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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음료나 주스라는 것은 아예 세상에 없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포도당과 과당 등 단순당은 노화를 지연시키는 기능을 정반대로 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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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트루스 - 가짜 뉴스와 탈진실의 시대
리 매킨타이어 지음, 김재경 옮김, 정준희 해제 / 두리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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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포스트트루스>는 가짜뉴스와 탈진실에 관한 책이다. 포스트트루스(Post-truth)라는 영어단어 자체가 우리말로 탈진실이니 동어반복에 다름없다.

 

국내에서는 '탈진실'이나 '가짜뉴스'라고 하면, 대부분 언론의 문제, 혹은 미디어의 문제로 치부한다. 사실 가짜뉴스의 대부분이 인터넷 미디어나 소설미디어를 통해서 생성되고 전파되기 때문에, 이를 부정할 수도 없다(물론 기존의 전통적인 언론과 미디어 역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던 가짜뉴스를 생성 유포 전파하기도 한다).

 

이 책 역시 전통적인 미디어의 문제와 소셜미디어의 성장을 통한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 책은 탈진실 현상(왜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 정보보다 추측과 의견에 기반한 비합리적인 정보가 사람들로부터 선택을 받는지에 대한 현상)에 대해 사회학적(미디어의 문제), 철학적(포스트모더니즘의 문제), 과학적(과학부인주의 문제), 심리학적(인지 편향과 확증 편향의 문제)으로 다루고 있다.

 

즉, 탈진실 현상에 대한 포괄적인 개론서 혹은 입문서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이 단순히 자극적인 가짜뉴스 문제를 통해 언론에 책임을 지우거나, 일부 정치적 의도로 퍼뜨리는 집단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탈진실 현상의 문제점과 원인, 그리고 나아가 해결책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KBS <저널리즘토크쇼 J>에서 명쾌한 설명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정준희 교수가 이 책에 단 해제의 일부를 소개한다.

 

"도대체 가짜 뉴스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말하는 가짜 뉴스는 동일한 실체를 갖고 있을까? 왜 그것이 만들어지고 있을까?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다루는 것이 타당할까? 가짜 뉴스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가짜 뉴스는 ‘내게 불리한 뉴스’에 가까울 따름이고, 그에 대한 사회적 제재는 오로지 적에게 그 화살이 향할 때 정당화되기 일쑤다."

어차피 진실이 온갖 헛소리 밑에 파묻혀 있는데 굳이 진실을 검열할 필요가 어디 있을까? 정확히 이 지점이 탈진실 현상의 핵심이다. 진실보다 감정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상황,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간도 가지 않는 상황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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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만담 - 책에 미친 한 남자의 요절복통 일상 이야기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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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한 남자의 요절복통 일상 이야기>이라는 부제에 이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요즘 세상에 웃을 일이 크게 없다. 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팍팍한 삶이다. ‘요절복통’의 사전적인 의미는 ‘몹시 우스워 허리가 아플 정도로 웃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독서를 주제로 도대체 어떻게 사람을 요절복통하게 만들 수 있는지 믿기지는 않았다. 그저 1만원의 지출로 ‘피식’ 웃고 읽을 만한 책을 건지면 본전을 충분히 뽑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책은 책에 관한 이야기와 저자의 생활 속에서 일어난 재미난 에피소드와 관련이 있는 책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책과 독서이야기를 다룬 전반부부터 슬슬 웃음기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신기한 일이다. 흔히 독서 이야기를 하면 훈계조나 진지모드로 일관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희귀본을 구하기 위해서 출판사를 직접 쳐들어간다든지, 판매자와 싸우고 나서 잠시 뒤에 다른 이메일 계정으로 접근하는 저자의 모습은 근엄함과는 상관없고 웃기기만 하다.

 

특히 책의 용도를 설명하는 부분은 마치 영국의 고급 유머처럼 웃긴다. 본인은 웃지 않고 시청자의 배꼽을 도둑질하는 ‘미스터 빈’ 시리즈가 연상된다. 가령 이런 식이다.

 

 

<책은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은 은둔자에게 좋은 방어벽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직장의 사무실에서 고개만 들면 직장 상사와 눈이 마주치는 최악의 입지를 가진 사람에게 권한다. 책상 위에 책장이나 선반이 있다면 좋겠다. 고개를 들어도 상사와 눈 이 마주치지 않는 높이로 책을 쌓아두면 여러 가지 이득이 생긴 다. 우선 상사의 눈초리에서 해방될 뿐만 아니라 잠깐 낮잠을 잘때도자신을보호할수있다.또한아늑한느낌이들어서마치 화장실에 있는 듯한 안락함과 집중력이 보장된다. >

 

이런 기발함과 유머라니 !!

