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민족-유대인 디아스포라 4천 년의 역사》
/《JEWS, GOD AND HISTORY(50th Anniversary Edition)》,
맥스 I. 디몬트Max Dimont 지음/김 구원 옮김, 교양인 펴냄, 2019.

~한스 큉의 《유대교》를 읽기 전에 식전주 마시는 기분으로 유대 역사를 살펴보려 이천이십년 십이월 한 달 동안 매일 조금씩 꾸준히 읽었다. 어쩔 수 없이 지은이의 핏줄을 흐르는 유대 이스라엘 관점은 나야 뭐 제삼자 입장의 읽는 이로서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
1955년에 아내 에설 디몬트와 함께 기획하여 1962년 초판, 1990년대에 개정 작업을 하다가 1992년에 세상을 떠나 아내가 이어받아 1994년에 펴낸 개정판이다. 개정판 머리말에서처럼 가히 고전 축에 드는 저작이다. 그동안 그리스도교 중심의 종교적 호교론적 반 유대 시각으로 듣고 보아 온 유대 역사를 그 입장에서 찬찬히 훑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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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슬람 제국은 멸망했지만 제국의 위대함을 구성했던 휴머니즘의 요소는 여전히 살아 있다. 아랍의 문화는 다른 나라에서 빼앗은 노획물이나 다른 사람들의 지혜를 훔쳐 이룬 것이 아니다. 아랍 민족 안에 있는 창조성의 깊은 우물로부터 솟구쳐 나온 것이다. 7백 년 동안 아랍인과 유대인은 평화롭게 서로를 존중하면서 함께 살았다. 오늘날 아랍 세계 안에서 유대인이 매우 불편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면, 그것은 아랍인이 그들을 그런 처지로 밀어넣었기 때문이 아니다. 이런 불편한 환경은 유대인이나 아랍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이후의 정복자들이 만든 것이다.˝
-303쪽-

˝ ˝독일의 반유대주의가 반기독교주의로 진화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이것은 러시아 정교의 가톨릭 신학자 니콜라이 베르댜예프의 말이다. 독일 나치당의 반기독교주의는 대중 역사가들과 언론인들이 완전히 간과했던 것이다. 1919년 당이 창립된 이후 나치 이데올로기는 줄곧 반기독교적 정책들을 발표해 왔지만, 세계의 언론들은 머리기사로 반유대주의 슬로건만 강조했다. 그러나 나치당은 유대인을 숙청하고 싶어 했던 것만큼이나 기독교도를 말살하기 원했다. 나치가 보기에 기독교는 위험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전도 활동을 통해 아리아인의 순혈을 약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리아인의 기독교가 사도 바울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했다. 그들에 따르면 기독교회들은 가짜이며 사기꾼들이었다. 그중 가톨릭 교회가 가장 위험한데, 그 이유는 가톨릭 교회가 유대적이며 동시에 국제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나치는 국가 사회주의가 독일인의 참되고 유일한 복음이며, 아울러 유일한 신앙과 구원이고, 히틀러는 유일한 구원자라고 설파했다.
이런 헛소리가 반유대주의적이면서 반기독교적인 교리에서 기인한 나치의 공식 문서에 들어 있다. 나치의 반유대주의를 믿는 사람은 반기독교주의도 믿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둘은 동일한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히틀러의 목표는 독일 내 모든 종교 기관을 없애고 이교도주의로의 회귀를 장려하는 것이었다.˝
-572~573쪽-

˝다음의 연표에 모든 사건이 수록된 것은 아니다. 이 표는 이 주제에 관하여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 의도한 것도 아니고, 협상 당사자들 간의 잘잘못을 가리려는 의도도 없다. 오히려 과거의 성과와 실패와 절망을 동시에 지적함으로써, 그리고 각자가 협상 테이블에 가져오는 전제들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그 협상이 얼마나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지를 보여주고, 최근의 합의가 얼마나 불안한 것인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희망하는 것은 평화 협상들이 이 책에 기술된 수천 년의 역사에서 새로운 장이자 밝은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것이다.˝
-6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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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샘터
최요한 지음 / 집문당 / 198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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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명언집 마음의 샘터》,
최 요안 엮음, 삼중당 펴냄, 4292년/1959년 제5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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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댓살 때 한글을 깨치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저 ‘읽기‘만 했던 책.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책이니 그 후 나이를 먹어가면서 알 만한 말을 알아먹으며 한 단락 한 단락 깨우친 책이다. 왜일까? 일어나자마자 다시 펼쳐보고 싶었다. 읽을 것 볼 것이 드물었던 어린 시절 이래 수십 차례의 ‘분서갱아焚書坑我‘ 과정에서 굳세게 살아남아 이렇게 서로 삶을 마주할 수 있는 거울이 되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마음의 안심을 얻는 길‘, ‘행복‘이라!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것 하나 없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 그래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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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마음의 샘터》는 과거 四, 五년 간 중앙방송국(HLKA) 에서 아침 시간에 교양푸로의 하나로서 동서고금의 ‘명언‘을 추려 방송된 것이니 이미 독자 여러분의 귀에도 친숙했을 줄 믿습니다.

