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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랑 열두 띠 동물 ㅣ 통합인지 칭찬 그림책 4
4차원 지음, 김정훈 그림 / 개똥이책 / 2009년 12월
평점 :
아이들은 어른이 보기에는 의외다 싶은 책에 열광한다.
(물론 작가와 출판사는 그것도 다 계산해 넣었겠지만. )
특별히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겠다는 목적이 잘 보이지 않는 책들에 아이들이 반응을 보이는 것은 늘 신기한 현상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개똥이책이 내고 있는 통합인지 그림책들은 책의 '탄생 목적'은 분명하지만, 아이들에게 특별한 메세지를 굳이 전달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 뭔가 강제로 기억시키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책이다. 좀 복잡한가?
쉽게 말하면 '무언가를 가르쳐 주려고' 만든 책인데 '강제로 배우게 만들지 않는' 책이다.
똥이랑 열두 띠 동물은 띠에 대해서 알려주고 순서라는 개념을 익히게 하고 각 동물들의 특성에 대해 인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그렇게 목적을 구구절절히 꼽지 않아도 그저 만화같은 그림을 보고 좋아하고 '아, 이건 개' '이건 닭' '이건 소'라고 짚어가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다.
영아보다는 말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나이대의 유아에게 더 적합하다. 엄마가 읽어줘도 좋겠고 글을 읽는 아이라면 스스로 읽어보도록 권해도 좋겠다. 환상의 동물 (용)과 실제 동물이 번갈아 나오고 각각 사람에게는 띠라는 것이 있다는 개념이 어느 정도 설명되어야 하므로 엄마의 독서 지도가 약간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