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하는 고슴도치 - 2024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재발견생활 지음 / 훨훨나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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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가 바느질을 하다니요. 제목이 재밌는데요. 이야기는 달리기로 시작해요. 숲속 마을 체육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걱정인 고슴도치가 주인공인데요.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기 연습을 했지만 대회 날에도 여전히 자신감은 없어요. 잔뜩 긴장한 채로 출발선에 선 고슴도치, 올해도 꼴찌로 들어왔네요. 축 처진 어깨로 걸어가는 고슴도치의 뒷모습이 짠해요.


세상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될 수는 없지만,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하는 고슴도치는 좌절해요. 가슴속에 꾸욱 꾹 눌러 담았던 감정들을 눈물로 쏟아내지요. 그 눈물들이 모여 고슴도치 옆에는 옹달샘이 생겼어요. 쌓여 있던 슬픔이 빠져나가니 반짝이는 별이 보여요. 슬픔으로 가득했을 때에는 고슴도치의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에요  노오란 그 빛은 슬픔과 패배감에 젖어 있던 그에게 편안함과 놀라움을 주었어요. 고슴도치는 낮은 탄성을 질러요.

발밑의 눈물은 그대로이지만 그의 마음은 조금 전과는 달라졌어요. 가슴속 슬픔에 가려져 있던 별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고슴도치는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별만큼 다른 친구의 별도 들여다볼 수 있게 돼요.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사랑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느꼈으니 이제는 '나눔'을 실천할 차례지요. 고슴도치는 등에서 뾰족한 바늘 하나를 떼어내 친구의 별을 이어 붙여줘요. "고마워, 가슴에 다시 해가 뜬 것 같아!"라고 응답해 주는 친구의 말에 제가 위로를 받네요. 


일정을 잘못 정리해 힘들었던 어제의 일이 생각났어요. 페널티를 받으며 우울감이 생겼는데요. 아무래도 가슴속  별이 좀 찌그러 진 것 같아요. 고슴도치에게 다림질까지 부탁ㄹ하고 싶어져요. 조심조심 펴줄 것 같은데요. ^^ 

내 안의 별빛이 계속 밝은 빛을 낼 수 있도록 가끔씩 고슴도치를 만나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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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알아요

가시가 별빛을 밝혀 준다는 걸 

어느 날 가시가 돋아난다면 

바로 내 안의 별빛을 

환하게 밝힐 시간이라는 뜻이에요. 

여러분의 반짝임은 무엇인가요. 

별을 꺼내 보아요. _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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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야, 오늘 만나줘서 고마워~



#바느질하는고슴도치 #재발견생활 #훨훨나비 #경쟁 #동화 #자존감 #초등추천도서

책과 강연으로 성장하는 문화공간, 교보문고 VORA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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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만다라에 물들다 (스프링)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힐링 배경 음악 제공 QR코드 ㅣ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베이직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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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년 65세이신 이화 씨는 여전히 보살펴야 하는 존재가 아주 많아요. 새벽 3시 반에 기상하고는 출근하기 전에 67세 남편님 진지 챙겨 드리고, 30개가 넘는 화분에 물을 주고, 집안의 모든 물건들을 모두 정리 정돈하고는 직장으로 향하지요. 저녁 9시 퇴근 후에는 막걸리 한 잔에 피곤을 덜어 내고는 텔레비 앞에서 슬쩍 잠이 드시는데요.

'나 혼자면 노래도 부르러 다니고, 춤도 추러 다녔지~'라고 이야기하시는데, 일을 줄이고, 취미 생활을 가져 보는 게 어떠냐고 이야기하면 좀 더 있다가 좀 더 있다가 하고는 슬쩍 넘기세요.

접근하기 가볍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이 없을까 살펴보는데 베이직북스의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만다라에 물들다'의 눈에 띄었네요. 집에 가기 전에 신청을 해 놓았더니 이화 씨에게 연락이 왔어요. '우리 집에도 알라딘이란 게 왔다'라고요. 그렇게 받은 택배는 고이 탁자 위에 모셔 두었네요.

