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다. 그 정도로 내밀하고 진솔했다. 그런데 이 일기, 너무 잘 썼다. (마구 적는 내 일기장에게 미안해졌다.)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구나를 많이 느꼈다. 이것이 작가의 시선이고 사유인가. 탐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산문이 주는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제목이 외로우면 종말인지라 외롭고 슬픈 감정이 밀려올 것 같았는데, 다 봤더니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는 인간이어서, 종말과 다른 길을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제목부터 정겹다. 와이카노.나는 사투리를 잘 몰라서 '와이카노'에 얼마나 많은 말이 함축되는지 완전히 모르지만 그 마음은 참 잘 와닿았다.바쁜 엄마는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돈을 벌어야 아이에게 잘할 수 있는데 정작 돈을 벌다 보니 사랑을 건네지 못하는. 이 역설적인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고 끝내 조율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는다. 소설 속에서도 결국 갈등은 엄마와 딸 사이에 생기고, 그 원인은 애정과 관심의 부족이다.그러나 이 소설이 특별하게 다가온 건 ‘생생함’ 때문이다. 사투리와 시장에서의 장사 풍경은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했고, 그래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엄마의 시선으로만 보이는 듯한 관계 속에서도 다른 인물들의 마음이 가깝게 전해졌다.사랑을 말로 표현한다는 건 쉽지 않다. 평소에 익숙하지 않으면 더 어렵다. 특히 대구 지역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 속에서 ‘와이카노’라는 툭 던지는 한마디는 많은 의미를 품고 있겠지만, 듣는 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기는 힘들 것이다.밖에서의 친절이 안에서도 이어지길, 너의 안락한 생활을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도록 더 표현하고, 더 시간을 써보길. 정답은 없겠지만, 애정을 아끼지 않고 표현하는 말은 언제나 진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연고자의 시신을 인계받아 장례를 대신 치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연고가 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데, 금전적 지원이 그 척도가 될 수 있을까. 혈연보다 더 가족 같은 사이도 있는데, 그들의 시간과 사연, 연대와 마음을 어찌 타인이 측정하고 인증할 수 있을까.윤아와 태화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서로 부모에게서 채워지지 않는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그 빈자리를 서로 메워주는 관계는 사랑일까, 우정일까. 하지만 사실 그게 뭐가 중요할까. 이름 붙이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죽은 뒤 유령이 되어 나타날 만큼 깊이 느껴지는 사이인데,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다.짧지만 다정했다. 우리는 모르는 이와도 연고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이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 입니다.제목 처럼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내용을 스릴있게 담고 있다. 완벽한 궁극의 살인이라는 것이 있을까. 몇십년 뒤까지 내다본 것이지 대체. 타인을 죽이려는 시도를 하는 범죄자 들이 없어지길 바라며. 스릴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