휴전 전후, 전쟁으로 인하여 거칠어진 인심에 다소라도 반성의 계기를 갖자는 뜻에서 이 푸로가 설정된 것이였읍니다. 처음에는 시험 삼아 일주일에 한 두번 내보내든 것이 의외에도 공감의 영향이 커서 그 후로는 하루걸러로 또는 매일 방송되어 오늘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 필자는 세상에는 착한 사람이 많고, 진실을 찾는 사람이 어디까지나 많다는 것을 느꼈읍니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도덕적인 동물입니다. 우리는 낡은 도덕을 벗어던질 수는 있으나, 도덕 그 자체를 떠나 살 수는 없읍니다. 도덕의 본질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과제를 추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덕을 떠날 수가 없다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과제에서 눈을 돌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과제에 대하여 위대한 정신적 빛갈을 던져준 것은 다시 말할 것도 없이 서양에서는 그리스도, 동양에서는 석가, 공자등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이 지구상에 숨을 쉬고 있던 모든 사람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과제 앞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기원 전 소크라테스를 중심으로 한 희랍, 로오마의 지성인들이 보여준 빛갈을 우리는 또한 잊을 수가 없읍니다. 이 밖에도 무수한 현인(賢人)들이 그가 살던 그의 시대에서 인생의 진실을 찾기에 노력했던 것입니다. 요는 그가 자기의 부닥친 현실 속에서 무엇에서 배우고 무엇을 이해하고, 무엇을 발견했느냐에 있읍니다. 여기에는 각 시대의 정신도덕(道德) 을 대표할만한 인물들의 어록(語錄)이 단편적이나마 거의 다 망나(網羅)되어 있읍니다. 필자가 성현, 지인(知人)들의 어록을 섭렵(涉獵)하면서 느낀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이 과제의 귀착점은 어떻게 하면 마음의 ‘안심‘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점에 있었읍니다. 가르키는 방편은 각양 각색이였으나 결국은 마음의 ‘안심‘을 얻는 길을 발견하는 것이 요점이였읍니다. 인생은 괴로움과 즐거움이 뒤엉키는 것이니, 그 둘레에서 여하히 마음의 안정을 유지할 것인가, 이것이 생활의 지혜이며, 인생의 희지(戱智)라고 할 것입니다. 어떻게 살 것이냐 하는 과제는 어떻게 하면 행복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포함하는 것인데, 행복이란 마음의 ‘안심‘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수신‘(修身)한다는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마음을 편안히 하기 위한 것이라 하겠읍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시는 분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소설이나 다른 전문 서적을 읽듯이 반드시 처음부터 계속해서 읽을 필요가 없읍니다. 자기의 구미에 당기는 항목을 찾아 읽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 하겠읍니다. 또 하루에 많은 분량을 읽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깼을 때, 혹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또는 마음에 괴로움이 있을 때, 아무데나 손가는대로 펴서 한 구절을 조용히 읽고 그 인상을 마음에 담아두는 것이 좋으리라고 믿습니다. 끝으로 독자의 참고(參考)에 공(供)하기 위해서 필자가 참고한 서적을 적어 두겠읍니다.[••••••]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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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존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디에고 마네티 엮음, 안소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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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존재한다》/《(저본 불상)》,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디에고 마네티 엮음/안 소근 실비아 O.P. 옮김,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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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기에는 엮은이가 있으나 저작권 표기란에 해당 저본이 없다.~
===
~평가와 험담 구분: 평가는 진면목을 전달하나 험담은 유혹으로 전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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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가운데 누군가는 ‘교황님, 21세기에 악마에 대해 말하다니 옛날 사람이시군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께 강조합니다. 조심하십시오. 악마는 존재합니다. 21세기에도 악마는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진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복음에서 악마와 맞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37쪽-

~사탄은 위선적인 아첨가이다. 질문과 허영심을 자극하면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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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은 아첨으로 시작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오직 사실만으로 대답해야 합니다. 위선은 공동체를 파괴하기 위하여 공동체 안에 갈라진 혀를 씨 뿌리는 악마와 같은 언어를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우리가 위선의 악습에 떨어지지 않도록, 악한 의도로 태도를 속이지 않도록 지켜 주시기를 청합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 은총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주님, 제가 결코 위선자가 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제가 진리를 말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을 말할 수 없을 때에는 침묵하며 결코 위선자가 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182~183쪽-

