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기 싫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 작은 성취감으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짬짬이 영어 공부법
이정민.이윤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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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 7년차, 엄마나이 6살이다. 엄마가 되어 본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엄마가 되기전에는 엄마로서의 삶이 막연하게 느껴졌다. 막상 되어보니 분홍빛 작고 귀여운 아기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방구뀌거나 배변활동을 하는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았고 엄마로서 나는 아기가 태어남과 동시에 한동안은 '내 맘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라고 느끼거나 '이제 이 세상에 나는 없고 우리 민돌(별칭)이 엄마밖에 없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다. 

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작고 귀여운 아기를 아기띠로 품에 안고 위풍당당하게 걸어가는 애기엄마를 보고 부러워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막상 나아보니 선배들 말이 옳았다. 낳기전보다 뱃속에 있을때가 편하다고......

잠이 많은 내가 아이의 수유시간 때문에 쪽잠을 자야했고 우유를 먹이면서도 너무 피곤해 쇼파에서 고개가 꺾이거나 젖병을 놓치기도 여러번 했고 급작스런 생리현상에도 응하지 못하고 아기띠를 한 채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했다.(어린 아기를 둔 엄마라면 모두들 공감할터) 바쁜 듯 바쁘지 않은 매일 비슷한 하루 하루를 아이와 씨름하며 보내고 나면 많이 고되고 힘들었지만 아이가 잠든 이후의 시간이 정말 달콤해 그 시간들을 붙잡으며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SNS를 들여다보며 지친 일상을 위로했다.
하지만 남는게 없었다. 그냥 피곤함으로 다크서클만 짙어질뿐.

그러면서 세월을 아끼지 못하고 나를 점점 잃어가며 살아가는 중에 둘째도 생겼고 조금 숨통이 트인다했더니 두 아이를 오롯이 혼자힘으로 돌봐야 했던 나는 정말 지독히도 외로웠고 우울했다. 그나마 신앙생활로 극단적인 생각들을 몰아내고 의지를 다졌기에 지금 아이들 엄마로 있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정말 힘들고 무기력해지면서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도서관에 아이를 안고 들락날락 거렸고 욕심내서 한번에 5권~6권의 책을 빌려 닥치는대로 읽기 시작했다.  그 때는 정말 뭘해도 즐겁지가 않고 뭘해도 성취감도 못 느끼고 그냥 아이에게만 제때  필요한걸 채워주는 데 급급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책이 점점 좋아졌고 책을 읽는 순간에는 잡생각과 무기력함과 우울감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그 와중에 한 온라인카페를 알게 되고 거기에서 엄마들과 글쓰기와 영어 스터디를 하며 서로 공감과 위로를 주고받으며 '나만 엄마로서 서툴다고 느끼며 힘든게 아니구나. 다들 엄마이기전에 자신으로 살기를 원하는 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지금은 6살, 4살 자녀를 둔 일을 하는 엄마인 나는 오히려 예전보다(아이가 더 어릴때) 시간이 없는데도 책을 더 많이 읽고 글쓰기도 더 많이 하고 있다. 그런 내가 아직 낯설기도 한데 책을 읽고 글을 쓸때 만큼은 정말 나로서 성취감을 느끼는 행위를 하는 것 같아서 무척 만족스럽다. 

그런 나라서,
「나를 잃기 싫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이 책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에서 남편과 딸아이와 지내며 일과 육아에서 자신이 사라져가는 상실감에 지쳐가다 매일 자신을 다잡을 수 있는 무언가를 갈망했다. 그리고 그것을 고국에 있는 몸이 아파 일을 쉬며 요양하는 중에 우울감으로 힘들어하는 여동생과 함께 합쳐(책의 표현 인용)보자는 의지로 '영어원서 읽기'를 시작하여 한달에 1권 원서보기를 실천하고 블로그에 계속적으로 내용을 포스팅중이다.

책을 펼치니 반가운 분의 글이 먼저 등장한다. 바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의 저자 김민식PD의 추천사가 실려있었다. 이 책의 신뢰도가 갑자기 올라갔다.



