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최영호 지음 / 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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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워킹맘이 된지도 두 달만 있으면 꽉 채운 2년이다.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는 '나로 살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조금의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함이었다. 물론 이 두가지를 얻은 듯 하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고생이 뒤따른게 사실이다.

내가 경력을 살리지 않고 새로이 취업한 곳은 물류센터이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풀타임의 직장이 내키지 않았고 내가 직장을 다닌다고 해서 가부장적인 남편이 도와줄리 만무했기에 선택한 결정이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여유있게 11시 반에 집을 나서서 5시까지 근무를 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갈 수 있었다. 전에도 서평을 쓰며 직장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긴 한데, 일하는 곳은 가족 사업장이다. 같은 마당을 두고 사장님 내외 분과 직원 5명(큰 아들과 며느리 포함)이 대리점에서 일하시고 나와 작은 사장님(작은 아들)이 물류센터에서 일한다. 창고 공간을 같이 쓰다보니 잡음이 더러 있다. 물건 검수에 관한 일이나 공간 사용에 관한 일, 정리정돈에 관한 일, 제품 주문에 관한 혼동 등의 문제가 있다.

이번에 만난 책,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라는 책은 내 일에 대해, 내가 일하는 작업 공간 및 시스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학창시절 공부를 즐겨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성인이 되고나서는, 정확히 엄마가 되고 나서 지적호기심이 생겨 관심이 있는 것들을 지나치지 않고 기회가 되면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책을 보고 있는데 이 책을 만나 반가웠다.

앞으로 얼마간을 더 이 직장에서 일할지 모르나 이곳에 있을 때 조금이라도 회사에 보탬이 되고 나도 성취감을 조금이라도 느끼며 경험을 쌓고 싶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이 책을 쓴 저자는 현재 (주)지게차나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일본에서 정보시스템을 전공한 이후로 25년간 물류시스템 분야 컨설팅 업무를 해 왔고 물류 매거진에서 5년 동안 물류 칼럼리스트로 활동한 물류계의 전문가이다. 각 종 협회에서 물류 전문 강사로까지 일하며 『물류,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유통정보사,2012) 라는 저서도 지필한 바있다. 그런데 마지막에 특이한 이력이 눈에 띄었다. '시인 등단(2020년 『문예춘추』 신인상 수상)' 이란 문구가 보였다. 왠지 이 책도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읽는 사람을 위한 따뜻한 배려가 담겼을 것 같은 기대감이랄까.

물류는 무엇보다 이론보다 실천을 중요시하는 실천학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물류의 실천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통해여 진행하였으면 한다.

고민하고(?) → 느끼고(!) → 실천한다(Enter)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P255

책을 다 읽고 난 후 한 두가지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이 책을 읽고서는 위의 물류의 3단계 내용과,

「기업에서 물류센터는 병참기지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물류가 원활하게 움직일 때 기업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된다. 물류는 영어로 로지스틱스 Logistics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군대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병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병참이란 말은 군대에서 전쟁을 수행할 때에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군수창고를 의미하는 말로서 일종의 군부대 물류센터를 말한다. 이러한 병참기지로부터의 물자공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좌우되게 된다. 또한 물류는 판매로부터 각종 정보를 잘 분석하여 생산부서에는 계획생산을 유도할 수 있으며, 영업부서에는 적기에 적량을 배송하게 하여 판매 극대화를 가져올 수가 있다. 이처럼 물류는 기업의 이윤추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으며, 생산과 판매의 중간 접점에서 계획생산적기 정량의 제품공급을 조율해 나가게 된다.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P265-266」 이 부분 인 것 같다.

그럼, 다시 돌아와 목차를 살펴보면 총 12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Chapter 1 물류의 기본

Chapter 2 물류의 기능

Chapter 3 물류센터의 유형

Chapter 4 입하 및 입고 프로세스

Chapter 5 출고 및 출하 프로세스

Chapter 6 보관프로세스

Chapter 7 SCM을 통한 물류의 개선

Chapter 8 재고관리의 중요성과 운영방안

Chapter 9 WMS와 TMS를 통한 물류시스템의 강화

Chapter 10 물류시스템화를 통한 생산성의 향사

Chapter 11 물류마인드의 향상을 통한 물류의 발전

Chapter 12 물류관리 및 개선

Chapter 13 운송관리


 

물류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순서에 따라서 각각의 업무프로세스가 물 흐르듯이 잘 흘러가야 하는 것이다. 제품이 처음 들어오는 입하 단계에서 제품이 마지막으로 나가는 출하 단계까지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흘러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기업은 각종 다양한 노력을 실시하여야 한다. 5S운동을 통한 정리정돈, 물류인력관리, 물류정보시스템의 도입, 물류자동화 설비의 구축, SCM의 도입, 로지스틱스의 관리 등 다양하게 물류경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P6

 

사실 이 책을 만나기 전엔 무역학과는 있는 것을 알아도 물류학과가 '무역물류학과, 물류시스템학과, 국제물류학과, 항공교통물류학과'로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렇게 무지한 나에게 정말 기본중의 기본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설명과 곁들여 위의 사진과 같이 도표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우선 기본을 잘 알기 위해 정의부터 꼼꼼히 읽고, 목적을 살펴봤다. 물류의 목적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물류서비스의 향상, 물류비의 절감'이라고 한다.

 

 

내가 일하는 곳의 센터는 규모가 좀 작지만 위의 기능들을 보니 직접 눈으로 보는 작업과정이라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우리 작업장은 입하장, 출하장의 구분이 따로 없어서 'I자형, L자형, U자형' 으로 작업동선에 따른 물류센터의 유형 소개가 생소했다.

