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히데는 관습에서 한참 벗나간 사람이었는데 그 점이 요시히데에게는 오히려 더 큰 자랑거리였고 언젠가 나리님께서 농담조로 "자네는 추악한 것을 좋아하는 듯하구나"하시자 요시히데는 나잇값 못하는 시뻘건 입술로 기분 나쁘게 웃으며 "그렇습니다. 일개 화가들이 추한 것이 지니는 아름다움을 헤아릴 턱이 없습니다"하며 시건방지게 대답했답니다.

장막 같은 화염을 뒤로하고 소녀의 어깨에 달라붙어 있던 것은 다름 아닌 호리카와 저택에 묶어 놓고 온 요시히데란 별명이 붙은 원숭이었습니다. 원숭이는 어떻게 이 장소까지 숨어서 온 것일까요? 물론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 평소에 자신을 귀여워해 주던 소녀였던지라 원숭이도 함께 불 속으로 뛰어든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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