"엄마로서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모티브가 주는 힘은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단단히 마음먹자 그동안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자투리 시간이 생겼다.......아이가 잠들면 포근한 침대가 유혹했지만 책상 앞에 앉아 졸린 눈을 비벼가며 원서 리딩을 하고, 정리를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자 나의 생활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가장 먼저 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나 자신을 포기한 상태로 살아가던 일상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었고,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던 시간이 줄어들자 모습을 감추었던 활력 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한 달을 계획한 대로 실천하고 나니 다시금 예전처럼 공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 생겼고, 한 권의 원서 리딩을 끝내고 나서는 해냈다는 성취감  을 느꼈다. 나는 내일이 오는 게 두려웠던 육아 우울증이란 깊은 우물에서 한걸음씩 기어오를 수 있었다. 내적인 행복감과 평온함을 느끼며 다음 날 읽을 원서의 뒷부분이 기다려졌다." -본문p27
"....'엄마'라는 이름의 나에게 우울함에 허덕이던 육아마저도 즐겁게 다가올 수 있다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본문p28

위의 내용만 읽더라도 저자가 육아와 일만 하기에도 바쁜데 왜 굳이 '원서 리딩'을 시작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나도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을 거 같다는 희망이 조금 생긴다.

"다른 스타일의 옷을 골라 입어보며 기분 전환을 하는 것처럼 한 번쯤은 어려운 원서, 평소 읽지 않았던 분야의 원서를 읽으며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원서 리딩을 통한 영어 공부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한 가지 팁이다." -본문p44
"분량이 적은 원서라 해도 한 달을 목표로 천천히, 차근차근 무리하지 않고 읽는 것이 중요하다. 원서를 집어 들어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우선이므로, 자신의 일과 중 한 부분을 할당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자."-본문p57
특히나 자신의 시간이 부족한 엄마들에게는 무엇을 하든 원하는 것을 하려면 일과 중 한 부분을 할당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이 좀처럼 쉽지않다는 것을 엄마라면 알텐데 저자는 그런 독자를 다독이듯 말한다.






저자는 원서읽기를 하는 것에 그치지않고 동생과 함께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포스팅을 한다.




 
그렇게까지 해서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뭔데? 라고 묻는다면, "내 시간을 갖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이고,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최소한의 행복을 누리고픈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 아닐까?"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 엄마들도 한 아이의 엄마이기 이전에 자아를 실현하고 싶고, 매 순간 발전하고 싶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p81






책의 중반부쯤에서는 영어원서 리딩외에 영어를 공부하기위한 팁도 몇 가지 소개되어 있다.(p110-111)




원서리딩을 하다가 슬럼프에 빠질때는 아래와 같이 하라고 한다.






"자존감을 세우고,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자신을 너무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 내가 아니어도 남들이 나를 계속 벼랑끝으로 밀어붙이는 세상이다. 이럴 때 나만은 나 자신의 편에 서서 나를 아끼고 철저히 보호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저 나에게 이 슬럼프를 딛고 일어설 시간을 준다고 생각하고, 폭풍처럼 자신의 마음을 헤집어놓는 풍랑이 가라앉고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한 발짝 떨어져 느긋하게 바라보자." -p121


그리고, 「틈새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짬짬이 영어 공부의 팁」도 소개되어 있다.







위의 팁 중 나는 아래의 내용을 중요하게 보아 정리했다.


[문장과 단어는 단락별로 정리한다]


"무턱대로 읽지 말고 단락마다 주요 단어에 표시를 해두세요. 그리고 중요한 문장에 밑줄을 그어 표시하고, 그 문장을 요약해서 옆에 적어놓으세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기사를 다 볼 필요없이 단락마다 자신이 요약한 주요 문장만 보고도 원문 내용 대부분을 파악할 수 있어요. 이 같은 방법으로 원서도 보고, 신문도 보고, 잡지도 보고 하다 보면 독해가 재미있어지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요." -본문p155

「한 권의 책을 꼼꼼히 다 읽고, 그 시간 동안 얻은 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독서 과정을 통해 다양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책 속에서 느낀 좋은 생각들과 방식을 일상생활에 적용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얻는 것! 이것이야말로 원서 리딩을 통한 영어 공부의 최종목표이자 궁극적인 바람이다.」p183









나도 저자처럼 나를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책의 앞표지엔 저자로 동생의 이름도 찍혀있는데 동생의 글은 '에필로그'로만 실려있었다.