책의 머릿말에서도 저자가 밝히듯, 물류센터에서 일한 경력자도 '입하'와 '입고'의 용어의 개념정리가 잘 안 되었는데 그에 대한 소개가 명쾌했다. 입하는 제품을 실은 차량이 물류센터로 들어와서 제품을 하차한 후, 검수를 마친 후 입고대기장으로 이동하기까지의 업무를 말하는데 즉 입하검품이 완료되면 제품의 소유권이 거래처에서 물류센터 측으로 이전된다는 것이다. 간단하게는 화물이 창고 안으로 들어온다는 의미다.

입고는 입고 대기장에 있는 제품을 보관랙에 적재하여 입고확정 후 재고등록이 완료되기까지의 업무를 말한다. 즉 입고가 완료되면 물류센터의 재고가 플러스로 갱신된다는 것. 다음 아래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더 빠를 듯 하다.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P85

입고, 입하에 대해 이해했으면 출고, 출하에 대한 이해도 쉽게 될 것이다. 입고의 '고' 한자가 재고의 '고'와 같은 한자라는 것을 감안하여 보면 출고의 '고'도 같으며 이는 재고에서 마이너스로 빠져나간다는 것이고, 출하는 '입하'가 창고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이였으므로, 출하는 반대로 '창고 밖으로 나간다'는 의미다.

 

 

내가 물류센터에서 처음 한 일은 정보처리의 활동이었지만 지금은 피킹작업이 주를 이룬다. 내가 포장일 했던 방법은 피킹방식으로 점포별 피킹작업인 것 같다. 응용시스템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 작업에는 해당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위의 사진에 나와 있는 어려운 용어들이 참 생소했다. 일할 때 전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일터. 왠지 위의 용어들에 대해 이젠 들어라도 본게 되었으니 이제는 좀 더 전문가다운 느낌으로 일할 수 있으려나.

아무래도 이 책이 전공서 느낌이라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욕심이고 내가 일하면서 관심있게 봤던 부분들 위주로 주의 깊게 봤다. 특히, 재고관리 부분.

재고관리의 목적은 네 가지가 있는데, 1) 적정재고의 보유 2) 과다재고의 방지 3) 생산판매활동지원 4) 업무효율화 추친 이다. 그리고 재고관리 방법에는 3가지로 소개되는데, 1) 정량발주방법(대표적인 재고관리 방식, 매일 일정한 비율로 소비되는 제품에 적용. 재고량이 일정한 재고수준, 즉 발주점까지 내려가면 일정량을 주문하여 관리) 2) 정기발주방법(주문기간의 간격이 일정하고 주문량은 매번 바뀌게 됨. 정기적으로 재고량을 파악하고 최대재고수준을 결정하여 부족한 부분만큼 주문) 3) Two-Bin법 이다.(두 개의 상자에 부품을 보관하여 두었다가 필요시 한곳의 상자에서 부품을 꺼내서 사용. 첫 번째 상자의 부품이 모두 소진되면 그 시점에서 발주를 함.)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P173-174

 

 

 

 

내가 일하는 물류센터의 특성상 유통기한과 포장방법등이 중요한데 재고관리는 늘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대리점과 센터에서 발주된 물건을 받으면 물건이 한꺼번에 파렛트에 담겨 오기 때문에 주문한 품목과 수량을 발주한 것과 대조가 어렵고 검수한 내용이 정확히 공유가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가족들이 함께 일하다보니 더 책임감이 부족한 탓인듯 하다. 내 업무라는 인식과 자신의 물건은 스스로 챙기고 검수하는 당연한 것인데 그것이 어려워서 이따금 대량으로 물건이 들어오면 수량이 맞지 않아 난감한 일이 생긴다.

아래의 사진대로 재고관리가 잘 되어 업무의 효율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사소해보이지만 사소하지 않은 언쟁도 이제 그만 있었으면 한다.

「물류, 기본이 중요하다」 P183

 

책에서는 로케이션관리를 통한 재고관리에 대한 정보도 있는데, 우리 작업장에는 없는 시스템이지만 상품코드에 의한 관리이든, 로케이션코드에 의 한 관리이든 시스템화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리정돈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부분인데 정리정돈도 물류업무로 인식하고 업무가 진행됨과 동시에 생기는 빈 박스도 모았다가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진행과 동시에 정리정돈 되어야 한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다음 공정을 배려해 선반랙에 보충할 경우에도 미리 박스를 개봉해서 제품을 보충하는 것에 대한 언급을 보며 이 두가지는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싶었다. 평소 일하면서 중간에 정리정돈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장님이 이 책을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스쳤다.

페이지 후반부에는 성수기와 비수기때의 인력문제에 대해 언급한다. 간단하게 그 방안으로 '최적의 물류시스템'을 구척하여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의 인원을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누구나 쉽게 적응 가능한 물류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당장 사람이 바뀌어도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물류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내가 현재 다니는 직장에 만족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힘든 부분이 분명 있지만 근무시간이 적고 작업이 일찍 끝났을 때는 바로 퇴근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명절 같은 성수기때에는 제시간에 퇴근을 하지 못하고 퇴근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다른 직원들 눈치를 보며 퇴근을 해야한다. 그리고 사업장의 구분이 명확치 않다보니 우리 물류쪽 일이 많으면 대리점 직원분들이 도와주는데 자신의 일이 아니라 돕는 다는 인식이 있어 난 일개 직원임에도 그 상황이 불편하다. 성수기때에는 따로 추가 인력을 구해서 보충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근무자가 적다보니 내가 빠지면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휴가를 낼 수가 없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누구나 쉽게 적응 가능한 물류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 사업장에 필요한 일인 것 같다.

 

다소 딱딱할 것 같은 책이었지만 설명이 쉽고 자세히 나와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물류에 종사하는 분들이나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가까이에 있는 우리 사장님과 형부에게 먼저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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