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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덜! - 공룡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케스 그레이 지음, 닉 이스트 그림, 김선희 옮김 / 스푼북 / 2023년 10월
평점 :
3살 거니는 가장 좋아하는 공룡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티라노소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해요. 날카로운 이빨과 커다란 턱, 매서운 눈빛에 크르렁 소리를 내는 모습이 좋아서 발을 쿵쾅거리며 흉내를 내는 일도 많은데요. [덜덜덜! BRRR! (케스 그레이 글, 닉이스트 그림/ 스푼북)]에서는 포악한 파충류 티라노사우루스가 얌전히 앉아서 능숙하게 뜨개질하는 모습으로 시작해요. '오옹, 이건 뭐지'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책을 넘겨요.
영하 백만 도까지 떨어질 것 같은 빙하기 날씨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공룡들이 모여 회의를 시작해요. 아파토사우루스가 '스웨터를 만들자. 지금 당장 스웨터를 짜야겠어."라고 제안하지만 뜨개질을 시작하지도 못해요. 실비 사우루스는 적당한 팔 길이를 가진 티라노사우루스가 딱이라고 말하는데요. 어느 공룡도 선뜻 부탁하러 가지 못해요. 누가누가 티라노에게 가서 말을 할 건지 정해야 하는 순간의 긴장된 표정들이 살아 있어요. 실비사우루스가 앞장서서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이야기하지만, 책장을 가득 채운 티라노사우루스의 '크아아앙!' 소리와 오른쪽 귀퉁이에 자리 잡은 실비사우루스의 당황한 표정이 재미있어요.
3살 거니는 책을 열자마자 꼬리 끝에 망치가 있다고 망치 공룡, 안킬로사우루스라고 주장하는 거예요. 그런 건가 조금 의심스럽기는 하길래 찾아보니 실비사우루스(Silvisaurus)는 안킬로사우루스과(갑옷을 두른 공룡)에 속하지만 꼬리는 곤봉 모양이 아니에요. 안킬로사우루스는 세모 모양의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실비사우루스는 서양 배 모양의 머리를 가졌어요. 꼬리 양쪽과 몸통 양쪽에 가시가 한 줄로 돌출되어 있어 두 공룡은 차이가 보이는데 그림책에 등장하는 실비사우루스의 모습으로는 구분하긴 어렵기는 해요. 어쩌다 공룡으로 이야기가 흘렀네요 ㅎㅎ
'공룡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라는 질문에 케스 그레이는 뜨개질과 공룡, 우주를 연결 지어 기발한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닉 이스트의 재치 있고, 특징적인 그림이 만나 이야기는 더 사랑스럽고 재미있어요.
각각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스테고사우루스, 검치호, 매머드, 티라노사우루스 등 공룡들이 함께 살기 위한 특단의 조치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엉뚱해서 더 자세히 들여다봤는데요. 매번 읽어도 깔깔대는 거니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저도 같이 재미있네요. 마지막 공룡들이 떠나는 장면에서 무릎을 딱 쳤어요. 이런 생각을 해내다니, 작가님께 저절로 엄지가 척 올라가요 ㅎㅎ 새로운 공룡 세계에 빠져들어 관찰하고 탐구하다 또 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는 시간들이 흥미로워요.
A brrrilliantly funny story about diosaurs, knitting and space_ Where did the Dinosaurs Really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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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북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선물받고 글을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