책이 두껍다고 처음에 느꼈는데 알고보니 책의 뒷편에 친절하게 원서 리딩의 시작을 우리가 잘 아는 '이솝우화'로 활용해보라고 30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자, 이제 원서읽기, 시도해 볼일만 남았다. 
이 책은 엄마가 아니더라도 '꾸준한 영어공부'를 시도하고 싶은 사람들, 혹은 엄마로서 머물러있는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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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퀴즈 - 아들, 너랑 노니까 너무 좋다. 진짜!
유세윤.유민하 지음 / 미메시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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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엄마들 사이에서 SNS스타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개그맨, 유세윤이다.  난 개그프로를 즐겨보지 않아서 그에게 딱히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가 아들과 매일같이 퀴즈를 내며 서로 친밀한 시간을 보낸다는 걸 친하게 지내는 동생들에게 들었다.  퀴즈라는 소재로 초등학생 아들과 교감하는 것에 신선하다 생각했는데 이내 책으로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했다. 



책의 겉표지엔 아이가 그린 듯한 사람얼굴이 그려있다. 그리고 지은이는 '유세윤, 유민하'로 아빠와 아들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있는데 괜히 내가 뿌듯한 느낌이다. 


겉장을 넘기니 아빠와 아들이 서로를 소개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내가 가장 좋아한다."는 것.
책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퀴즈의 시작은 평소 아들이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본인도 그랬지만 그럼에도 숙제로 갖은 요령을 피우면서도 써왔고 본인의 어머니는 그것을 여태 잘 보관해주셨다한다. 그것이 많은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었고 책의 출판에도 적잖이 도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때 자신의 마음과 추억을 기분 좋고 재미있게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까.'란 생각에 퀴즈를 생각했다고 한다.


이 책은 목차대신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나도 아이와 해보고 싶을때 참고해야겠다.



책의 앞부분에는 아들 민하의 어렸을 적 사진과 재치있는 설명이 sns를 하듯 간단히 써있다.

「한번은 민하가 잠들었을 만한 애매한 시간에 집에 도착한 적이 있다. 이미 잠이 들었으려나 하고 아이의 방문을 여는데 민하가 어둠속에서 벌떡 일어나 「왜 이제야 왔어요.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나는 눈물이.... 왜 전에는 이렇게 해주지 못했을까.
그동안 내가 채워주지 못하고 나무라기만 했던 시간들이 무척이나 미안했다. 
......
노는 방법도 가르쳐 주지 않은채 왜 놀지 못하냐고 나무랐던 나였다. 
너의 재미에 다가가려 하지 않고
너의 재미에 시늉만 하고...」p146

위의 글만 봐도 유세윤씨가 얼마나 아들에게 진정성있게 다가갔는지 알 수 있다. 

책의 대부분은 97개의 퀴즈의 문답으로 되어있고 아들이 질문에 답한 것에 유세윤씨가 의미를 해석하거나 자신의 깨달음을 적어 냈다. 

나도 가끔 내 아이의 모습을 볼 때 나의 잘못된 부분을 볼 때가 더러 있다. 아이는 그래서 부모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생각하며 아이를 통해 확인한 내 말투, 억양, 행동을 조심하려 한다. 
아빠인 유세윤씨도 퀴즈를 통해 아들에게 또다른 배움을 얻는다. 


이 책에서 의미있게 본 것 한가지만 꼽아봤다. 그 중 "내일부터 말을 못하게 된다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이란 질문에 "나 내일부터 말 못해."라고 대답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같았으면 진부하게 "부모님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부모님 자식으로 태어나서 행복했어요. 비록 말을 못해도 제 마음 알아주시길 바라요."라고 진부한 대답을 적었을 것도 같다. 민하는 현실적이면서 직관적, 긍정적, 자기주도적인 것 같다.


'나도 아들과 이렇게 퀴즈놀이를 하면서 서로의 숨은 마음과 상황, 생각들을 알 수 있을까?' 아직 시도도 하지 않았으면서 내심 기대가 된다. 


