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게 있다면 역시 연애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소설은 모두 연애소설이다. 조금 더 정확히는 지나간 모든 연애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작가가 에세이에서 말했듯이 작가의 이 소설도 연애에 관한 소설이다. 세 편의 소설은 알콩달콩한 연애소설은 아니다. 비혼식을 앞두고 남자친구와 해외여행을 하는 ‘나’를 쓴 첫 번째 단편, 알콜중독인 여인과 결혼했지만 자신의 오만함을 깨달은 남성을 다룬 두 번째 단편, 앞선 사랑에 입은 상처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주인공을 쓴 마지막 단편.특히 두 번째 단편이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가 인생의 주인공이고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다. 해당 주인공도 그런 것 같다. 알콜중독에 빠진 여인을 자기가 구원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그녀를 볼 때 그 때 느꼈을 남자의 무력감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사랑으로 사람이 변한다고 믿었을까?작가는 작가의 지나간 사랑이 소설 소재가 된다고 했는데 이번 작품들도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물인지 궁금하다. 사랑에 아파보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진한 사랑을 했다면 대부분 아픔을 받았을건데 이 아픔에 잠식당할 것인지, 딛고 일어설 것인지는 본인 문제이다. 이 소설을 읽으니 지난날 느꼈던 아픔이 생각나면서 그걸 이겨낸 내가 대견하다. 지나간 사랑을 돌아보며 과거의 나를 돌아보게 되는 작품이었다.그래서 뭐다? 결국 사랑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