 

이런 유의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독서에세이가 지나가면 본격적으로 생활에피소드와 연관된 책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지금껏 어느 책에서도 읽지 못한 고급 유머가 쏟아진다. 침대에서 읽다가 옆으로 쓰러지고, 의자에서 읽다가 굴러떨어지고 지하철에서 읽다가 괜히 실없는 사람이라는 눈초리를 받았고 직장에서 읽다가 인터넷으로 몰래 개그프로그램을 본다는 오해를 받았다. 교사인 저자가 교실에서 사고를 치고 도망을 치는 제자를 잡으려고 추격하는 장면은 더욱 배를 부여잡게 만든다.

 

<불굴의 체력을 가진 '외로운 정미소의 왕자님'은 급기야 학교 뒤 야산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일단 레이스를 시작했으니 녀석을 체포하긴 해야 하는데 마음뿐이고,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아들 사랑이 극진한 녀석의 부모님이 온갖 산해진미와 보약을 투입한 것이 분명했다. 젖 먹던 힘까지 다 동원해도 도무지 녀석과의 간격이 줄어들지 않으니 말이다. 마치 열심히 달리고 싶은 데 다리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 어릴 적 꿈이 현실화된 것 같았다. 경사가 40도가 넘는 야산을 이 녀석은 마치 평지처럼 달리는데 나는 가슴이 터져서 미칠 지경이었다. 조금 전까지 푸르고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노란색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교육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어졌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말이다.>

 

이 책의 매력은 뭔가 가르치려들지 않고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필체를 유지하며 아내와 수많은 냉전을 펼치면서도 기본적으로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스며들어 있으며, 나아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웃기고 또 웃긴다. 이렇게 미치도록 혼자 웃어본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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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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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지식과 작가적 상상력의 강렬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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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 스웨덴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을 만나다
최연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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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보면 항상 보수당과 진보당(개인적으로는 민주당을 진보당이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온건 보수쯤??)의 패널들이 나와 성장이 문제냐 분배가 문제냐를 놓고 논쟁을 벌인다. 물론 실질적으로 성장이냐 분배냐라는 주제는 아니지만 축약해 말하면 성장과 분배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는 성장과 분배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은 나라를 소개한다. 바로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193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돌밭과 가난, 실업의 문제로 고통 받는 나라였다. 복지도 당연히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1930년부터 1970년대까지 스웨덴은 급성장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복지 역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다. 이는 곧 분배정책이 성장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며, 과다한 세금이 국민의 고통을 증가시키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증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수 언론과 정치인들은 분배나 복지를 주장하면 나라가 망하기라도 하듯 외쳐대며, 세금을 높이는 일이(물론 여기서 말하는 세금이란 간접세가 아니라 직접세를 말한다) 국민에게 고통을 넘기는 일이라는 듯이 주장한다.

지금까지도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 타게 에를란데르는 자신이 집권했던 23년 동안 성장과 분배(복지)를 모두 이루어냈다. 저자가 강조했던 에를란데르의 장점은 상생과 소통의 정치를 했다는 데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국민의 신뢰를 받았다는 것이다.

세금 정책 하나만 놓고 우리나라와 비교해보자. 세금은 가장 중요한 소득 재분배의 역할을 하는 도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세금이 오르면 부자는 부자 나름대로,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 나름대로 세금이 올랐다고 불평한다.

그것이 직접세일 경우, 즉 소득세나 재산세, 종부세 등의 세금일 경우 가난한 사람들이 불평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 많이 올라야 수천, 수만 원에서 10여만 원 정도일 테니까. 하지만 부자들은 적게는 수십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수억까지도 오를 수 있다. 즉 가난한 사람이 1만 원 올랐다면 부자에게는 세금이 100만 원 이상 올랐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그것이 모두 모여 재분배되고 국가의 복지에 사용된다면 그 혜택은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받게 된다. 가난한 사람들은 1만원의 세금을 더 내고 2~3만 원의 복지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는 반면, 부자들은 자신이 낸 것보다 훨씬 적은 복지 혜택을 받게 된다. 때문에 세금이라는 것이 부의 재분배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의 서민들은 세금이 오르는 것을 그렇게도 싫어할까? 그 이유는 그 세금이 온전히 국민들에게 쓰이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낸 세금이 눈먼 돈이 되어 정부 관리나, 몇몇 기업들의 배를 불리는 데 사용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세금을 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실제로도 공기업이나 정부 단체의 방만한 경영은 뉴스에서도 자주 볼 수 있고, 항상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즉 국민들에게 세금이 올바로 사용된다는 믿음을 주지 않고는 세금을 거두기도 쉽지 않고, 복지가 자리잡히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언급하고 있는 스웨덴의 정치인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그들의 정치 문화가 얼마나 선진화되어 있는지, 또는 복지정책이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는지도 흥미로웠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웨덴 국민들이 얼마나 국가에 대한 신뢰가 큰지에 대한 것이다. 국민이 국가를 신뢰하지 못하면 어떤 정치인이 정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나라를 발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선이 4~5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진보든 보수든, 어떤 정치인이든,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할 점은 올바른 정책도 아니고, 경제 성장도 아니고, 도덕적 청렴도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얻고 그를 기반으로 국정을 움직이는 힘을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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