중간에 유세윤씨의 90년대 학창시절 일기를 몰래 훔쳐보는 듯한 재미도 쏠쏠하다. 아들보단 글씨도 잘 쓰고 일기를 쓰기 싫어했다지만 꽤 문장력이 좋다. 창의력도 있고..... 나도 초등학교 내내 일기를 쓴 것을 꽤 시간이 지나고도 모아뒀었는데 지금까지 보관하지 못한 것이 살짝 아쉽다. 


「내가 행복했던 일들을 다 들려줄게.
적어도 내가 느꼈던 행복만큼은 느낄 수 있도록.

내가 슬펐던 일들을 미리 알려 줄게.
적어도 내가 느꼈던 슬픔보다는 덜 슬플 수 있도록.

내가 실수했던 것들을 알려 줄게.
적어도 내가 했던 실수만큼은 반복하지 않도록.

내가 방황했던 이유를 알려 줄게.
적어도 내가 방황했던 시간보다는 짧게 방황할 수 있도록.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너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마치, 아빠의 사랑이 잔뜩 묻어나는 한편의 노래, 시 같다.

민하는 이런 아빠가 아빠라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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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그 섬에서
다이애나 마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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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라빛 수국, 푸른 초원과 바다...
아름답고 신비한 섬.
그리움이 시작되는 열 번째 섬, 아조레스.」

이 문구에 마음이 끌렸다. 그리고 문구에 맞게 예쁘게 그려진 푸른 초원과 바다, 수국이 책을 소장하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 일으켰다. 책의 앞표지는 물론 뒷표지도 참 예쁘다.

★사진1)

아조레스제도가 어디 있을까? 궁금했는데 겉표지 안쪽을 보니 대서양 한폭판에 있고 신비한 아홉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또 표지엔 '열 번째 섬, 아조레스'라고 하지?
책을 읽으면 그 궁금증은 금방 풀린다.

 ★사진2)


"아조레스를 떠난 이민자들은 늘 고향을 그리워했다. 사실 그건 그리움 이상이었다. 포르투갈어에 사우다지 라는 단어가 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단어의 의미를 다른 나라의 언어로는 온전히 옮길 수 없다고들 말한다. 이 단어는 향수병이나 누군가는 그리워하는 마음보다 더 큰 의미를 담고 있다.....아조레스 사람들에 따르면 대개 삶, 그리고 바다, 혹은 지난 시절 같은 것들을 그리워할 때 주로 쓰인다. 사우다지를 이해하는 단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그건 바로 포르투갈 민요 파두(fado)를 듣는 것이다. 슬픈 음조의 노래인 파두를. 아니, 더 엄밀히 말해서 갈망의 노래인 파두를." -본문p27

위의 글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왜 아조레스섬을 두고 그리움을 언급했는지......이내 다른 궁금증이 생긴다. 대체 그 섬이 뭐길래 향수병이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보다 더 큰 의미라고 할까?

캘리포니아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아조레스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올때면 나는 그런 사람들을 '열 번째 섬'이라고 일컬었다......"열 번째 섬이 어떤 장소나 특정 무리인 줄 알았던 거요? 열번째 섬은 마음속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라오. 모든게 떨어져 나간 뒤에도 남아 있는 것이죠. 두 세상을 오가며 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열 번째 섬을 더 잘 이해한다오. -본문p63

고개를 그냥 끄덕끄덕 해본다.

사실 난 이 책을 기분전환 삼아 가볍게 읽을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그 사람들과의 대화가 나오는데 그 이름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기는 커녕 기억되지 않고 금방 잊혀졌다. 그리고 저자(주인공이라고 할뻔했다. 에세이라는 것을 알고 읽었는데도 왜그리 소설처럼 느껴졌는지 모르겠다)와의 관계부터 그들의 은밀한, 아조레스를 둘러싼 에피소드들이 하도 다양해서 책을 읽다가 다시 앞으로 와서 누구 얘기였나 더듬길 반복하다 안되겠다싶어 간단히 아래와 같이 메모를 하며 읽었다.(나의 기억의 한계를 느끼며)


나의 필기를 살펴보면, '캘리포니아 중부에서 접했던 아조레스인 공동체들'이라고 쓰여있는데, 이 책의 주제가 그들에 대한 이야기다.
책의 중반부에 소개된 40년만에 아조레스를 찾은 '노루베투'의 말을 인용하면 이렇다.
"아조레스에는 신발도 없었고, 전기도 없었고, 먹을 것도 없었습니다. 곡소리만 넘쳐났어요. 아조레스에 돌아가서 그 곡소리를 다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두려웠습니다."

