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조민진 지음 / 문학테라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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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고 싶은 것들, 해야할 것들은 산적해있는데 시간은 없고, 일도 요즘 바쁘고, 몸은 지치고 힘들다. 하지만 기분은 다운되지 않고 딱 좋다. 내가 추구하는 '평안한 마음' 그 상태다. 이유인 즉슨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전에는 이렇게 시간이 없으면 꼭 해야하는 것도 그 날 마무리 못하는 찜찜함을 다음 날까지 가지고 갔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전보다 짜투리 시간을 더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게 됐기에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아, 사실 내 삶이 좀 더 체계적으로 바뀐 이유는 '새벽 시간'을 활용하면서부터다. 한 3주가 조금 넘었나보다. 야행성인 내가, 아이들을 재우고 이후의 시간을 조용히 보내는 것을 좋아했던 내가 새벽을 이용하게 된 것은 어느 간절함 때문이었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해결하고자 하나님을 더욱 간절히 찾게 되면서 뭔가 불편했던 부분이 해소가 되고 만족감이 찾아왔다.

참 감사할 일이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책을 찾아 읽을 때는 의도치 않게(물론 그런류의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내 손에 들어온다. 도서관에서 만나든, 서점에서 만나든, 서평단 카페에서 만나든 그 책을 발견하게 되고 읽게 된다.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많은 문장들을 만나왔지만 내가 변화를 추구하고 삶을 내 의지로 주도적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문장이 나에게 다가오는 의미가 달라지고 그 문장들을 나에게 접목하고 해석하는 것도 달라지고 있는 듯하다. 사실 바쁘고 지치는 일상 속에서 늘 책읽기가 즐거울 수만은 없지만 아직까지는 책과 함께하는 삶이 나에게 오아시스 같다.

이번에 만난 책은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라는 책이다. 이 책에 대해 검색해보면서 책의 저자가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한다던데」라는 책을 쓰신 분이란 걸 알았다. 모네라면 잔잔하고 평온한 느낌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는 인식을 갖고 있고, 특히 '우산을 쓴 여인'을 좋아하는데 모네를 좋아해서 그런 제목을 지었을까? 호기심이 일어서 책 내용을 살펴봤다.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던데>는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을 (런던이라는 곳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더 나은 삶과 앞으로의 행복을 꿈꾸며 스스로 알뜰히 살피고 좋은 것을 잔뜩 모아 돌아온 기자의 이야기입니다."라는 출판사 편집자의 설명을 보며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저자에 대한 좋은 평을 보고 다시 신작의 제목을 천천히 읽어봤다.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대충 책 내용이 짐작이 가면서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는 감이 왔다. 그렇게 기대감으로 만나본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는 늘 글과 말과 함께 사는 기자분이 쓴 책이라 그런지 부드럽게 잘 읽혔다. 편하게 읽고 싶어 기억하고 싶은 문장에 표시하지 않고 주욱 한 번 읽어 나갔고 다시 책을 펼쳐서 속독으로 읽어가며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 저자가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부분들을 적어봤다.

언젠가부터 책을 읽을 때, 에필로그와 프롤로그를 유심히 본다. 거기에 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부분이 찐하게 녹아있기 때문에 그런데 오늘은 '에필로그'가 더 와닿았다.

 

 

 

 

삶을 스스로 주도한다는 건 그런 거다. 수잔 빌라동처럼 직접 붓을 쥐는 용기, 인어 공주처럼 동경하는 세상에 닿기 위해 과감하게 실행하는 용기를 갖는 일이다.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뭐든 겁내지 않고 굳세게 나아가는 진실한 용기가 필요하다.

전진과 후퇴, 성공과 실패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게 삶의 제 모습이다.

신이 아닌 우리는 때때로 길을 잃고 방황한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잠시 쉬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낼 수만 있다면 단 한 번 주어지는 생의 여행에 실패하진 않을 것이다.

떠나고, 도착하기 위해선

언제나 가슴 뛰는 간절함이 필요하다.

떨림도 설렘도 없이 평온한 기다림으로 채워진 인생을 사는 건 어쩐지 아깝다.

나는 내게 주어진 생을 역동적으로 누리고 싶다.

간절하게 떠나고 간절하게 도착하면서 이곳저곳을 구석구석 누비고 싶다.

