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다. 그 정도로 내밀하고 진솔했다. 그런데 이 일기, 너무 잘 썼다. (마구 적는 내 일기장에게 미안해졌다.)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구나를 많이 느꼈다. 이것이 작가의 시선이고 사유인가. 탐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산문이 주는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제목이 외로우면 종말인지라 외롭고 슬픈 감정이 밀려올 것 같았는데, 다 봤더니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는 인간이어서, 종말과 다른 길을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