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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시대에듀 이슈&시사상식 207호 + 무료동영상 - 공기업·대기업·언론사·대입 시사상식 | 논술 + 면접 대비
시사상식연구소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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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스마트 폰의 일상화로 어느 시대보다 상식이 풍부한 때에 살고 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도 궁금하거나 애매한 것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검색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다 보니 예전보다 더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예전처럼 대충 아는 것을 확실히 아는 것처럼 과장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과연 풍부한 상식과 정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살고 있을까?‘ 이 질문에 분명하게 그렇다라고 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다양한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사는지는 여전히 의문이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제공받은 정보가 너무나 단편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자체가 단편적인 것은 아니다. 문서화된 책보다 오히려 여러 가지 면에서 더 종합적이고 폭넓기도 하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얻는 사람들은 대개 수많은 정보 가운데 자신이 그 순간에 필요한 단편적인 정보만 취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과 스마트 폰에서 제공받는 정보가 단편적이라는 이야기다. 자연히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에서 얻은 정보는 우리의 뇌에 장기 저장 되지 못한다. 쉽게 말해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또 정보 검색 과정에서 깊은 통찰의 과정을 거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인터넷과 스마트 폰의 풍부한 자료와 정보들은 마치 지하철 노선이나 음식점의 메뉴판이 제공하는 정보 수준이다. 전철을 타고 목적지에 도달하면, 또 음식을 먹고 식당을 나서면 노선과 메뉴가 전혀 머리 남아 있지 않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정보라도 활자화된 책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같은 내용이라도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으로 읽을 때와 활자화된 책 상태로 읽을때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다르다. 인터넷과 스마트 폰이 오직 정보에 초점을 맞춘다면, 활자화된 책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각과 판단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필료한 경우 책에서 얻은 정보 가운데 일부는 뇌의 장기 기억 장소로 이동해 오랫동안 내 개인의 정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의미에서 똑같은 잇슈상식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알게 되는 것보다 활자화된 책을 통해 읽는것이 더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책 <이슈, 시사상식>은 인터넷과 스마트 폰에서 제공받을 수 없는 바로 이런 점을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최근의 정치 문제부터 AI, 환경,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사 상식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에서 봤다면 그저 큰 제목만 읽고 지나갔을 내용들도 활자화된 책이다보니 꼼꼼하게 읽을 수있고, 그 과정에서 나름의 통찰과 자기만의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각종 시험의 상식 기출 문제도 곁들여져 있는데, 풀어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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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들어간 한국사 - 한층 깊은 시각으로 들여다본 우리의 역사
김상훈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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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한 걸음 더 들어간 한국사다. 대부분의 내용들이 그동안 우리가 한 번쯤을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만 거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니 아주 재미난 사실들이 드러나는 그런 책이다.

 

예컨대 흥선 대원군 하면 쇄국정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천주교 박해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7천 명 이상의 천주교인들이 죽임을 당한 <병인박해>를 일으킨 장본인이 흥선 대원군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여흥부대부인이나 되었던 그의 부인은 마리아라는 세례명으로 영세까지 한 천주교 신자였다. 여흥은 부인의 본관이었고, 부대부인은 왕의 어머니를 부르던 공식 호칭이었다.

 

임진왜란 하면 이순신 장군과 김시민 장군, 노량대첩이니 행주대첩 같은 것을 얼른 떠올린다. 그런데 한 걸음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엉뚱하게도 임진왜란 도중에 자신이 이끌던 군사와 함께 투항해 조선 장군이 된 일본 장수도 있다.

 

사야가다라는 일본 장수는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 부대의 선봉장으로 병사 3천 명을 이끌고 부산 동래에 상륙했는데, 상륙하자마자 경상도 병마절도사 박진을 찾아가 귀순을 했다고 한다. 이후에는 김충선이란 조선 장수가 되어 일본과 싸웠다. 그 공을 인정받아 정2품 자헌대부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런 사람이 김충선뿐 아니라 여여문, 김성인 등 여럿 있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금시초문이다.

 

물론 따지고 보면 역사의 현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헤프닝의 일종일 수 있다. 그렇지만 어쨌거나 흥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외에도 조선 시대에 UFO를 봤다는 목격담부터 조선 후기 단발령이 내려졌을 때 머리를 가장 먼저 자른 사람이 누굴까, 하는 것까지 궁금한 이야기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내용이 계속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글마다 독립적이라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고 관심 있는 부분부터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우리 역사의 이면이 궁금하다면 읽어볼만한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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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중단편 수상작 모음집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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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만에 이문열 작품을 다시 읽었다. 젊은 시절 이문열을 참 좋아했고, 그의 작품들을 많이 읽었다. 물론 다 읽지는 못했지만 굵직굵직한 장편들은 많이 읽었다. 자연히 내 기억 속에 이문열은 나의 최고의 소설가였다.