~‘순진하다‘란 말은 이제 ‘바보같이 모자라다‘란 말이 되었다. 사기에 넘어가는 순진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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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유혹 중에 있을 때에는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해야 합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저는 약합니다. 당신 앞에서 숨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이 용기입니다. 이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면 굴복하게 될 것이고,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우리에게 은총과 용기를 주시며 우리와 동반하십니다. 우리가 우리의 약함으로 인하여 속아 넘어갈 때에는 유혹 중에 일어나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위해서 오셨습니다, 이것을 위해서!”
-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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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바오출판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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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Castello gegen Calvin order Ein Gewissen gegen die Gewalt: 칼뱅에 맞선 카스텔리오 또는 폭력에 대항한 양심》,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 지음/안 인희 옮김, 바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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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가가 처음 가졌던 순수함을 독재권력 율법주의 공포정치 잔혹한 속박과 국가 테러로 망쳐버린, 잔인한 지성 스스로 자신을 진노하는 하느님에 임명한 자, 평생 어느누구도 용서한 적이 없는 자, 광신주의 성서정치 화해와 관용을 모르는 독단론 주지주의자, 교수대와 화형장으로 응답한 냉혹한, 지배와 복종의 화신, 기쁨을 죽이는 자-칼뱅에 맞서 침착하게 사랑과 평화의 말로 자유와 양심 관용을 베푼 자 카스텔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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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서 카스텔리오는, 다른 사람들도 곧 깨닫게 될 일이지만, 칼뱅이 독재적인 천성에 맞게 제네바에서 단 하나의 의견, 곧 자신의 견해만을 인정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베즈나 다른 추종자들처럼 칼뱅 독트린을 글자 한 자까지 종처럼 따르는 경우에만 그의 정신적 왕국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카스텔리오는 정신적 강제통치의 이러한 감옥 속 공기를 숨 쉬고 싶지 않았다. 이곳에서 개신교에 의해 또다시 양심의 통제를 받으려고 프랑스의 가톨릭 종교재판으로부터 떠나온 것이 아니었다. 새로운 도그마의 종이 되려고 낡은 도그마를 거부한 것이 아니었다.
카스텔리오에게 그리스도는 칼뱅이 생각하는 것처럼 인정사정 없는 법관이 아니었다. 칼뱅의 복음서는 엄격하고 도식적인 법전이었다. 카스텔리오는 그리스도를 가장 인간적인 인간, 누구든 겸손하게 그의 방식을 좇아 살아가야 할 윤리적인 모범으로 여겼다. 그렇다고 해서 오직 자신만이 진리를 안다고 주장하지도 않는 그런 모범이었다.
제네바에서 새로 임명된 목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오직 자신들만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오만하고도 자신감에 넘쳐서 해석하는 것을 보면서 카스텔리오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확실한 분노가 자유로운 영혼을 짓눌렀다. 끊임없이 자신들이 거룩한 소명을 받은 것을 찬양하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욕지기나는 죄인이며 무가치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오만한 성직자들에 대한 분노가 그를 사로잡았다. •••••• 그때 갑자기 카스텔리오가 벌떡 일어서더니 ‘하나님의 종들에게 언제나 다른 사람만을 검사하고 벌주고 심판하지 말고 한 번쯤은 자기 자신을 점검해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요구했다. 아마도 카스텔리오는 제네바 성직자들의 도덕적인 깨끗함이, 사생활에 관해서는 청교도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그리고 한 번쯤은 이런 위선적인 오만을 공개적으로 징계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
-112~113 쪽-

