는 심장을 뜻하는 프랑스어 coeur에 어원을 두고 있다. 심장은 뇌와 팔다리 등에 피를 보내 신체 기관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용기도 인간 정신의 모든 미덕이 현실 생활에서 제 기능을 실현하도록 하는 근원적인 원동력이다. 아들러는 인간이 용기를 지니고 있지 않다며 본질적으로 삶의 가치들을 실천하거나 이행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절망감이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과제에 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 용기이고 인간의 성찰과 성장은 일차적으로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타자와 대화할 용기, 미움 받을 용기, 몸말과 대화할 용기, 늙어갈 용기, 내려놓을 용기, 행복해질 용기.....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나 혼자만 행복해 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부터 행복해질 용기를 갖자. 그것이 타자에게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라고 웅변한다.

모두 5장으로 편집되어 장별로 타자(대인관계), 질병, 나이듦, 죽음, 잘삶의 과제에 대해 ‘대화할 용기’ ‘몸말에 응답할 용기’ ‘늙어갈 용기’ ‘책임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를 내용으로 한다. 5장의 핵심 장은 아마 3장의 늙어갈 용기 이며 핵심문장을 한 줄로 표현하라면 ‘늘어갈 용기는 라이프스타일의 차이’라 하겠다. 곱게 늙어갈 수 없는 자는 객관적일 수 없으며 현실 감각을 상실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항상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인상을 줄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질문에 함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은 인간 활동의 자유를 극심하게 제한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이때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성격상의 특징이 허영심과 자만심이라고 지적한다. 아들러는 라이프스타일을 ‘본인 스스로 정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낄 때에만 용기를 얻는다.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노력하지 않는 자신을 정당화하는 편리한 구실거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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