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초반에는 사람이 많이 나오고 시점도 바뀌고 해서 막 몰입되지 않았는데, 중반부터 마구 빠져들더니 후반은 쉬지도 못하고 봤다. 이래서 슬로우 번 소설이라 하는구나 했던 책이다. 마냥 미스터리 사건을 추적하고 트릭을 파헤치는 책이었다면 이 정도로 감동이 덜했을 것이다. 사회 계급 문제와 성 차별적 문화들을 보면서 이런 사회 문제를 잘 녹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극찬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
일단 책이 재밌다! 어렵지 않게 쓰여 있고 번역도 매끄럽다고 느꼈다. 그래서 읽는 속도가 붙으며 몰입감이 좋다.여자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불안한 것을 매우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간중간 잘못된 선택을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약간 답답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이야기 전개에서는 매끄럽다.결말이 마음에 드는 작품. 영상화도 기대된다.!!
읽는 동안 계속 웃음이 났다.하지만 그 웃음이 끝난 자리에 생각이 남았다.이 소설은 ‘무거움’을 비틀어 ‘가벼움’으로 바꾸는 재주가 있다.인간의 익숙한 감정과 행동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웃으며 읽다가, 나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나?”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책, 꼭 추천하고 싶다.
정명섭의 <유령 전쟁: 1952, 사라진 아이들>은 한국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배경으로 한 연쇄 아동 살해 사건을 다룬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마을에서 아이들이 잔혹하게 죽어나가지만, 사람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죽음이 일상이 된 시대, 부모들조차 무력하게 체념한 모습은 더욱 섬뜩하다.주인공은 혼령을 볼 수 있는 인물로, 아이들의 영혼이 남긴 희미한 흔적을 따라가며 사건을 좇는다. 유령은 단순한 미스터리 장치가 아니라 외면당한 죽음의 목소리이자 주인공의 양심을 흔드는 존재다.소설은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빨치산이 지배하는 혼돈의 시대를 통해 신념보다 생존이 우선이었던 당시의 불합리를 드러낸다. 결말은 반전과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되지만, 전쟁 속에서 모두가 모두를 너무 쉽게 죽일 수 있었던 현실은 안타까움을 남긴다.《유령 전쟁》은 추리를 넘어 전쟁이 남긴 상처와 인간의 잔혹함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