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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남습니다 - 우리 곁에 숨어 있던 소중한 삶의 이야기
한희철 지음 / 바이북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한희철 목사님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말의 일이다.
교회 선배가 사준 <내가 선 이곳은>이라는 책이 처음이었는데 읽으면서 감동도 많이 받고, 공감도 많이 했다.
지금은 그 내용들이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강원도의 '단강마을'이란 곳에서의 목회생활을 그린 이야기들이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 시골에서 고생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그저 순박하기만 한 농부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신앙적으로 도전이 되고, 용기를 주는 이야기들도 많아 읽는 내내 올바른 신앙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을 하기도 했다.
그런 한희철 목사님이 10년만에 새로운 책을 내셨다. <나누면 남습니다> 역시 한 목사님의 영원한 주제인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주제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동안의 책들과 다르게 신앙적인 이야기들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40여년간 돌보시다가 몸이 늙어 자신들이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여겨 조용히 본국으로 돌아가신 오스트리아의 두 수녀님의 이야기(할매 하느님)나, 자신의 여덟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도 구해온 먹을 것을 이웃과 나누는 인도 여인의 이야기(나누면 남습니다), 그리고 동네 어르신들께 청려장이라는 명아주 지팡이를 선물하기 위해 1000여개의 명아주를 심고, 키운 약방 아저씨의 이야기(명아주 지팡이) 등은 제목이 전해주는 것처럼 나누는 삶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나누면 남습니다>는 어찌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사소한 일들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과 감동을 찾아 우리에게 전해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생각과, 세상 사이에 조그마한 다리 하나를 놓고 싶었다"는 저자의 머리글이 떠오른다.
자신의 '성공'과 '부'를 위해 악착같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볼 때 "나누면 남습니다"라는 명제는 정말 소중한 조언이 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