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몽골 - 고비사막, 타왕복드, 홉스골, 사진작가 시즈닝그라피의 몽골 여행
차은서 지음, 김창규 사진 / 푸른향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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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제법 다녔지만, 몽골은 선뜻 가지 못했다. 화장실, 이동시간 등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몽골을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작가가 만난 가이드와 동행인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고 따뜻해서, 마치 함께 여행한 기분이 들었다. 사막과 빙하, 밤하늘의 은하수까지. 책 한 권으로 대리만족했다.

몽골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읽는 순간, 낯선 땅이 가깝게 느껴지는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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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클레어 풀리 지음, 이미영 옮김 / 책깃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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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너무 추천합니다! 2025년 읽은 책 중 가장 좋아하는 책이에요. 이렇게 유쾌하고 귀여운 노인들의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아, 그것만이 아닙니다. 매력이 넘쳐 흐릅니다. 인물들이 입체적이고 저마다 매력이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톡톡합니다.

스토리도 탄탄합니다. 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하게 된 타당성이 느껴진달까요. 필력이 대단히 좋습니다.

게다가 마성의 가독성! 책이 두꺼워 보이기는 하는데 얼마나 잘 읽히던지요. 번역서는 약간 읽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것 하나 없습니다. 술술 읽혀요.

나름 교훈적이지만, 그렇다고 딱딱한 교훈이 아닙니다.
어르신만 칠 수 있는 매운맛 드립들까지 너무 유쾌통쾌합니다. 꼭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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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2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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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몇 장만 훑어보려던 책이었는데 그만 끝까지 단숨에 읽고 말았다. 정말 마성의 책이었다.

내가 집사였기에 더 깊이 공감했을지도 모른다. 고양이들의 해탈한 듯한 태도, 그러면서도 집사를 은근히 들볶는 모습, 그리고 ‘내 집사는 나만 뭐라고 할 수 있다’는 고양이 특유의 마인드가 아주 잘 표현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세계관이 탄탄해서 놀랐다. ‘작은 고양이들의 이야기겠지’ 하고 가볍게 봤다가는 큰 오산이었다. 이 세계의 고양이들은 누구보다 사색적이고, 아량이 넓으며, 보은을 통해 더 나은 존재로 나아가려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이야기는 천년집사 후보생 앞에 ‘라의 사자들’이라 불리는 아비시니안 고양이 두 마리가 한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세 명의 후보생들과 라의 사자들을 막으려는 묘한 결사단 사이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우리 고양이님이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것도 강력한 운명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 맛있는 츄르로 극진히 모셔야겠다고 다짐했다.

1편을 보지 않고 2편부터 읽었지만 전혀 문제 없었다. 전작을 알지 못해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실 장면이 가장 웃겼다. 깨고 부수는 능력을 도대체 어디서 갈고닦았나 싶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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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 마
김나현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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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액괴 나랑 덜어지지 마』는 사랑스럽고 달콤한 표지와 달리, 어딘가 오묘하고 기묘한 분위기의 단편들이 담긴 책이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결을 지녔지만 모두 이상하고 낯설고,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미스터 액괴 나랑 덜어지지 마>는 사람의 진심을 끌어내는 우주 액괴와 그 감정에 이끌리는 인물의 이야기로, 다정함과 위로가 묻어난다.
<내가 사는 피부>에서는 지리산에서 구조된 침팬치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다 갑작스레 죽으며,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난다.
<오감 포워딩>은 클라이맥스를 사고파는 세계를 그리며,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묘사한다.
<벌룬 파이터>는 풍선을 타고 날아온 사람들의 사명을 통해 경계와 이주의 의미를 되묻는다.
<나무인간>에서는 사람을 나무처럼 변하게 하는 병이 퍼지고, 그 안에 사회의 시선이 날카롭게 반영된다.

기묘한 상상력과 말랑한 감성이 어우러진 단편집으로, 낯설고 오소소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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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러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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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대신 칩을 심어 통제 가능한 존재로 만든다. 그들은 같은 옷을 입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헬멧을 쓴 채 ‘리사이클러’라 불린다.

도시는 무너지고, 부유층만이 젊음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나머지는 아무리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의료 혜택조차 누리지 못한다.

죽어가는 몸은 칩이 삽입되어 리사이클러로 다시 쓰인다. 감정 없이 움직이며, 인간이 기피하는 일을 대신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몸은 썩거나 망가지고, 다른 리사이클러로 교체된다.

이 부조리에 저항하는 단체들도 존재하지만, 결국 이기심과 불신이 모든 노력을 무너뜨린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할지, 그리고 나는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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