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 - 따뜻한 아랫목 같은 기억들
초록담쟁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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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동안, 저마다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위로와 작은 쉼을 얻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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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우면 부채질 해주던 기억 그리고 할머니 냄새
-언니, 동생과 거실에 모여 전설의 고향보며, 이불로 눈 가리고 소리에 놀라던 날
-초여름 밤에 풀벌레, 특히 개구리 울던 소리 듣던 밤

[가을]
-문방구가면 동네 친구들 다 모여서 쪽자, 오락, 구워주는 소세지 사먹던 날
-뻥이요 아저씨, ‘뻥이요’ 외치면 귀 막고, 튀어나온 튀밥 주워먹던 날
-의자, 장대 동원해서 이불덮어 캠핑놀이 하던 날

[겨울]
-군밤, 군고구마 아저씨한테서 군고구마사면 언제나 덤으로 한 두 개 더 받았던 날
-크리스마스 한 달전부터 트리꺼내고 조명달며, 밤이면 항상 켜놓고 기다리던 날
-친구집 전화할 때 레퍼토리 ‘영희네 집이죠, 영희친구 미영인데 영희있나요? 좀 바꿔주세요.’

[봄]
-풀잎 뜯어서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세보던 날
-소풍날 아침 새벽부터 얼린 음료수, 과자, 선생님 간식 챙기고, 엄마가 싸준 김밥, 유부초밥 먹던 날
-친구들이랑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재밌게 놀던 날


이 모든게 다시 없을 행복한 추억. 그림 보는 동안 새록새록 기억나며 어릴 때로 돌아간 기분이라 너무 좋았다. 한번 씩 꺼내보면서 좋은 추억 되살리는, 앨범같은 책인 것 같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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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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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는 역시. 과학자이자 천재임을 확실히 보여준 책. 테드 창과 같은 세대라서, 그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
다소 어렵지만 집중, 또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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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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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돌아오지 않는 것이 네 가지가 있다. 입 밖에 낸 말, 공중에 쏜 화살, 지나간 인생 그리고 놓쳐버린 기회.” -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이제 나는 나 자신의 뇌를 해부할 수 있다.” - 숨

“토끼가 좋아하는 먹이가 있고, 하마가 좋아하는 먹이가 있는 법.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자기 시간을 쓰면 그만이야.” -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어떤 인간들은 지능을 가진 종은 우주로 뻗어나가기 전에 모두 멸종할 수밖에 없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 거대한 침묵

“누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프리즘의 활성화는 필연적으로, 그것이 발생시킨 두 갈래의 우주 사이에 차이점을 발생시킨다.” -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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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후 17년 만의 작품. 9개의 단편중 마지막 두 개는 최초 공개.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을 찾으려기 보다 이해하기에 급급했다. 테드 창이 진짜 똑똑하고 천재구나. 과학자는 과학자다. 그리고 천재다.

나는 과학자가 아니라서 모르겠는데,어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가... 과학적 접근과 창의성, 미래성으로 상상도 못 할 다양한 작품을 보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은 <거대한 침묵>. 이 넓은 항성, 우주에 지구말고 어떤 곳에서도 생물의 흔적이 없고, 어떤 신호도 받지 못하고 반응에 응답당하지 않는다면, 정말 지능을 가진 종이 우주로 뻗어 나가기 전에 멸종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사실 그럴 것이, 지구는 아주 작고 그저 방금 생겨난 행성일 뿐인데, 지구보다 오래된 곳에서 생명이 존재했다면 당연히 인간과 교류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과연 인간이 종말하기 전에 다른 생명체를 접할 수 있을까? 외계인은 정말 존재할까...

다시 태어나면 과학자로 태어나고 싶다. 우주를 연구하고 외계생명체를 연구하는.

내 후세의 꿈을 결정지어준 책. 그치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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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은네디 오코라포르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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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정밀한 표현으로 새로운 세계를 잘 이래할 수 있었다. 디스코피아적고 판타지 소설 좋아하는데 딱 내 취향. 인종 차별, 성 차별 등 작가의 직접적인 표현도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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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은네디 오코라포르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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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열여섯 살 때 산산조각 났다. 아빠가 죽었다...
그날 나는 다른 존재가,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되었다.”

“어머니는 내게 온예손우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누가 죽음을 두려워 하는가?’라는 뜻이죠.”

“남녀의 가치와 운명에 대한 구식 믿음, 그게 내가 므위타에게서 유일하게 좋아하지 않는 점이었다. 어떻게 자기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의 중심이 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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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종말 후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오케케족’과 ‘누루족’ 사이 갈등과 남녀 차별, 인종 차별이 담긴 SF소설이다.
표지의 강렬함처럼 이 책의 표현은 강렬하다.


‘오케케족’, 낮이 되기 전 창조되어 밤처럼 까만 피부를 가진 이들은 최초의 인간이다.
‘누루족’, 별에서 왔기에 피부가 태양의 색이다.


책에서 오케케족은 누루족의 ‘노예’로 설정되있다. 여기서 나는 백인과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을 깊이 의심했다. 또한 책에서는 남성 위주, 여성은 마법사의 가르침을 받지 못 하고 특히 ‘온예’가 말했듯이 ‘중심이 될 권리’에 대한 표현에서도 남녀 차별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폭력과 성폭행, 강간 등에서 다소 불편감을 느꼈지만, 야만적이고 원시적 느낌을 위한 표현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은 또 전자기기 사용이 있다. 여기서 나는 종말 후 새 시대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역시는 역시. 마법사가 나온다니 대환영.
사실 온예가 너무 다혈질이고 감정적이라 사건 사건마다 마음 졸이며 봐야했지만, 온예와 주변 인물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사실 번역이 참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원서는 못 읽지만...) 세심한 표현력이 새로운 세계를 이해하는데 한층 도움이 되었다.


부족과 에우(오케케족과 누루족 사이 아이) 사이의 갈등은 크지만, 커다란 액션신은 없다. 그래도 이 책은 600 페이지라는 엄청난 양을 방대한 세계관으로 채웠다.

종말인 온 다음 세계는 이렇지 않을까? 온통 모래 세상에 원시와 야만적인 인간들. 부족간의 싸움.

오랜만의 대서사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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