 

3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이문열에 대한 나의 느낌이 어느 정도 실체적 사실에 가까웠던 것일까? 그사이 나는 황석영 소설을 읽었고, 조정래, 박경리, 박완서 소설을 읽었다. 그리고 최근 정유정이나 손원평 같은 젊은 작가들의 소설을 읽었다. 그런 소설들을 읽으면서 과연 이문열이 나의 최고의 소설가였던 것이 사실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이문열의 작품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손에 잡은 것은 <사람의 아들>이었다. 여전히 재미있었다. 주제도 탁월하고, 주제에 접근하는 작가의 시선도 날카로웠다. 맨밥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난다. <사람의 아들>이 그랬다. 예전에 읽은 것이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먹은 밥이었다면 이번에 읽은 것은 맛을 음미하며 먹은 요리였다. 자연히 맛이 남달랐다.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맛까지 느꼈으니까.

 

<이문열 중단편 수상작 모음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모두 6편이다. 이들 작품 중에 <새하곡><금시조>,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은 안 읽은 작품이고 나머지는 예전에 읽었던 작품들이다.

 

가장 먼저 읽은 것은 <우리들의 일거러진 영웅>이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여전히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했다. 내용을 거의 알고 있었지만 주인공 엄석대의 세계가 손에 잡히듯 사실감이 느껴졌다. 30년도 더 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오늘당장의 우리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는 것 같아 섬뜩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작품은 30년 전에 읽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새하곡>은 이문열의 초기 작품이다. 초기 작품이라 다른 작품에 비해 문장들이 거칠었다. 40년도 더 전에 쓴 작품이니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거친대로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이번 작품집을 읽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시간 여행을 한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읽었던 작품들을 다시 읽는동안 그때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론 참 괜찮은 시간이었다는 사실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공짜로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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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와 루사
박유경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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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성이 높은 작품이라 그런 걸까? 아니면 스토리 중심으로 책을 읽어내는 나의 개인적인 독서 취향 때문일까? 이 작품은 읽다가 계속해서 뒷장을 넘기게 했다. 스토리 연결이 잘 되지 않아 혹시 내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계속 뒷장을 뒤적거렸다. 아무튼 그렇게 계속 뒤를 돌아다보며 읽은 책이다.

 

자꾸 뒤를 돌아보며 읽었지만 명쾌하게 머리속에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주제의식은 너무 분명해 작가가 말하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 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전개 방식은 내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전개 방식이야 오로지 작가의 자유이자 고유한 권한이니까. 다만 나는 좀 재미없게 읽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역시 잘잘못을 따지려고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그저 내 생각이 그렇다는 뜻이다.

 

나는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줄 아는 재주를 갖고 있다. 재주라기보다 방법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작가의 심리를 세세하게 따라가고, 배경 이미지를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떠올리고, 등장인물의 대사를 빙의 상태에서 곱씹어 음미하는 것이 그것이다. 민음사 세계 명작 시리즈를 비롯해 문학성이 강한 소설은 반드시 이렇게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미를 못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이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식으로 소설을 읽어내는 데 힘이 부친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대목에서도 휙휙 지나가 버리고 만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하는 심정으로 슉슉 읽어 나가고 만다.

 

이 작품은 아내와 내가 번갈아 읽었다. 읽고 난 뒤 나는 ...그렇네했지만 아내는 무척 재미있었다고 했다. 나보다 한 살이라도 젊은 아내는 여전히 소설을 재밌게 읽는 방법을 구사하며 읽는 것이 틀림없다. 아직 그런 에너지가 남아 있는 아내가 부럽다. 아무튼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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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괴담 - 오류와 왜곡에 맞서는 박종인 기자의 역사 전쟁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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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괴담

 

이 책은 표지와 제목이 강렬해 사실 기대를 많이 했다.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역사와 괴담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내 기대치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다.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때까지도 선생님들은 공공연하게 이 말을 소크라테스가 했다고 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니 소크라테스가 이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어떤 역사가가 이 말을 두고 괴담이니, 역사가 엉터리니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물론 내가 모르는 영역에서 어떤 전문가가 이 문제를 놓고 심도 있게 연구해 논문이나 저서를 발표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내 경험의 테두리 안에서 이 말은 그냥 헤프닝으로 끝나는 수준이었다. 이 말을 소크라테스가 하지 않았다고 해서 소크라테스의 역사적 존재감이 훼손된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한마디로 역사의 가십인 셈이다.

 

<광화문 괴담>에서 소개하는 16개의 이야기들도 나는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역사에 대한 기록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군가의 주관적 편견이 개입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어떤 역사적 사건을 놓고, 그 사건의 객관적 오류를 지적할 때 근거로 드는 또 다른 역사서 역시 주관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역사에는 다양한 헤프닝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헤프닝은 헤프닝으로 끝나야지 그것에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글쎄 극단적으로 말해 악법도 법이다는 말을 소크라테스가 하지 않았다고 해서 소크라테스의 존재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시도와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저자가 역사적 해프닝에 관심을 갖고 깊이 들여다보는 것은 문제 삼을 생각이 없다. 다만 해프닝은 해프닝 정도의 무게로 다뤄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저자가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글이 조금 딱딱해 읽기가 수월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출판사에로부터 책을 공짜로 제공받아 쓴 리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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