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괴담 - 오류와 왜곡에 맞서는 박종인 기자의 역사 전쟁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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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괴담

 

이 책은 표지와 제목이 강렬해 사실 기대를 많이 했다.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역사와 괴담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내 기대치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다.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때까지도 선생님들은 공공연하게 이 말을 소크라테스가 했다고 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니 소크라테스가 이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어떤 역사가가 이 말을 두고 괴담이니, 역사가 엉터리니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물론 내가 모르는 영역에서 어떤 전문가가 이 문제를 놓고 심도 있게 연구해 논문이나 저서를 발표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내 경험의 테두리 안에서 이 말은 그냥 헤프닝으로 끝나는 수준이었다. 이 말을 소크라테스가 하지 않았다고 해서 소크라테스의 역사적 존재감이 훼손된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한마디로 역사의 가십인 셈이다.

 

<광화문 괴담>에서 소개하는 16개의 이야기들도 나는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역사에 대한 기록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군가의 주관적 편견이 개입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어떤 역사적 사건을 놓고, 그 사건의 객관적 오류를 지적할 때 근거로 드는 또 다른 역사서 역시 주관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역사에는 다양한 헤프닝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헤프닝은 헤프닝으로 끝나야지 그것에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글쎄 극단적으로 말해 악법도 법이다는 말을 소크라테스가 하지 않았다고 해서 소크라테스의 존재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시도와 비슷하지 않을까?

물론 저자가 역사적 해프닝에 관심을 갖고 깊이 들여다보는 것은 문제 삼을 생각이 없다. 다만 해프닝은 해프닝 정도의 무게로 다뤄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저자가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글이 조금 딱딱해 읽기가 수월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출판사에로부터 책을 공짜로 제공받아 쓴 리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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