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자들 위픽
백온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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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자의 시신을 인계받아 장례를 대신 치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연고가 있는지를 증명해야 하는데, 금전적 지원이 그 척도가 될 수 있을까. 혈연보다 더 가족 같은 사이도 있는데, 그들의 시간과 사연, 연대와 마음을 어찌 타인이 측정하고 인증할 수 있을까.

윤아와 태화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서로 부모에게서 채워지지 않는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그 빈자리를 서로 메워주는 관계는 사랑일까, 우정일까. 하지만 사실 그게 뭐가 중요할까. 이름 붙이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죽은 뒤 유령이 되어 나타날 만큼 깊이 느껴지는 사이인데,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다.

짧지만 다정했다. 우리는 모르는 이와도 연고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이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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