(중략)

드넓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가 결국엔 티끌만 한 피사체에 불과하더라도, 꼭 한 번쯤은

직접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어 보겠다는

소망을 품었으면 한다.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에필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일터에서 '절대'란 없다

2장. 언제라도 떠날 수 있으니, 하는 동안은

3장. 나를 만드는 사소한 시간들

4장. 더 많은 정체성을 원한다

 

첫 책을 본 어느 출판사(아름다운사람들)가 "일을 통한 성장과 성숙을 취하는 자세가 궁금하다"라며 출간 제안을 했다고 한다. 바로 그 출판사 덕에 나도 그 자세를 배우게 되었다. '퇴사잘하기'란 컨셉으로 쓰여진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 시기에 '일을 통한 성장과 성숙'이라..... 난 사실 두가지 컨셉 다 맘에 든다. 하지만 일로써 성장에 성공한다면 다른 삶의 부분에서도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후자의 컨셉이 약간 올드한 컨셉인 것 같아도 더 마음에 끌린다. 이런 내 마음을 저자 분이 아셨는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기'를 선택하는 이들에게 함께 걷는 동료의 얘기로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한다.

1장.

일터에서 '절대'란 없다

 

'내 평가는 내가 한다'는 당찬 자세로 스스로에게 떳떳할 만큼 열심히 일해 보면, 일터에서 느낄 법한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로부터도 조금은 해방될 수 있다. (중략) 나는 그렇게 주체적이고 강단 있는 개인이 결국 한 조직의 중요한 지원이 된다고 믿는다.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P19

 

 

일을 하고 있는 자신 안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 둔다면, 회사가 싫다고 무작정 떠날 생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나 조직이 주는 조건들보다는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데서 더 큰 가치를 느끼기 때문이다. (중략) 회사와 거리를 둔 채 한 호흡 쉬어 가되, 주어진 일을 품위 있게 수행해 내고 나면 끝내 되찾지 못할 것만 같았던 뿌듯함이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P29

 

 

 

 

우리는 계속해서 일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 발전하기 위해 계획한 게 있다면 열심히 해야 한다. 뭔가를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시간이 쌓이면 열심히 하는 자세가 습관이 된다. 열심히 하는 습관은 우리가 일을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중략) 노력하는 사람은 결국 즐기게 된다. 결국 잘하게 된다. P35

 

 

왠지 위로가 되는 문장이다. 아무런 보상도 없는 것 같은 나의 책읽기와 글쓰기의 투자가 헛된 것이 아니라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물론 머리론 나의 이런 행위가 나를 더욱 단단하고 온전하게 다듬어 준다는 걸 알지만 가끔 너무 피곤하거나 나만의 시간이 없을 때 '내가 뭐하러 이렇게까지 애쓰나.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난 아직 즐기는 단계에 와있지만 잘하는 단계까지 도달하고 싶다.

일터에서 날것의 진심을 섣부르게 내보여서 좋을 건 없다. 아무리 솔직한 게 좋다 해도 감정이나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건 적어도 일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차츰 알게 되었다. 여기서 '진짜 마음'을 드러내 보이는 일은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분명한 의사 표현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성적 판단과는 별개로, 하기 싫거나 짜증 나는 본심을 미처 컨트롤하지 못하고 노출해 버릴 때면 나는 대부분 후회한다.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P38

지금의 직장에서 일할때 단순업무라 좋았다. 몸은 비록 고되더라도 머리쓰는 일이 적어질 수록 스트레스는 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방식에 익숙해지자 사업장내의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땐 더 힘들었다. 모두가 일개 직원인 나에게 하소연하고 분풀이를 할 때마다 내가 이대로 가만히 듣고만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난 감정쓰레기통이 아니니 그만 나에게 쏟아놓으세요.'라고 해야하나 싶을 때가 있었다. 그 땐 감정소모로 너무 지쳐 이제 그만둬야겠다 싶어서 '퇴사 디데이 100일'이란 글을 쓰며 감정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사직서를 낼 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글로 풀어내다보니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독특한 캐릭터로 보였다. 날 힘들게 하는 상사가 아닌 그냥 어쩔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

그 후론 신기하게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나의 감정은 크게 동요됨이 없다. 그 시간들을 잘 보내면 또 평화가 올 것을 아니까.