테이프를 뜯고 박스를 펼쳐 책을 꺼내 이화 씨 앞에 보여 드렸어요. 이게 무슨 책인지 궁금함이 생겼는지 앞에서부터 읽어 보시네요. 그런데 선뜻하겠다고는 말씀을 안 하시네요. 준비해 간 색연필을 쓱- 내미니 한번 해 보겠다고 만다라 문양을 살펴보더니 대뜸 ' 꼭 하라는 대로 색칠해야 하는 거야?'라고 질문하시네요. 정해진 대로 해도 되고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고 했더니 마음대로 색칠을 시작하셨어요. 하나를 다 색칠한 후 괜찮네라며 기록하나 남기셨어요.'시작할 때는 답답해서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막상 하니 즐겁고 예뻤다.'

두 개의 만다라를 채색한 후 숫자의 색상에 맞춰 색칠하기 시작하셨어요. QR코드를 스캔해 음악을 켜 놓고 정해진 숫자에 따라 색칠하시며 예쁘네라고 감탄하시네요. 이화 씨의 소소한 취미 생활이 이렇게 시작되어서 좋은데요. 조금씩 조금씩 취미의 깊이도 넓이도 커지며 안정적이고 여유롭게 즐거운 생활하셨으면 좋겠어요.


A4용지보다 크고 스프링 제본이라서 종이를 한 장씩 평편하게 펼칠 수 있어 괜찮네요. QR 코드를 이용해 음악을 들으며 명상도 겸할 수 있어요. 번호와 색상을 연결해 채색하는 '숫자 만다라', '제시된 도형을 찾아 채색하는 도형 만다라', 원화를 따라 색칠하는 도안 만다라'가 35가지 차곡차곡 들어 있어요.

지치고 힘들 때 색연필 하나 들고 색을 칠하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조금씩 잦아들잖아요. 그래서 컬러링북에 '힐링'이라고 이름을 덧붙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컬러링북은 심리적 안정, 성취감 경험, 소근육 발달, 인지능력 향상, 몰입을 통한 명상 효과가 있다고 해요. 몰입의 즐거움과 함께 명상의 시간까지 가질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채색으로 물드는 마음 산책, 천천히 시작해 보면 좋겠어요.


#시니어힐링컬러링북 #만다라에물들다 #베이직북스 #베이직콘텐츠랩 #만다라 #컬러링북 #시니어취미 #치매예방 #노화방지 #두뇌운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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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팔조로3길 ㅣ 더 나은 세상 3
강성은 지음, 손수정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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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이야기]
유나의 엄마는 하던 일을 그만둘 때면 이사부터 해요. 이사를 할수록 유나네 형편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유나는 엄마를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드는 일이 잦아져요. 결국 엄마는 팔조로 3길 6, 파란 대문 집으로 돌아와요. 
돌아가신 줄만 알았던 할머니를 만난 것도 단짝 친구 민지가 생긴것도 좋았어요. 새로 이사 온 화가 아저씨와 귀여운 비숑 뱅크시를 만난 것도 행복했어요.
어느날, 단짝 친구 민지는 살고 있는 4구역이 재개발을 하게되어 이사를 가야 한다고 하고, 유나네 동네도 재개발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아요. 마을 사람들을 위한 일이 아니기에 반대입장인 할머니와 유나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마을에서 살게 하고 싶은 찬성 입장의 엄마는 팽팽하게 맞서지요. 민지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뱅크시와 4구역 골목길로 들어서지만 뱅크시가 옆 골목으로 뛰어들어 가요. 사람들이 말하는 위험한 골목이기에 유나는 골목앞에 멈춰 서지요. 

