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엠보싱 - 무기력한 나날들 속에서
김민훈 지음 / 하모니북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여행을 즐기는 친구에게 물었다.
‘나 그냥 집에 가고 싶어.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느낌도 안든다?
웃기지.’

“대체 여행의 무엇이 나를 이토록 끌리게 만들었을까.”
.
.
진단은 받은 적 없지만 저자 본인이 스스로 진단내렸는 ‘무기력증’
말 그대로 무기력함이 인생을 지배하는 것.


무기력증을 벗어나기 위해 떠난 유럽여행을 통해 저자는 여행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알아낸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의 여행은 휴식이다. 일 안하고 돈만 쓰고 놀러 다니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딨으랴. 그런데 생각해보면 낯선 곳의 낯선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은 좀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혼자 하는 여행은 한 번도 안 해봤다.

저자는 여행으로 무기력증을 고친 것일까, 그런데 또 한국에 돌아오면 금세 무기력해진다고 한다. 나도 책을 읽기 전까진 퇴근, 드라마, 퇴근,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속히 ‘침대 밖은 위험해’, 정말 하루 종일 침대에서 나오질 않았으니...
독서를 하며 도서관을 다니고 책을 보러 서점을 다니며 덜 게을러졌다고 해야하나?

사실 이 책은 본격 여행 에세이는 아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소개나 여행비용, 음식, 관광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행을 간 사람들의 끄적임에선 뭔가 다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사진을 보고 하루 일과나 감정을 읽기만 해도 당장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싶다.

무기력증이라고 해서 소심해보였는데 (개인적으로) 저자의 말솜씨는 유쾌하다. 의심될 정도로...(진짜 무기력증 맞아?)

여름 휴가 한 달 반남았는데 벌써부터 근질근질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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