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카노 위픽
김유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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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정겹다. 와이카노.
나는 사투리를 잘 몰라서 '와이카노'에 얼마나 많은 말이 함축되는지 완전히 모르지만 그 마음은 참 잘 와닿았다.

바쁜 엄마는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돈을 벌어야 아이에게 잘할 수 있는데 정작 돈을 벌다 보니 사랑을 건네지 못하는. 이 역설적인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고 끝내 조율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는다. 소설 속에서도 결국 갈등은 엄마와 딸 사이에 생기고, 그 원인은 애정과 관심의 부족이다.

그러나 이 소설이 특별하게 다가온 건 ‘생생함’ 때문이다. 사투리와 시장에서의 장사 풍경은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했고, 그래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엄마의 시선으로만 보이는 듯한 관계 속에서도 다른 인물들의 마음이 가깝게 전해졌다.

사랑을 말로 표현한다는 건 쉽지 않다. 평소에 익숙하지 않으면 더 어렵다. 특히 대구 지역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 속에서 ‘와이카노’라는 툭 던지는 한마디는 많은 의미를 품고 있겠지만, 듣는 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기는 힘들 것이다.

밖에서의 친절이 안에서도 이어지길, 너의 안락한 생활을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도록 더 표현하고, 더 시간을 써보길.

정답은 없겠지만, 애정을 아끼지 않고 표현하는 말은 언제나 진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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