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좋아질 거야, 행복이 쏟아질 만큼
길연우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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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는 오랜 시간 마음을 다듬어 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이가 스며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쩐지 마음이 조금씩 따뜻해집니다.
눈에 담기만 해도 예쁜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문장들은 더 아름답습니다.

짧은 글 속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 안에서 같은 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누군가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같은 위로가 글마다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남은 글은 《우리라는 이불》입니다.
"안부를 묻는 것, 마음을 자주 포개보는 것."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에 꼭 들었습니다.
마음을 포개어 건네는 안부란 얼마나 다정한가요.
그 문장이 오늘 하루를 부드럽게 덮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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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각 아름다운 밤에
아마네 료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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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황홀하고 아름다운 느낌입니다. 경악! 와이더닛! 완전 기대됩니다. 이연승 번역가님 작품 읽기 좋아서 이번 책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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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극한기 - 영화 [바이러스] 원작 네오픽션 ON시리즈 35
이지민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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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진짜, 진심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웃겼습니다.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취향 저격 당하고, 현실 웃음이 터져 나올 정도로 킥킥대며 봤어요. 정말 ‘돌아이’ 기질 가득한 인물들이 잔뜩 등장하는데, 이 돌아이들은 서로를 알아보는지 모여들게 됩니다. 시너지가 배가 되어 광기의 현장을 만들어내는 것 같았어요. 웃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은은한 광기 어린 자들의 대화만 봐도 웃겨 죽을 것 같았습니다. 아, 참, ‘죽는다’는 표현은 빼야겠네요. 죽음을 난발하면 안 되니까 ‘웃겨서 입꼬리가 아팠다’고 정정하겠습니다.

물론 이 책이 단지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철학적인 질문도 동시에 던져줍니다. 왜 하필 감염된 자는 나일까? 이렇게 죽는다면 내 삶은 어떤 의미였을까? 죽음을 부르는 바이러스는 감염자에게 과거의 삶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독자는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삶의 흐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되짚어 보게 됩니다. 이런 메시지가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바이러스로 부터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태선의 여정에는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존재감 톡톡히 합니다. 믿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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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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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칠 곳도 딱히 없는 각박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 『도쿄 하이드어웨이』는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품고 견디는 이들에게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 줄 소설이다.

나는 IT 회사에 다니는 여성이어서 그런지 이 책에 매우 공감했다. 여섯 편의 연작 단편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현실적이고, 때로는 나의 처지와 비슷하기도 했다. 화려해 보이는 빌딩 속에서 일하지만 실상은 인간관계와 업무에 지친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갈 힘을 얻는 여정을 보여준다.

인상 깊었던 내용은 마지막 단편 <혹성>이었다. 어린 시절 납치당할 뻔한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워진 바야시 리코는 점심마다 플라네타륨에서 혼자 쉬며 자신을 다잡는다. 소극적이고 수수한 그녀는 화려한 동료들 사이에서 묻혀 있지만, 그 나름의 방식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젊은 날 사고로 죽은 사촌오빠를 떠올리는 장면, 자신을 향한 자책, 그리고 조금씩 나아가려는 움직임은 조용하지만 뭉클하다. 어제와 다른 길을 선택할 용기, 그게 리코가 보여주는 회복의 첫걸음이었다.

<전망 좋은 방>의 우에다 히사노는 마흔을 넘긴 독신 여성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취미생활도 성실히 해내는 그녀는 열심히 살아가지만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걱정과 동정 어린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 자신을 “아무도 어울리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여기는 히사노의 고백은 씁쓸했지만, 동시에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몸, 기술, 마음>에서는 물리적으로 도망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절망하는 오모리 게이타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왔다. ‘도망가도 된다는 말이 의미 없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현실은 언제나 개인의 의지보다 복잡하다는 걸 일깨운다.

<숲의 방주>의 요네카와 에리코 이야기는 특히 내 이야기 같았다. 회사에선 중간관리자, 집에선 두 아들의 엄마로 살아가는 그녀는 지칠 대로 지쳐 있다. 어느 날 출근길에 그냥 종착역까지 가버린 그녀가 우연히 들어간 공원에서 거대한 배를 보고, 지금껏 자신이 아등바등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는 장면은 매우 상징적이었다. 가족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화해하는 과정은 따뜻했다.

<별하늘의 캐치볼>에서 기리토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지만, 그런 태도마저 ‘불편함’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에 부딪힌다. “네가 너무 열심히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라는 말은 때론 가장 성실한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 그런 그가 점심시간마다 따라간 플라네타륨에서 회복의 실마리를 찾고, 리코와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는 잔잔하지만 큰 울림을 준다.

『도쿄 하이드어웨이』는 쉬어갈 곳과 마음을 나눌 동지가 있다면 다시 걸어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지금 내 삶에는 다행히도 그런 것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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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클레어 풀리 지음, 이미영 옮김 / 책깃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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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영국 해머스미스의 낡은 주민센터 ‘만델 복지관’에서 노인 사교 클럽이 시작되며 사람들이 모이며 시작됩니다.

🕶 #대프니 요가를 취미로 하고 인터넷 세상을 염탐하고 지내는 할머니 대프니는 이제 사교적인 사람이 되보려고 합니다. 사교클럽, 연애, 아이 돌보기. 안하던 일을 시작하며 세상 밖으로 나기.

🎭 #아트 배우를 꿈꿨지만 좀도둑질을 하면서 변변치 않은 삶을 이어가던 아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 쓸모가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고 싶어 합니다.

📎 #리디아 중년의 리디아는 복지관에 정규직으로 채용됐지만 첫날에 천장이 무너지며 복지관 존폐위기에 처합니다. 게다가 남편의 수상한 행동에 마음이 복잡합니다.

🍼 #지지 열아홉에 아빠가 된 지기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하려 했지만, 대학도 가고 싶고 돈도 필요하고, 세상은 어렵습니다.

이외에도 뜨개질로 거리 예술을 펼치는 #루비, 전직 트럭 운전사이자 스쿠터로 마을을 누비는 #애나, 말을 하지 않는 어린이 #러키 까지, 삶의 속도와 모양이 다른 이들이 복지관에 모입니다. 복지관 폐쇄에 맞서는 이들의 강력한 노력이 펼쳐집니다.

살다보면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상상을 넘어서는 이야기들이 유쾌하게 펼쳐집니다. 그 때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고, 서로를 북돋우며, 이들은 뜻밖의 팀워크를 완성해 나갑니다.

그렇게 진지하진 않지만 허술하지도 않은 이들의 이야기는
복잡한 삶 속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법,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경쾌하게 보여줍니다. 가장 신선한 연대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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