˝인류는 언제나 진보를 위해서 싸워야 하며, 극히 당연한 것도 새로이 의심받는다. 우리가 자유를 습관으로 여기고 더 이상 신성한 소유물로 여기지 않는 순간에 충동세계의 어둠 속에서 신비한 의지가 자라나 그것을 유린하려고 드는 것이다. 인류는 너무 오래 너무 근심 없이 자유를 누리고 나면, 언제나 힘의 도취에 대한 위험한 호기심, 전쟁에 대한 범죄적인 열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역사는 그 알 수 없는 목적지로 나아가기 위해 때때로 우리에게 알 수 없는 퇴행을 마련해놓는다. •••••• 그렇게 무시무시한 순간에 인류는 깡패집단의 유혈이 낭자한 발광으로, 양떼의 노예 같은 양순함으로 되돌아가는 듯이 보인다. •••••• 모든 폭력 통치는 극히 짧은 시간에 낡아버리거나 차갑게 식어버리고, 모든 이데올로기와 그 일시적인 승리는 그 시대와 더불어 종말을 고한다. 오로지 모든 이념 중의 이념, 절대로 패하지 않는 이념인 정신적 자유의 이념만이 영원히 되살아나온다. 그것은 정신처럼 영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이 이념이 말을 못하게 막으면, 그것은 모든 억압이 미치지 못하는 가장 깊은 양심의 공간 속으로 도망쳐 들어간다. 그래서 권력자들이 자유정신의 입을 틀어막고서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새로운 인간이 태어나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양심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나 누군가는 인류와 인간성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위한 싸움을 떠맡아야 한다는 정신적인 의무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제든 모든 칼뱅에 맞서 어떤 카스텔리오가 다시 나타나서 폭력의 모든 폭행에 맞서 사상의 독자성을 옹호하게 될 것이다.˝
-286~288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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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프란치스코 교황.오스틴 아이버레이 지음, 강주헌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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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어스 드림-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LET US DREAM: The Path to a Better Future by Pope Francis》,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1936~)•오스틴 아이버레이Austen Ivereigh(1966~) 지음/강 주헌(1957 ) 옮김, 138×198×25mm 332쪽 490g, 21세기북스 펴냄, 2020.
**여럿이 ‘추천의 글‘을 썼다. 아니 ‘추천의 글‘ 여럿을 실었다. 굳이 이래야 하나? 오히려 추천자 몇 사람으로 말미암아 ‘격‘이 가차없이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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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주부housewife‘는 대체로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여겨지고, 때로는 그런 뜻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가정의 여주인‘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아마 데 카사에는 ‘경제학‘의 어원으로 여겨지는 그리스어 ‘오이코스(가정)‘와 ‘노모스(관리)‘의 뜻, 즉 가정 관리의 기술‘이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가정 관리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해내고, 각양각색의 관심사를 조정하고, 융통성과 노련미까지 발휘해야 합니다. 또 가정주부는 동시에 세 가지 언어를 말해야 합니다. 요컨대 머리와 마음과 손이 따로 움직여야 합니다.
내가 사제로서 교회의 여러 조직에서 일할 때, 주로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날카로운 조언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마도 그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실리적‘ 이어서 일이 진행되는 과정이나 사람의 한계와 잠재력을 현실적인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사목 활동과 관리에서 여성의 조언이 대다수 남성의 조언보다 나을 때가 많습니다.
여성의 역할을 교회 지도부까지 확대하려는 노력이 바티칸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고, 여성의 역할이 특정한 역할에 국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사제직이 변질되며 나타난 교권주의 때문에, 많은 사람이 교회 지도층이 배타적인 남성 중심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어느 교구에는 ••••• 여성이 학교와 병원을 비롯해 다양한 조직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어떤 지역에는 남성 지도자보다 여성 지도자가 더 많은 것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예컨대 아마조니아에서는 여성 평신도와 수녀들이 모든 교회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사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도자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야말로 교권주의자의 무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162~163쪽-

˝우리는 이렇게 생명 경시가 심화된 원인을 직시해야 합니다. 공동선을 고려한 공공정책을 배제함으로써 다른 모든 가치와 기준점을 배척하는 지경까지 개인의 자주권을 권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회가 모든 인간의 존엄성에 뿌리를 두지 않는다면,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 시장의 논리에 따라 하느님의 선물로 받은 생명은 상품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바벨탑은 그 탑을 쌓은 사람들이 자존심을 여지없이 드러낸 기념물이었습니다. 탑을 쌓는 데는 엄청나게 많은 벽돌이 필요했고, 그 벽돌을 만드는 데도 많은 비용을 들여야 했습니다. 주해서를 쓴 랍비의 지적대로, 벽돌이 하나라도 떨어지면 엄청난 비극이 뒤따랐습니다. 모든 작업이 중단되었고, 벽돌을 만드는 데 태만한 일꾼은 본보기로 심한 매질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일꾼 하나가 죽으면 •••••• 작업은 중단 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잉여 노동자••••••중 하나가 그 자리를 즉시 대신해서 탑은 끊임없이 계속 올라갔습니다.
벽돌과 노동자 중 어느 것이 더 소중했을까요? 끝없이 탑을 올리던 상황에서, 어느 것이 소모성 잉여물로 여겨졌을까요?
요즘에는 어떻습니까? 주된 기업의 점유율이 조금만 떨어져도 뉴스거리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그 현상이 무엇을 뜻하는지 끝없이 언급하고 또 언급합니다. 그러나 노숙자가 텅 빈 호텔의 뒷골목에서 동사한 채 발견되거나, 많은 사람들이 굶주려도 그 현상에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설령 그 소식이 뉴스로 소개되더라도 우리는 안타깝다고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일을 계속할 뿐, 마땅한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264~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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