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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김진아 옮김 / 오래된미래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노년의 기술-세계적인 영성가 안젤름 그륀 신부의》
- 원서명: 사는 것은 지금- 늙어가는 기술, 안톤 리히테나워 엮음《Leben ist jetzt: Die Kunst des Älterwerdens edited by Anton Lichtenauer》 , 2009.
- 안젤름[안셀름; 안셀모] 그륀 OSB(Anselm Grün OSB, 1945~) 지음/김진아(1973~) 옮김, 145×210×20 mm 208쪽 357g, 오래된미래 펴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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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면서 누구나 생각하는 문제와 물음에 대한 지은이의 느낌을 쓴 글. 안젤름 그륀은 우리에게 워낙 많이 알려진 까닭에 책도 많아 이 글이 저 글인지 이 책이저 책인지도 헷갈린다. 낱말의 어원과 유래와 여러 문화를 훑어보며 묵상으로 이끄는 특유한 문체 때문에도 읽은 글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지은이가 천주교 수도자이며 사제라 해서 종교적이지도 않다. 그만큼 차가우면서도 골고루 따뜻한 작가이다.
노년에 대해 예찬을 늘어놓지도 미화하지도 않으면서도 의미를 신중히 생각하게 해 주는 권고이고 격려이다. 읽는 이도 지은이도 늙어가므로 서로 옥신각신하거나 토를 달 일이 없겠다.
노년기란 단순히 나이로 특정할 수 없는 시기이다. 늙어감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한다. 시간을 멈출 수 없고 되돌릴 수 없음을 잘 아는데 지난 젊음을 후회하며 돌아서고 머물며 후회할 시간이 없다. 지금 앞을 보기에도 바쁘다.
시간ㅡ깨어남ㅡ도전ㅡ사랑ㅡ내려놓음ㅡ화해ㅡ이별
이렇게 일곱 방을 지나다 보면 마지막 방문을 나설 순간에 나 혼자만 남을까? 아니, 일생을 같이 걸어 온 수호 천사가 문을 닫고 손을 잡아 주겠지! 직무수행으로.
아내가 며칠 전에 미사를 주례한 수사님이 강론 도중에 이 기도문을 소개하고 읽으면서 눈물을 글썽이더라고 하며 ‘늙어가는 사람을 위한 기도‘를 적은 종이를 주었다. 읽어보니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날 듯하면서도 아닌 듯 하여 다시 수소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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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남과 함께 늙기 시작한다. 우리는 늙으려고 산다. 그리고 노년이 되어 어느 날 죽는다. 이것이 삶의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의 정체이다.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늙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많은 힘을 쏟는다. 언제나 젊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람은 늙어 죽는다는 단순한 사실을 아는 것, 그 속에 지혜가 있다. 노년이 되면 삶의 가치를 자각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삶은 아주 특별한 역사를 담은 아주 특별한 삶이다. 그래서 이 특별한 역사와 화해할 필요가 있다. 내가 살아온 삶에 나 스스로가 혀를 찬다면 스스로의 역사를 비하하는 꼴이다. 내가 내 삶의 역사를 특별하게 여기면 다른 사람들도 나의 역사를 소중히 여긴다. 그러면 나 또한 소중한 사람이 된다.
삶의 길 위에는 배울 것이 많다. 특히 노년에는 세속적이고 영적인 수많은 삶의 과제와 마주치게 된다. 노년은 우리에게 더욱 성숙해질 것과 점점 더 내면을 향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자신과 타인에게 너그러워질 것, 새로운 삶의 자세를 배우고 터득할 것을 요구한다. 이제 영국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그러나 기도문의 저자는 테레사 폰 아빌라*로 전해지는 다음의 기도로 이 책을 마감하려고 한다. 어느 나라의 누가 썼든 이 기도문은 노년과 늙어가는 과정을 잘 요약하고 있다.
▪︎늙어가는 사람을 위한 기도▪︎
오, 주님, 내가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것,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는 것을 당신이 더 잘 아십니다. 어디에서든 내가 나서야 일이 된다는 착각을 하지 않게 하여주소서. 타인의 일에 끼어들고 싶어 하는 나의 과도한 열정을 다스려주소서.
사색하되 사변적이지 않고 도움을 주되 지배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게 하십시오. 내게 엄청난 지혜가 쌓여 있어 혼자만 가지고 있기에는 아깝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러나 주님, 내게도 친구 몇 명은 필요합니다. 잔소리 속에 불필요한 것을 낱낱이 열거하지 않게 하시고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직관을 허락하여주소서.
내 몸의 아픔과 병에 대해 침묵하는 법을 배우게 하십시오. 병의 고통은 점점 심해지고 엄살에 대한 유혹은 점점 커집니다. 남의 엄살을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재능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저 참고 들을 수 있는 인내심을 주소서.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세상에 둘도 없는 지혜를 배우게 하십시오. 그리고 남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성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성자, 성녀와는** 밥 한 끼 같이 먹기도 불편합니다. 하지만 말도 붙일 수 없이 괴팍한 노인네가 되기는 싫습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갖게 하소서. 그리고 오, 주님, 그 재능을 입 밖에 내는 훌륭한 재능도 겸비하게 하소서.˝
-199~201쪽- <나오는 말>
---*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성 예수의 데레사; 예수의 데레사(떼레시아 아 예수Santa Teresia a Iesu, 성 테레사 데 헤수스Santa Teresa de Jesús); 아빌라의 데레사(아빌라의 떼레시아Santa Teresia de Avila, 아빌라의 성 테레사Santa Teresa de Ávila, 테레사 폰 아빌라- 지은이가 독일어로 책을 썼으므로 Heilige Teresa von Ávila); 성 대데레사Santa Teresia Magna; 본명은 테레사 산체스 데 세페다 다아빌라 이 아우마다Teresa Sánchez de Cepeda Dávila y Ahumada](1515~1582)이다.
---** ‘성자聖者, 성녀聖女‘라는 용어는 우리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저 ‘성자聖者‘나 ‘성인聖人‘이면 족하다. 어찌 남녀를 따지랴. ‘성남聖男, 성녀聖女‘라면 몰라도! 이제 교회 안에서도 차별적 용어에 신중을 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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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읽고나서, 두 문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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