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훔치는 자는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이 또 이상해지는 거 아냐?˝
˝마을이 변하기는 할 거야. 하지만 도둑이 책을 훔친 순간부터 이미 변화는 시작됐어. 마을과 책이 미후유 널 기다리고 있어˝



수 많은 장서를 보관하여 마을에서 유명인사가 된 할아버지의 손녀 미쿠라 미후유. 아버지의 부재로 하루종일 먹지도 않고 잠만 자는 히루네 고모의 식사를 챙겨주러 오랜만에 미쿠라관에 들렸는데 뜻밖의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강아지 코스프레를 한 것 같은 마시로를 만나고 그녀가 건네준 책을 읽었더니 마을은 읽은 책의 풍경이 된다.

영문도 모른채 마시로에 끌려다니며 미쿠라관 책을 훔친 도둑을 잡게되면 마을은 원래대로 돌아오고 미후유도 일상을 지속하게 된다. 몇 번의 경험 끝에 이 모든 게 어떤 ‘저주’라는 것을 알게 된 미후유가 저주를 풀어가는 내용의 작품.


작품은 이야기 속에 소설의 내용이 나오는 액자식 작품인데 저자의 창작력이 대단하다. 기존의 작품 줄거리도 모자라서 미후유가 읽는 소설 속 소설도 써 내며 그 소설을 바탕으로 마을이 변하고 미후유가 도둑을 잡는 스토리까지…
대단히 정성이 많이 들고 당연히 스토리도 방대하다. 항상 느끼지만 스토리 안에 스토리를 넣는 작가들의 상상력이란…👍🏻


특히 주변 환경이 스펙타클하게 변하면서 도둑을 쫓는다는 설정의 속도감이 너무 좋았다. 시간 내에 잡지 않으면 주인공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 모두 동물로 변하게 되는 시간적 제한이 읽는 독자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내가 읽는 책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이 환상적이고 동화같았다. (마치 나니아 연대기 옷장속을 들어가는 느낌?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