누구나 어느 정도는 마음을 숨기고 산다. 마음 저 깊은 곳엔 늘 '진심'이란 게 있다. 나는 우리가 일터에서만큼은 그 진심을 적당히 다듬고 가감하며 지냈으면 한다. 행여 자신의 진심으로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아닐지 두려워해야 하며,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이성에 기대 서로를 존중하길 바란다. (중략) 프로는 많은 경우, 진심을 숨긴 채 태도를 결정한다. 이성적으로 p41

난 '진실됨'을 좋아하지만 회사내에선 그 진심이 때론 독이 될 수 있는 걸 여러 번 경험했다. '프로는 진심을 숨긴 채 태도를 결정한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기자가 제 일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잘 들었기 때문임을 확신한다. p56

비판보다는 칭찬을 좋아하는, 세상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저자에게 어느 날 선배가 "세상을 늘 아름답게만 보는 네가 어떻게 뼈아픈 기사를 쓰겠냐며."이야기를 했단다. 저자는 그 말을 허투로 듣지않고 기자로서의 다른 자질(균형감과 논리)를 가꾸는 일에 힘썼다고 한다. 그리고 최대한 '잘 듣기'위해 노력했다. 위의 「기자가 제 일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잘 들었기 때문임을 확신한다.」라는 문장을 쓸 수 있는 것도 저자 스스로 그런 감동을 누군가에게 주는 경험을 했기 때문일거라 생각된다.

 

2장.

언제라도 떠날 수 있으니,

하는 동안은

 

 

이렇게 생각하자. 돈도 받고 일도 배운 끝에 더 커진 능력으로 더 멋진 일을 하게 될거라고 말이다. p70

 

늘 내일을 기대하는 나는 그 내일이 새로 시작되는 새벽을 지극히 사랑한다. 삶의 끝까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새로 주어지는 하루의 출발선에 서면 난 늘 노력하는 인간이 되고 싶어진다. 삶의 끝까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새로 주어지는 하루의 출발선에 서면 난 늘 노력하는 인간이 되고 싶어진다. 1분 1초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치열해진다. p74

새벽이 꿈이 영그는 시간이라고 말한 저자의 말에 이제라도 새벽에 일어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매사에 완벽할 것만 같은 저자도 짜증이 솟구치는 날이면 달달하거나 짭조롬한 과자라든지, 코칼로리 디저트를 섭취한다고 한다. 심지어 생라면을 부셔 먹기도 하고. 먹는 것 말고도 아주 심신이 지쳐 피곤한 날은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잔다거나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운동이나 어학수업을 빠지기도 했단다. 왠지 인간미가 느껴진다.

우리가 길티 플레저 (죄책감을 느끼거나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에게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것 혹은 그런 행위)를 찾게 되는 순간들은 대부분 스트레스 상황과 연결돼 있다. 일종의 보상 심리가 발동해 자신을 지탱해 주고 있던 룰을 깨고서라도 일시적 쾌락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p88

긴 시간 온에어 상태인 인생에 적절한 침묵을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P91

 

 

3장.

나를 만드는

사소한 시간들

 

직장인들은 자투리 시간을 아끼고 활용하지 않으면 일 이외의 다른 것들로 자신을 채우고 성장시키가가 쉽지 않다. 그저 지루한 직장인이 되느냐, 힘든 순간에도 꿈을 꾸고 활력을 찾는 직장인이 되느냐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자투리 시간을 찾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본업과 상관없는 자신만의 즐거움과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일과 사이, 그 막간을 소소한 끼쁨으로 채울 수 있다면 지루하고 무기력해져 슬럼프에 빠지는 일도 줄어든다. 조금 더 부지런해지면 더 행복한 나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P118

 

살면서 발전하는 것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기분을 유지하고 체력을 유지하고 실력을 유지하고 향기를 유지하면서 사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어쩌면 발전하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일상의 루틴은 우리가 많은 걸 유지하며 살 수 있도록 돕는다. 루틴이 있기에 생각하는 수고를 덜게 되고, 보다 단순하게 살 수 있다. p131

4장.

더 많은 정체성을 원한다

 

버리고 선택하는 일도 다양성에서 비롯된다. 복수의 선택지가 있어야 가능해지는 일이다. 다른 삶을 선택하고 다른 꿈을 꿀 수 있다는 건 이미 갖고 있는 자산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제 우리 부디 더 많은 정체성을 꿈꿔 보자. 여기서 막히면 저기서 또 다른 걸로 위로받고 다시 힘을 내서 도약할 수 있도록 말이다. p161

나도 여러 가지 정체성이 생겼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나의 고유한 향과 색깔로 덧입어 나만 갖고 있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면 좋겠다.

자신만의 내면의 고유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민진작가'님의 앞으로의 삶도 기대된다. 또 새로운 책이 나오면 바로 보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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