"아조레스"를 이해하려면 포르투갈의 역사를 알면 이해가 쉽지만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이 책을 보니 포르투갈이 냉전과 독재의 시대에 아조레스제도의 섬 주민들이 캘리포니아나 캐나다 등으로 많이 이주해 살다가 고향이 그리워 축제와 투우가 끝없이 열리는 전통있는 자기네 고향에 여름휴가 기간동안 들어와서 지내거나 아예 다시 본거지로 삼아 살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나는 내가 어느 민족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아는게 없었다. 그러니 뚜렷하게 어느 민족이라고 정의할 수도 없었다." -p87
"하마옐리안 일가는 나를 오다르(남)이라고 불렀지만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내 가족이었다." -본문p88
"아조레스에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이끈 내 열정은 그동안 살아온 삶에서 비롯된 건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신 그 날, ....나는 엄청나게 달렸다....나는 달리기를 멈추고 공원 잔디밭에 몸을 던졌다..그러고는 쿵쾅가리는 심장과 숨결을 온몸으로 느꼈다. 내 몸을 지탱하고 있는 땅바닥의 기운이 느껴졌다. 아버지를 데려가버린 하늘에는 별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광활했다. 그에 비해 한없이 미약한 내 숨소리가 들렸을 때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1년 뒤 내 어머니 베벌리 여사가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본문p91-92

저자는 기자생활을 하다가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의 담당 사진기자의 실수로 기사에 나오는 사람의 거주지를 잘못 기입해 거짓된 이야기를 썼다는 오명을 쓰고 홧김에 언론사를 나온다. 그러면서 두 달을 공들여 취재한 기사가 무기한 보류됐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취재 장소를 다시 찾다갔다가 그곳(아조레스제도의 테르세이라 섬 )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책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저자의 출신배경과 어쩌다 고아가 되었고, 어떤 계기로 오디와 아르멘부부를 만났고 가족처럼 지내게 되었는지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그리고 그녀의 사랑이야기도.....

★사진3)

위의 내용은 '아조레스'를 묘사한 대목이다. 문장 하나 하나 읽어내려가니 머릿속에 그 풍경이 펼쳐지는 듯 하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으며 서평을 마무리한다. 언젠가 한 번은 꼭 그 신비한 섬에 가보겠노라고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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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 10대의 마음을 여는 부모의 대화법
이임숙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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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숙작가님은 육아서를 좀 읽는 엄마라면 다 알만한 분이시다. 아동심리를 공부하시고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님으로 청소년 심리상담사, 의사소통 전문가로 일하고 계시고 저서로는 「엄마의 말공부」, 「엄마가 놓쳐서는 안 될 결정적시기」, 「엄마가 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등이 있다. 나도 작가님을 책을 통해 만난 경험이 있고 좋은 느낌을 받아서 신간이 나왔단 소식에 반가웠다. 
책을 받자마자, 정말 하루만에 읽었다. 

전에 현장에서 청소년지도사와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나본 경험이 있어서 이 책은 엄마로서 보다도 그 때의 직업인으로서 더 와닿는 책이였다. 

이 책을 보며, 내가 만났던, 그 때의 빛나는 눈빛의 아이들이 떠올라서 울컥하기도 하고 그 때의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간들과 감정들이 다시금 상기되어 마음이 싱숭생숭하기도 했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버젓이 사회인이 되었을텐데 궁금하기도 하다. 