청어람주니어 '더 나은 세상' 세 번째 시리즈 [안녕! 팔조로 3길]은 유나가 고향이라 부르고 싶은 낡고 허름한 동네의 파란 대문 집에서 시작해요. 유나와 화가 아저씨의 대화를 읽으며 내가 사는 곳을 사랑한 적이 있었을까 잠깐 머릿 속을 뒤적거려봤어요. 아파트에서 살았던 기간이 훨씬 길었지만 여전히 기억에 많이 남는 건 시골 할머니댁에 살때예요. 좁은 골목길 사이로 허벅지 높이까지 쌓이던 눈, 차가운 계곡 물, 언제나 두려웠던 푸세식 화장실, 옆집 할머니, 동네 친구들, 전교생 20명의 시골학교, 장난치다 깨진 보온밥통, 돌맹이가 갈아대던 호두 한알까지 떠올릴 수 있는 기억들이 여전히 많아요.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자라는아이들이 가끔은 안쓰러워지는 부분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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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네 구경 잘했어. 유나는 이 동네를 많이 좋아하나 봐."
"제가요?"
"응, 그러니까 구석구석 모르는 게 없지. 사랑할수록 많이 보이는 법이거든."
아저씨의 말이 맞았다. 유나는 그전까지 자기가 사는 동네에 별로 흥미가 없었다. 자주 갈 수 있는 편의점, 목욕탕 그리고 버스 정류장만 알면 끝이었다. 여기로 와서야 유나는 집집마다 누가 사는지, 가게마다 무엇을 파는지 궁금해하고 잘 알게 되었다. 83-84쪽

[독후 활동]
4학년 1학기 사회 3. 지역의 공공 기관과 주민 참여
4학년 2학기 사회 1. 촌락과 도시의 생활 모습
5학년 1학기 사회 2.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 3. 법의 의미와 역할

5학년 초등 사회 교과와 연계해 독후 활동을 했어요. 청어람 주니어에 올라온 독후 활동지를 살펴보고 활동을 계획했어요. 배경 지식 쌓기 - 생각 나누기 - 생각 펼치기 순으로 진행했는데요. 한글 파일도 같이 올려져 있어 사용하기 좋게 편집할 수 있어 좋네요. 4개의 질문에 요즘 배우고 있는 단원인 [법의 의미와 역할]과 연관지어 5번 질문을 만들었어요. 
[생각 나누기]
1. 유나는 할머니 집을 좋아합니다. 추억이 깃든 헌 집과 설레게 하는 새 집 중 나는 어떤 집을 더 좋아하는지 자신의 생각과 이유를 쓰세요.
2. 사는 동네와 건물에 따라 친구들끼리 편을 가르거나 따돌리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이런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이유를 쓰세요.
3. 민지와 엄마, 아저씨와 할머니 등 동네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릅니다. 여러분이 팔조로3길 주민이라면 재개발에 찬성할지 반대할지 자신의 생각과 이유를 쓰세요.
[생각 펼치기]
4. 화가 아저씨는 좋아하는 동네를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렸어요. 여러분이 살고 있는 동네가 어떻게 생겼는지 관심을 가져 본 적 있나요? 우리 동네에는 어떤 전설이나 이야기가 있는지, 동네의 풍경은 어떤지 등 사람들에게 우리 동네를 소개해 봅시다. 
5. 민지네 동네는 위험하고 불편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 및 주거 환경 정비법'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내 주변의 문제 상황을 살펴 보고 만들고 싶은 법을 제안해 보세요. 법이 생긴다면 어떤 좋은 점이 생길까요?  

우리학교 병설유치원 모래사장 밑에 시체가 묻혀 있어서 밤 12시에 학교에 가면 귀신이 나온다는 전설을 이야기해주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책 읽는 동상이 움직인다는 얘기에 벌벌 떨었던 나의 12살이 생각나서 더 재미있게 활동했어요.
아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법에는 숲에 쓰레기 버리지 않는 법, 모자 뺏어가지 않는 법, 개똥 치우기법 등등 여러가지가 나오네요. 생활 속 불편함들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며 우리 생활과 법의 관련성을 한번 더 생각해 보았네요.

