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액괴 나랑 덜어지지 마』는 사랑스럽고 달콤한 표지와 달리, 어딘가 오묘하고 기묘한 분위기의 단편들이 담긴 책이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결을 지녔지만 모두 이상하고 낯설고,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미스터 액괴 나랑 덜어지지 마>는 사람의 진심을 끌어내는 우주 액괴와 그 감정에 이끌리는 인물의 이야기로, 다정함과 위로가 묻어난다.<내가 사는 피부>에서는 지리산에서 구조된 침팬치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다 갑작스레 죽으며,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난다.<오감 포워딩>은 클라이맥스를 사고파는 세계를 그리며,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묘사한다.<벌룬 파이터>는 풍선을 타고 날아온 사람들의 사명을 통해 경계와 이주의 의미를 되묻는다.<나무인간>에서는 사람을 나무처럼 변하게 하는 병이 퍼지고, 그 안에 사회의 시선이 날카롭게 반영된다.기묘한 상상력과 말랑한 감성이 어우러진 단편집으로, 낯설고 오소소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