프롤로그에 이런 내용이 있다.
"중학교 시절 한 친구가 있었는데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활달하지도 않아 별 존재감이 없던 친구였는데 어느 날 그 아이가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성격이 밝아지고 활발해지면서 리더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성적까지 쑥 오르자 모두들 그 친구가 어떻게 그렇게 변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다 어떤 한 어른이 그 친구를 변하게 했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이 글을 읽고 약간의 소름이 돋았다. 나도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방황하는 청소년을 만났는데 그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 위의 구절 다음에 나왔다. 나는 프로그램을 할 당시  '아이들은 원래 잘못이 없었는데 그 아이를 둘러싼 열악한 환경이 그 아이들을 방황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방황하는 청소년들도 그들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어른이 세상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들은 다시 올바르게 자랄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 물론 아이들은 아무 문제가 없고 환경만이 문제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따로 집중해서 보고 대화하다 보니 정말 그 자체로 빛나는 '보석'같은 아이들이 '결손가정에서 자라지만 않았다면, 바쁜 부모님이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줬더라면, 단 한명의 어른이라도 이 아이들을 관심있게 지겨봐줬더라면 방황하지않고 제 갈길을 갈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진첨부1)
위의 프롤로그의 글만 봐도 우리가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청소년아이들을 봐라봐줘야 할지 알 수 있다. 

★사진첨부2)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특별히 2장에서는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청소년의 심리'를 예시를 통해 알려주고 3장에서는 ' 청소년과의 아주 특별한 대화법'을 알려준다.

1부| 우리 아이, 왜 이러는 건가요?


"상담을 시작해서 아이들의 진짜 마음을 알고 나면 걱정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커진다. 많은 문제의 시작이 어릴 적부터 부모가 아이를 문제로만 보거나 부모가 의도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끌고 가려는 데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아이를 달라지게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부정적 시각과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누며 늘 감탄하는 지점은 사춘기가 되어 태도가 까칠해지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열망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본문p15-16

통계청이 만13세 이상 가구원 3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사회조사보고서」를 보면 13~18세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1위는 '공부(47.3%)'로 나타났고 2위는 외모(13.1%), 3위는 직업(12.3%)로 나타났다고 한다.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안 해서 걱정이고 아이는 공부가 안 돼서 걱정이다 p16'라는 말을 증명해주는 것 같다. 

★사진첨부3)
부모가 된 우리도 살면서 부모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적게든, 많게든 들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런 우리가 부모가 돼서도 되려 아이들에게 무심코 상처주는 말과 행동들을 한다. 책에서도 보아 알 수 있듯이 한창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에게 가장 상처주고 실망주는 대상이 부모라니 각성하고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청소년들은 부모나 교사가 진심으로 자신을 인정해주고 수용해 주는 동시에 자신이 몰랐던 뭔가를 깨닫도록 도와주어야 변화가 시작된다. 좋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함께 통하는 느낌으로 웃을 수 있어야 하고, 지금까지 해 왔던 잘못된 방식들은 멈추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참 할일이 많은 듯하지만 하나씩 천천히 해 나가다 보면 조금씩 달라지는 아이와 만날 수 있다." -본문p63



2부| 아이의 방문을 두드리기 전에 알아야 할 것

★사진첨부4)
위의 사진속의 글은 '아이들의 뇌'에 대해 쓴 글인데 청소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장에서 중요한 것들을 정리해 보려한다.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청소년 심리 1
☞ 부모의 피드백이 마음의 방향을 결정한다.

"청소년 자녀의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싶다면 남들과 비교하는 피드백이 아니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맞다' ' 틀리다' '잘했다' '못했다'라며 평가하는 피드백은 오히려 아이를 좌절하게 한다. 자신이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 좀 더 잘하려면 어떤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으면 자기효능감이나 학습 흥미를 높일 수 없다는 말이다. 타인과의 비교보다는 청소년 자신의 점진적인 변화, 혹은 과제에 관한 효과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적피드백 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이번 과제의 주제는 ○○에서 찾아보면 꽤 재미있는 내용이 있을 것 같아.' '지난번보다 듣기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네' 와 같은 말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그에 집중하도록 하는 피드백이다." -본문p75

"건강한 자기 평가가 곧 건강한 내적 피드백으로 자리 잡게 되고 이런 내적 피드백을 할 줄 아는 아이는 진정한 경쟁이 가능해진다. 진정한 경쟁이란 엄밀하게 말하면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경쟁이다. 어제보다, 한 달 전보다, 1년 전보다 내가 얼마나 나아지고 발전하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지금 나는 성장하고 있다'라는 느낌으로 발전해 가도록 아이를 도와주자.긍정적이고 정보적인 피드백으로 건강하게 성장한다면 청소년들은 점차 건강한 내적 피드백 을 스스로 할 줄 아는 성숙한 모습이 될 것이다." -본문p77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청소년 심리 2
☞ 상상 속의 관중이 나를 보고 있다.