#안녕팔조로3길 #독후활동지 #한학기한권읽기 #독서토론 #청어람주니어 #아동문학 #초등동화 #창작동화 #재개발 #재건축 #주거환경개선 #도시재생 #이사 #더나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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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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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로 그리는 퀼트 인형 컬러링 북 - 한 땀 한 땀 색연필로 바느질한 인형들의 소곤소곤 이야기 ㅣ 어텐션 시리즈 9
그림희원(이희원) 지음 / 제이펍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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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해바라기를 한 땀 한 땀 색연필로 색칠 중이에요.

정해진 색깔을 찾아 색칠하면 그럭저럭 예쁘게 완성되니 그저 좋네요 ㅎㅎ

요즘 5살 워니가 그림 그려 달라고 하는 일이 많이 있는데 그림을 그려주면 잠시 바라보고 있어요. 그러고는 '엄마는 그림 왜 못 그려!'라고 말했거든요. 그럴 때마다 '그림 못 그려도 괜찮아!'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한 켠으로 조금 쌓아 두고 있었나 봐요. 색연필을 하나 골라 색칠하는 이 과정이 힐링이네요.

이 책은 퀼트 인형에 대한 어릴 적 추억에서 시작되었어요. 작가님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퀼트 인형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세상을 만들었어요. 인형을 손에 들고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네요. 한 장 한 장 넘기며 손으로 그린 다정한 그림도 보고, 예쁜 글귀도 보며 제 마음도 같이 따뜻해졌어요.

옷의 주름, 곱슬거리는 머리카락, 천의 무늬까지 하나씩 하나씩 따라가니, 인형의 금세 입체적으로 변하네요. 가지고 있는 색연필의 개수가 많지 않지만 색상표를 참고해 최대한 비슷한 색을 찾아 채색했어요. 작가님이 사용하시는 채색 도구, 연필깎이, 종이 등 여러 재료들을 소개해 주고, 대체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 주시니,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작가님처럼 세밀하고 부드럽게 칠하기 위해 연필깎이를 돌돌 돌려서 뾰족하게 깎고 색칠을 시작했어요. 따라가다 보니 벌써 밑 색을 다 칠했어요. 그다음은 퀼팅 바느질 느낌을 채워 넣어야 하니, 다시 앞 페이지로 휘리릭 넘어갔어요. 바느질의 땀을 표현하는 방법, 퀼팅 천을 채색하는 방법, 옷의 무늬를 자연스럽게 넣는 법 등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있고요. 예시 그림을 보고 채색하기 좋게 펼쳐 놓고요. PUR 제본 방식이라 책이 다시 접히지 않아 좋네요.

이제 음영을 넣으러 출발해 볼게요~



봄여름가을겨울,

계절과 함께 천천히 완성해 보고 싶은데요.

다음 그림은 어떤 걸로 골라야 할까 행복한 고민해 볼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컬러링북 #인형일러스트 #손그림일러스트 #자기계발 #취미 #스케치 #드로잉 #일러스트 #색연필 #퀼팅인형 #JPUB #그림희원 #이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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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 보이지 않아도, 거기 있는 너에게 ㅣ 저스트YA 9
지혜진 지음 / 책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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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자기 속도대로 뛰면 됩니다. 뒤처지면 뒤처지는 대료, 앞지르면 앞지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뛰세요."

