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2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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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몇 장만 훑어보려던 책이었는데 그만 끝까지 단숨에 읽고 말았다. 정말 마성의 책이었다.

내가 집사였기에 더 깊이 공감했을지도 모른다. 고양이들의 해탈한 듯한 태도, 그러면서도 집사를 은근히 들볶는 모습, 그리고 ‘내 집사는 나만 뭐라고 할 수 있다’는 고양이 특유의 마인드가 아주 잘 표현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세계관이 탄탄해서 놀랐다. ‘작은 고양이들의 이야기겠지’ 하고 가볍게 봤다가는 큰 오산이었다. 이 세계의 고양이들은 누구보다 사색적이고, 아량이 넓으며, 보은을 통해 더 나은 존재로 나아가려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이야기는 천년집사 후보생 앞에 ‘라의 사자들’이라 불리는 아비시니안 고양이 두 마리가 한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세 명의 후보생들과 라의 사자들을 막으려는 묘한 결사단 사이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우리 고양이님이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것도 강력한 운명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 맛있는 츄르로 극진히 모셔야겠다고 다짐했다.

1편을 보지 않고 2편부터 읽었지만 전혀 문제 없었다. 전작을 알지 못해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실 장면이 가장 웃겼다. 깨고 부수는 능력을 도대체 어디서 갈고닦았나 싶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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