" 상상속의 관중이 아닌 현실의 바람직한 관중이 사랑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아무리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는 아이라 하더라도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린다." -본문p92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청소년 심리 3
☞ 나는 특별하다, 내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사진첨부5)

위의 내용처럼 '간접칭찬'을 해주는 것이 청소년 자녀와 대화를 하고 싶을 때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p99-101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청소년 심리 4
☞ 성격대로 살지 못하면 문제가 많아진다.

"아이도 충분히 부모의 성격을 받아들일 여유가 있을 땐 하시던 대로 하셔도 됩니다. 다만, 정말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에는 꼭 아이 성격에 맞게,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걸 해주시면 됩니다." -본문p112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청소년 심리 5
☞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방황한다.


3부| 청소년과의 대화는 달라야 한다.

대화가 가능한 때를 찾아라

-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 주었을 때
- 웃긴 상황이 벌어졌을 때
- "힘들지.피곤하지." 라며 아기 대하듯 다독여 주었을 때
- 성적이 올랐을 때
- 선물을 주었을 때
- 게임 실컷 하라고 하루 동안 자유를 주었을 때
- 용돈을 주었을 때
- 친구 초대를 허락해 주었을 때
- 부모가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했을 때
- 피곤해 보이니 학원 하루 쉬라고 했을 때

청소년과의 아주 특별한 대화법
1단계   멈추기
2단계   함께 웃기
3단계   믿어 주기, 인정하기, 감사하기
4단계   아이의 긍정적 의도 알아주기
5단계   인지적 재미 키워 주기

마지막으로,
책에 수록되어 있는 「청소년 자녀와의 대화 십계명」을 적고 기억해두려한다.

1. 하루 대화는 "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로 충분하다.
2. '너 때문에'가 아니라 '네 덕분에'로 마음과 말을 바꾸자.
3. 하루 한 번, 함께 웃을 일을 만들자.
4. 실수와 실패를 겪는 아이의 편이 되어 주자.
5.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고 꼭 지켜야 한다.
6. 속이 터지겠지만 때로는 심호흡하고 참아야 한다.
7. 아이가 동의한 적 없는 것을 하기를 기대하지 말자.
8. 아이가 생가기 못한 자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주자.
9. 좋은 관계 없이는 영향력도 없다. 부모 자녀 관계를 회복하자.
10.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자.

이제는 직업인으로서 청소년을 대하는 것이 아니므로 부모로서 위의 내용들을 기억하며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엄마'가 되야겠단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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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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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바닥 #앤디앤드루스 #홍익출판사 #폰더씨의위대한하루의저자 #베스트셀러작가 #이젠박차고뛰어오를때 #자기계발서 #지금까지이런자기계발서는없었다 #책추천 #신간소개 #서평쓰기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책읽는엄마 #수영장물속에서건져올린삶의지혜들


샛노란 표지가 참 매력적이다. 이 책을 접하고 몇 달 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본 데이비드호크니전의 대표작 <더 큰 첨벙>(1697)이란 작품이 떠올랐다. 정말 오랜만에 자유로운(?) 몸으로 자유를 만끽하며 그 작품을 보았을때 참 기분이 좋았다. 깔끔하고 색감좋은 그의 작품속에 제목 그대로 '첨벙'빠지고 싶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도 우연찮게 '나만의 자유시간'을 누리러 가는 길에 가볍고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우선 목차부터 살펴보면,

총 4개의 파트로 크게 구성되어 있고 각 각의 파트마다 5~6개의 소제목으로 나뉘어 있다. 

평소에 난 처음부터 책을 읽기시작하는데 이상하게 이날은 큰 제목부터 보고 「part2의 어린시절 당신은 이렇지 않았다」가 끌려 그 부분부터 읽기 시작했다. 