최조가 대략적인 움직임을 지시하자 우리는 큐 사인에 맞춰 한강 변을 또 달렸다. 나는 이제 앞에 서는 것은 그만하고 싶어 자연스럽게 맨 뒤로 밀려났지만, 앞서 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내 속도를 조절했다. 대열에서 너무 멀어지는 건 불안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어느 위치에 있고 싶은지 항상 헷갈렸다. 마치 일기 예보를 무시하고 찾아온 꽃샘추위처럼,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그 환절기의 변덕처럼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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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리는 어디인지 언제나 고민하는 불안함을 가진 주인공 '나' 장신혜의 전체를 보여주는 풀 숏으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어요. 학교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계기로 신혜는 자퇴를 한 후 1년이 지난 지금은 영화에서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신혜가 다니던 학교가 영화 촬영 장소가 되어 일 년 만에 다시 그곳을 가게 돼요. 무거워지고 긴장되는 변함없이 낯선 감정을 가지고 학교에 도착했는데요. 그 속에서 친구는 아니었지만,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던 '호연이'와 엑스트라이지만 주인공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인하'가 등장해요. 그들은 신혜의 삶 안으로 들어오며 신혜의 삶을 크게도 작게도 바라볼 수 있게 해요. 신혜는 자신의 삶을 플래시백 해 보기도 하고 클로즈업하기도 하며 '자기 자신'을 찾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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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내 말을 끝까지 들어 봐.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에게는 모두 자신만의 시공간 좌표계가 있다는 거야. 너와 나의 시간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시간은 흐른다는 관념이 깨지는 거지.. 우리는 모두 지금이라는 이 순간에 있는 거야. 항상 내가 어디에서 어느 만큼의 속도로 가고 있는지 내가 지닌 좌표계를 확인해야 해."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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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님이 이야기하신 '자신만의 시공간 좌표계'는 나에게는 예외라고 항상 생각해 왔던 신혜는 마음을 나눌 진짜 친구도 없이 언제나 크고 화려하게 반짝이는 '주인공'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서 있는 곳에 가려고만 노력해 왔어요. 혼자만의 기대와 절망으로 지쳐버린 신혜는 몸과 마음이 뾰족한 채로 살아요. 삶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결국 '각자의 삶에서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요. 크고 화려하게 반짝임이 아니라도 작고 은은하게 반짝이는 주인공인 자신의 모습을 인증하기 위해 찰칵! 사진 한 장을 찍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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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모습 그대로를 기록해 두고 싶었다. 화면 속 나를 바라보며 씨익, 한번 웃어 봤다. 이건 나만을 위한 앵글이니까. 194쪽

클로즈업, 줌 인, 줌 아웃 등 영화에서 사용하는 촬영 기법을 소제목으로 사용해서 등장인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게 되어 재밌었는데요. 장면마다 신혜가 느끼는 어색함, 침묵, 불편함 들을 스르륵 넘어 가다가도 책폴 독서클럽에서 던져 주는 질문에 답을 찾아보고 제각각의 질문과 답을 이야기해 주는 분들을 보니, 엉겁결에 같이 '소화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번 책은 덕분에 꼭꼭 씹어 먹었지요.

주인공 신혜가 저는 엄마와의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세탁물을 배달 간 아빠를 기다리며 엄마는 잔치국수에 넣을 육수를 만들고, 신혜는 고명으로 올릴 채소를 썰어요. 부엌에서 엄마와 딸이 함께 요리를 하며 일상을 나누는 장면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요.

저는 그 시절 그러지 못했거든요. 엄마와 딸이었을 때는 각자의 삶 속에서 뭐가 그렇게 바빴을까요? 마음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지만, '함께'하지 못했거든요. 무거워진 엉덩이를 핑계로 마음도 엉덩이만큼 무거웠거든요.

어느새 엄마와 딸에서 할머니와 엄마가 되어 버렸어요. 이제야 신혜와 그 엄마처럼 일상을 나누며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요즘은 서로의 마음을 들어줄 수 있는 시간의 교차점에 서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요. 그때의 작은 아쉬움을 책을 통해 달래 보았네요.

신혜의 일상과 삶을 표현하고 풀어내는 이야기 곳곳에서 느껴지는 지혜진 작가의 따뜻한 시선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저 또한 토닥토닥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신혜의 다짐처럼 나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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