어랏?!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소제목이 '머리말, 느닷없지만 꼭 해야 할 말' 이렇다.
어머머머, 작가가 의도적으로 머리말을 중간에 넣었구나. 
좀 뭔가 저자의 의도대로 처음부터 읽지않은 것이 조금 유감스러워 얼른 앞으로 넘어왔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한 사건,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을 통해 깨달은 것을 알려주며 중간중간 중요한 구절이 보기좋게 요약,정리되어 읽기도 편하고 좋았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서 불현듯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케빈 퍼킨스가 수영장의 바닥을 박차고 올라와 수면 낲이 튀어오를 때까지는 모두가 항상 똑같은 방법으로 경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매일같이 그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기존의 방식대로 게임에 임했다. ......답은,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본문p16

어느 때처럼 늘 그래왔듯, 수영장에서 돌핀게임을 하던 그들이 생가기도 않은 '케빈 퍼킨스'의 돌발행동으로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신의 앎에 무조건 믿음을 갖는 일은 위험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게 항상 올바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영장의 바닥을 박차고 오르듯이 자신이 알고 있는 통념의 틀을 깨라. 성공의 시작은 바로 거기부터다.

"남다른 성공을 원한다면, 다시 말해서 남들이 절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수영장 바닥으로부터의 도전을 시작한다면, 남다른 각오와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비머네스크(지금까지의 어떤 성과보다 훨씬 뛰어난, 압도적인 업적을 이룬'을 뜻하는 말) -본문p44

"당신은 지금도 어린 시절의 순박했던 호기심과 의심을 잃지 않고 세상에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물음표가 많은 삶이 느낌표가 많은 일상을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 본문p73

"당신을 둘러싼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 한탄하지 말고, 당신이 그대로인 것을 한탄하라." 93

내가 말하는 바닥이 순순히 말 그대로의 바닥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 반드시 눈여겨 봐야하는 곳, 남들은 눈여겨보지 않지만 사실은 매우 중요한 핵심지점 을 말한다.

"당신이 찾는 '기회'라는 보물창고는 멀리 있지 않다. '지금'이라는 시간과 '현재'라는 공간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다. 바로 거기가 당신이 도전을 시작할 '수영장의 바닥'이다." -본문p115

필요할 때면 언제 어디서든 사색의 공간  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삶의 진실은 대부분 관찰을 통해 발견된다는 사실

마음속에 떠올랐던 미래의 내 모습이 지금의 나와 너무도 닮았다는 것. 결국 그 시절 마음속에 뿌리내린 내 인생의 미래 지도를 따라 걸음을 옮겨왔다는 얘기. p120-121

누구도 자신의 잠재력이 얼마인지 알 수 없다는 사실.


...주옥같은 글귀가 나의 마음에 울림을 준다...

자기 잠재력의 최대치를 끌어내어 삶의 지평을 넓혀야 인생의 후반전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살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경탄할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모든 것은 내가 하기 나름이다. 

어머니가 해주셨던 말씀들이 내 인생을 인도하는 지팡이가 되었듯이 내가 아이들에게 해주는 말들이 삶을 지탱하는 나침반이 되지 않을까? p129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잠재력. 잠재력 끝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성과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곳은 진실을 알아내고자 하는 용기와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야 도달할 수 있는 곳으로 흔히 우리가 '최고'라고 부르는 영역이다. p133

문제가 점차 커지게 내버려두면 결국엔 삶의 모든 영역이 잡초로 뒤덮이게 된다는 말 p161.

돌발사태가 일어났을 때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천재여서가 아니라 평상시의 명상과 반성의 결과인 것이다. p200

어려울 수록 상식에 기초한 선택을 하라. p205
모든 것은 당신의 손에, 당신의 신념에, 당신의 희망에 달렸다. p206

자기 삶을 에워 싼 진실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라는 것. p209


이 책을 보고 마음속에서 뭔가가 꿈틀대는 것 같다. 내 안에도 숨은 잠룡(김미경선생님말씀 인용)이 살고 있을텐데...... 요즘 책을 보며 글을 쓰며 내 안의 잠룡을 끌어내려 부단히 노력중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힘든 일도 있는데 이 책을 보니 위로가 되고 다시금 삶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생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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